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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베를린을 보다. 그리고 Mercedes-AMG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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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이 서늘한 가슴에 흐르고, 박인희의 투명하고도 낮은 목소리가 귀에 환청으로 들리는 명동의 모습은 “매우 달라졌으나 대부분은 전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전의 그 자리에 있다.

 

명동에 가면 들려오는 환청이 있다. 박인희의 투명한 목소리로 낮게 읖조리는, '이름조차 잊어버린 사람의 눈동자와 입술이 자신의 서늘한 가슴속에 있다'는 그 시.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이다.( 

https://bit.ly/3T0b0zh )

 

로맨티시즘의 세월은 갔지만 명동의 큰 길과 몇 개의 지형지물, 그리고 크고 작은 여러 골목길들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거길 찾던 50-60년대의 인텔리겐차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겠고, 포크송 세대들의 머리엔 서리가 내린 지 오래이다.

 

명동 대로를 걸으며 만나는 수많은 일본, 중국, 동남아의 관광객들과 벽안의 서양인들이 세월의 변화를 알려준다. 굳이 과거의 흔적을 찾으려하지 않아도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없는 그곳의 현실을 대하며 난 잠깐씩 과거로 여행한다. 세월이 내 머리로, 가슴으로 흘러가 깊이 박혀버렸을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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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원이 길가 1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골목길 안의 한 건물 11층에 있는데 20년을 훨씬 넘긴 이 시점에서도 안 망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은 건물 외벽에 작은 간판이라도 올렸지만 2년전까지는 그것조차 없던 게 아이닥이다. 그간 살아남은 게 용타. 아이닥의 닥은 코스닥의 닥과 결이 같다. 그런 정신으로 운영하는 벤쳐이다. 하지만 이 장소는 정말 무모했다.^^;
 

이젠 명동에 가는 이유가 오로지 안경점을 방문하는 것 하나로 굳어진 지 오래이다. 유네스코회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나타나는 개양빌딩 11층의 아이닥안경원. 그런 엉뚱한 장소에서도 거기 어울리지 않는 종목의 한 기업이 쉼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좋은 사례. 진실하고도 성실한 정도경영으로 초기의 어려움만 잘 극복하면 충성고객들의 격려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이닥.(대표 김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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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이닥은 정말 규모가 큰 안경원이다. 한쪽편만 찍었는데 이렇다. 상담을 받다가 눈 측정을 위해 자리는 떠난 한 스키어 고객의 스키 재킷이 의자 위에 놓여있다.
 

난 오늘도 명동에서 “베를린을 봤다”. 이번 "ic! berlin" 금속제 안경테는 역시 같은 나라 독일이 만든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차량 전문 서브 브랜드인 AMG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획기적인 제품이다. 디자인은 모던할 뿐만 아니라 트렌디하고, 얄밉게도 살짝 튀며, 엄청나게 가벼운데다가 맘껏 피팅 작업을 하여 사용자의 얼굴에 맞춤 테처럼 커스토마이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안경테로 혹은 점잖은 선글라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테이다. 이번엔 후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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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베를린(ic! berlin) 사의 최신작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AMG 09 금속테 바깥은 검정테인데, 안쪽이 오렌지이다. 남들이 볼 일 없는 안쪽의 색깔이 이 테 모델명에 들어간다. 독특한 작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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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서 보면 Orange Brow가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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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의 모델명은 뒷면을 보고 지은 듯하다.^^

 

프레임은 메탈로 만들어졌고, 테의 색깔은 검정색이지만 이의 공식 색상명은 Orange Brow / Aubergine이다. 오렌지색은 프레임 상단에 아주 조금 한 줄로 보일 뿐이다.(하지만 남들이 볼 일이라곤 없는 프레임 안쪽은 거의 전체가 오렌지색이다.) 검정색 테인데도 굳이 이런 이름을 붙이다니 뭔가 주관이 뚜렷한 회사이다. 렌즈는 변색(크로매틱)이되, 기본 틴츠는 블루로 하고, 미러 코팅이 추가되어 화룡점정을 할 것이다. 이건 내가 현재 자주 사용하고 있는 같은 회사의 검정+금색 테의 안경과 같은 기본 틴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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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베를린 메르세데스-AMG 09 금속 테. 이 Orange Brow란 이름을 가진 테는 바깥에서는 검정색이다. 오렌지색 띠 하나가 상단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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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후 정도면 완성된 이 다초점 안경이 집에 도착할 것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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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쓰던 검정+금색 메탈 프레임의 아이씨베를린. 테 상단 중간의 플라스틱은 내가 붙인 것이다. 즉 자가 튜닝을 한 것이다. 이유는 내 눈두덩이 서양인들처럼 튀어나와 있어서 그 부위가 이마에 닿기 때문이다. 그 경우 렌즈 안쪽 상단에 땀이 묻게 되고, 그래서 안경이 운동을 할 때면 쉽게 오염되기에 취한 조처이다.


기존 안경 앞에 있는 것이 앞으로 열흘 후부터 쓰게 될 새 안경이다. 상기했듯이 둘 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다. “나는 베를린을 보았다!”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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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 주차장에 세웠다. 아이닥이 있는 개양빌딩에서 가까운 곳이다. 이 호텔은 한류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호텔이다. 명동 한구석의 호텔을 잡아놓고 명동을 만끽하려는 한국 관광에 길든 재구매 고객들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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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사진과 반대편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중간의 스키복 재킷이 놓인 의자를 중심으로 좌우가 나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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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과학이다! - 아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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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측정으로 이런 데이터들이 얻어진다. 과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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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측정 장비들이 아이닥의 중요 자산이다.

 

가족회사로서 안경사(Optometrist) 형제 3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아이닥은 실로 엄청난 검안계측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ProfilerⓇ Plus, VISUPHOR 500, VISULENS 550, VISUFIT 1000, i.TerminalⓇ 2, Eye-Ruler 2, VISIONIX, EYE-M, Huface 등입니다. 그리고 3D 맞춤아이웨어로 Eyemetrics와 Bragi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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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력 측정. 이런 세기말 디자인의 돋보기 안경과 비슷한 형태의 장비를 써보면서 측정하기도... 시력이 약간 나빠졌다. 대체로 나이와 스마트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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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새가 다 다른 측정 장비들. 어떤 건 장비 하나가 억대에 이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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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경을 써 봤다. 완성본은 아니다. 렌즈는 시뮬레이션을 하느라 끼운 것. 눈동자 중앙의 위치를 흰 마크펜으로 찍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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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대단한 측정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사진을 찍어서 결과물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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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테의 모양을 점선으로 연결하고, 눈동자의 위치를 잡은 것이라 들었다.(혹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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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동자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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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닥 안경원의 수많은 측정도구들은 거의 마술적인 경지에 올라선 것들이다. “안경은 과학이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안경원답게 매우 과학적인 다양한 측정을 한다. 믿음직하다. 내가 고른 테을 내 두상에 맞게 완전히 커스토마이징을 하여 얼굴에서 꼼짝달싹하지 못 하게 피팅시키고, 렌즈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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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모델의 건메탈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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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점잖기는 하다. 점잖지 않은 안경을 쓸 수 있는 세월이 많지 않은 내겐 이건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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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 berlin AMG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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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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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사진으로도 명동이다. 건물이 달라졌는데 왜 이 거리에서 명동이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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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데렐라 한소희가 등장하는 광고판. 묘한 매력의 배우이다. 어린시절 무작정 상경해서 편의점 알바를 하던 때의 정신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한류 배우이자 모델이다. 왠지 잘 됐으면 하는 기원을 하게 만드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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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는 BTS가 많이 보였는데, 여기 올리브 영은 아이즈원의 장원영이 접수했다. 그 예쁜 애가 바르는 립밤이 요즘 핫한 제품이다.
 

올리브영이 있는 골목을 통해 주차장이 있는 호텔까지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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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Maverick  
Comment '4'
  • ?
    허뻥 2024.02.28 10:29

    정말 과학이네요..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박사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profile
    Dr.Spark 2024.02.28 12:05
    예, 대단한 안경원입니다.^^
  • ?
    Maverick 2024.02.29 22:17

    소중한 정보 잘 보고갑니다.

     

    기회될 때 꼬옥 가봐야겠습니다.(노안이 오는 터라... ㅠ)

     

  • profile
    Dr.Spark 2024.02.29 23:59
    예, 아주 훌륭한 안경원입니다.

    제가 수많은 안경원 홈페이지를 뒤져봤는데, 검안 및 기타 계측장비를 아이닥 만큼 많이 가지고 있는 샵이나 회사를 못 봤습니다. 그 만큼 아이닥은 과학적으로 안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도수 안경을 만들 때는 그런 과학적인 접근 이상의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힌 사람만의 안경, 그 한 사람의 눈에 가장 잘 피팅되는 거의 커스텀 안경이 아이닥에서는 만들어집니다. 프레임과 도수안경을 가장 잘 조합시킬 수 있는 것도 그 장비들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꼭 한 번 들러보십시오. 절대 후회가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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