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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키보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접점 메이커인 일본 알프스전자의 접점 키를 이용해서 만든 키보드이고, 메커니컬 키보드의 정상이라 알려진 키보드들이지요. 메이커에 관계 없이 그 알프스 키를 사용한 키보드는 모두 알프스 키보드로 불립니다. 정말 좋습니다. IBM이 왜 그 키보드를 초창기에 자사의 PC용 키보드로 채택했는가는 그 키보드를 써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 키보드의 단점이라면 그건 키 감이 약간 무겁고, 소리가 좀 요란하다는 것이지요. 특히 PC가 일반화된 이후에 출현한 싸구려 키보드들의 조용한 소리와 밋밋한 키 감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분들에게는 그게 견딜 수 없는 소음일 수도 있고, 타자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자를 오래 해야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좋은 키보드를 추구하고, 그런 키보드를 일부러 구해서 사용합니다. 대개 PC를 사면 따라오는 것이 키보드인데, 쌩돈을 처발라 그런 키보드를 구입하려고 하면 최소한 7~8만 원에서 10 수만 원은 줘야하는데, 그래도 아는 사람은 그걸 사서 씁니다.

전 당연히 그런 바보 같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단지 저도 어쩌다 가볍게 누르면서 묵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어서 컴팩의 실리콘 패드를 사용한 키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보드는 독일(생산은 체코) 체리(Cherry) 사의 MX300M 같은 소위 명품 키보드입니다. 알프스 키보드와 비슷하지만, 키 감이 약간 가벼우면서, 소리도 약간 작은...

그러다 몇 달 전에 발견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일본제 키보드 "토프레 리얼포스(Realforce) 101"라는 제품입니다. PC에 번들된 것이 아니고, 독립된 일제 키보드라니 흔치 않은 제품입니다만...




- 이런 박스에 담겨있고...

박스에 쓰인 것이 실제 장점입니다. 고속 입력이 가능합니다. 키 터취가 워낙 좋고, 가벼우며, 소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알프스 키보드의 재깍이는 소리 같은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유는 무접점 (정전용량) 스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난다면 키를 끝까지 눌렀을 때 러버 돔에 키의 말단이 부딪히는 소리 정도? 그래서 장시간 작업에 최적이라는 것입니다. -> 체리는 타건 시에 강한 듯하게 시작해서 째깍거리지만 뒤끝이 안 느껴지는데, 이건 타건 시에 약하게 시작해서 막판에 밑바닥의 실리콘 패드까지 두드리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만, 이에 적응이 되면 이런 방식도 상당히 매력이 느껴집니다.



이 제품은 무려 17만 원이나 합니다. 용산이나 테크노 마트에 가면 1만 원 이하의 키보드들이 수두룩합니다. 아니, 요즘 키보드야 자신이 활동하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키보드 하나 보내주세요."라고 글을 써 놓으면 이틀 내에 착신 택배로 몇 개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쌩돈 17만 원이라니...

겨우 이렇게 생긴, 별로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키보드인데...




- 그나마 나아졌다는 디자인인데도 이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판에 새겨진 글자, 승화전사 타입으로 새겨진 것이라서 거의 안 지워진다고 보시면 됩니다.(작은 일이나 결코 작지 않은 배려. 저의 경우, 당연히 영/한 자판을 외워서 사용하지만 그래도 키캡에 새겨진 글자가 지워지면 그거 별로 기분이 안 좋더군요.)


- 키보드 뒷면입니다.



근데 왜 이런 키보드를 일부러 사서 쓸까요??? 이런 좋은 키보드를 안 써 본 분들은 전혀 이해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만, 키보드 매니아들은 아마도 아래와 같은 업체의 리뷰를 보고 혹해서 구매 결정을 하고,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아파하다가 제품을 받아보고 써 본 후에 '아, 다행이네, 이거 진짜 좋네.'라고 사실 반, 자위 반으로 행복해 할 겁니다.^^;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review&no=19

제가 보기에는 이 제품, 좋습니다. 체리 키보드 다음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체리 키보드의 재깍 대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면 선택은 이 "토프레 리얼포스(Realforce) 101"입니다. 체리 키보드의 가격은 12~13만 원 정도합니다. 인건비가 비싼 일본에서 만든 것이니 만치 제품의 질이 좋지 않다면 이 제품은 만들어 질 수도 없고, 시장에 나와 성공하지도 못 했을 것입니다.

구입하시려면 "아이오매니아" 매장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www.iomania.co.kr/frontstore/main/sub_catalog.asp?mart_id=iomall&catalog_num=103895&design_spin=1&catalog_threadpos=1&cat_spin=0&m_name=%C5%B0%BA%B8%B5%E5&sp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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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제 자리 옆에는 이런저런 (유료로 사야하는...) 키보드가 5개 있습니다. 원래 6개였는데, 며칠 전에 알렉스 본트(Alexander Bont)의 피앙새인 김수연 양이 저를 방문했을 때 키보드가 시원찮아서 그걸 사러 테크노 마트에 들러야겠다기에 제가 가진 컴팩 KB-9965 중 하나를 선물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