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잘 만든 기기들이 Made in China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샤오미"이지요. 좁쌀이란 의미의 이 단어는 벤처 기업으로서의 샤오미의 이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 회사의 제품을 써 보면 이게 좁쌀이 아니라 괴물이란 걸 느끼게 됩니다.

 

샤오미의 제품은 우선 대단한 성능의 휴대폰 보조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고, 두 번째로는 미 밴드를 써 봤지요. 미 밴드는 그건 아주 간단하게 만든 제품으로 별 걸 다 하고, 가격은 뭐 상상도 못 할 만큼 저렴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런데 샤오미의 제품 중 미 밴드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게 바로 샤오미의 체중계이지요.

 

오늘 추석 선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샤오미 체중계였습니다. 써 보니 가격도 얼마 안 하는 이 기계가 정말 예술처럼 잘 만들었고, 잘 작동합니다.

 

 

 

- 택배를 뜯으니 샤오미 체중계.

 

- 포장도 잘 되어 있습니다. 대단히 잘 만든 포장입니다. 중간의 네모 구멍 있는 곳은 원래 전지 AA 4개가 들어있는 곳이었습니다.

 

- 딱 맥 미니처럼 생긴 모양.

 

- 테이블 위에 꺼내 놓으니 더 멋지구리입니다. 근데 중간에 mi란 로고말고는 아무 것도 없네요???

 

이게 화제의 전자기기이고 앱과 연동된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아, 이건 앱부터 설치해 놓고, 여기 올라서서 블루투스 싱크를 시킨 다음에 앱에서 체중을 읽는 건가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앱의 시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하는 생각도... 그러니 사람들이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갖는 거죠. 그건 그냥 올라서면 용수철이 눌리는 힘에 의해서 바늘이 체중 눈금을 읽을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니...

 

일단 mi fit이란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했지요. 그리고 체중계 위에 올라가니까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앱 화면에 뜹니다.

 

 

여러 번 쟀는데, 잴 때마다 자동으로 체중을 기록해 줍니다. 체중의 변화 추이를 잘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 밑의 사진을 보세요.

 

- 이게 처음에 볼 때 위에 아무 것도 안 나왔던 건데, 그냥 숫자로 체중을 보여주네요.^^ 제 오늘의 체중이 나옵니다. 샤오미의 앱은 처음 사용할 때 남자냐, 여자냐, 언제 태어났냐, 키는 몇 cm냐 등등을 묻습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건강 측정을 해주려는 것인지...

 

어쨌거나 저울에서 디지털로 체중이 바로 보이니까 꼭 앱을 설치해야만 체중을 볼 수 있는 게 아님을 확인한 겁니다. 다행이네요.ㅋ

 

- 체중계는 오디오 스피커 옆에 두었는데, 아무리봐도 체중계 같아 보이지는 않는 진짜 대단한 "대륙의 실수"입니다.^^

 

샤오미가 여행 가방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하나 사 봐야할 듯. 뭔가 다를 듯합니다.

 

그리고 제게 샤오미의 미 밴드와 체중계를 선물한 분은 같은 분입니다.ㅋ 저와 비슷한 피를 가지고 있는 분, 개짓거리를 좋아하는 분.ㅋ

 

우리 벤처들은 뭐하고 있는 건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