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사랑과 전쟁'은 한 때 '막장 드라마'의 표본이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지나치다...'

'말도 안 된다!'

'모방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등등의 비난을 한껏 떠안았던 방송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종용을 앞두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가 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드라마의 작가들은 

'실제 일어나는 일보다 더 순화해서 작품을 만드느라 힘들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다.'  

등으로 그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간혹  '사랑과 전쟁'에서나 봄 직한 사건들을 뉴스로 접하곤 합니다.

오바마도 보고, 시진핑도 본다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가 있습니다. (저도 봤습니다. ^^)

이 드라마 역시 제 기준에서 보면 다소 엄청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대통령 부부가 '쓰리썸'을 하기도 하고, 죽어가는 경호원의 성기를 영부인이 애무해 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드라마니깐...설마...실제로 저런 일이...말이 돼?'  

제 반응은 '사랑과 전쟁'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소설이니깐, 드라마니깐, 영화니깐...극적인 뭔가가 필요하니깐...'

그런데 요즘 극적이어도 너무 극적입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구성에는 막장 캐릭터(막캐)와 막캐를 중심으로 한 예상치 못한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가 필요합니다. 

막캐의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보통은 불행한 과거가 이유가 되고, 그로 인해 싹튼 잘못된 신념과 믿음 때문인 듯합니다. 

그런 이유로 간혹 막캐에 연민(?)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민 때문에 막캐가 영속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니즈가 생깁니다. 

막캐 없이도 따듯한 드라마가 많습니다. 이제 그런 드라마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