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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을 위한 운동 =

은 승 표(정형외과, 의학박사)
코리아 정형외과/코리아 스포츠메디슨 센터 원장
www.kosmed.co.kr
585-9119

요즘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가 늘면서 운동 하는 여성도 많아졌다. 건강을 위해서도, 군살 빼기 위해서도,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도 운동 한다. 여성이 운동할 때에는 남성과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요즘 모든 분야에서 남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추세이다. 미쉘 위 선수처럼 남자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려는 여성의 도전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필자가 의과대학에 입학할 80년대 초에 130명 중에 28여명이 여자였는데 역대 최다라고 했었다. 요즘은 의과대학 강의실에 들어가보면 반 이상이 여자. 법조계, 공과 계열, 심지어는 군대까지도, 모든 분야에서 성의 영역이 점점 허물어져가는 추세. 스포츠 쪽도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사람들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진정으로 남녀 평등이 되려면 여자도 군대가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고, 올림픽에서도 남녀 구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남녀간의 신체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진정한 평등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분야가 스포츠이므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 그렇다면 운동과 관련해서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생식 구조가 다르다. 이로 인해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르기 때문에 신체적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것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사춘기.

사춘기 이전의 남녀의 신체 구조는 비슷하다. 키, 체형도 비슷하고 근육양도 비슷해서, 운동 시켜도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운동 시킬 때 남녀 구분이 별 의미가 없고, 여자가 오히려 체력적으로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여자는 초경을 시작하면서부터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급증한다. 그 결과 신체가 여성화 되는 것. 몸이 풍성해진다.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가슴이 커지고 골반도 넓어진다. 반면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여기 저기 털도 나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뼈도 굵어지면서 사내가 되어 간다.

동물적으로 표현하자면 여자는 출산에 맞게 몸이 변하고, 남자는 사냥을 해서 먹이를 구해 올 수 있도록 점점 더 강해지는 것. 이런 과정에서 남녀간의 운동 능력에 점점 차이가 생긴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  

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하는 운동은 상관 없지만, 운동 선수들이 겪는 극단적인 훈련은,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신체가 여성화 되는 과정에서 반대로 남성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 그로 인해 남자들과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 이런 신체 조건의 차이가 여자 선수들에게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가장 흔히 겪는 문제가 초경이 늦어지는 현상. 보통 초등학교 5-6학년, 빠르면 3-4학년에도 초경을 하는데,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지속하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초경이 1-2년 늦어지거나, 시작하더라도 불규칙한 경우가 흔하다.

사실 초경이 시작되면 키가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기 때문에, 운동 선수들은 초경이 빨리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심지어는 일부 선수들이 초경을 늦춰준다는 약을 불법으로 복용해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문제는 초경이 너무 늦어지면 뼈의 강도가 낮아져서 피로 골절 등의 부상의 위험이 커지고, 심지어는 불임, 나이 들어서는 골다공증 등의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이런 현상은 수영, 장거리 달리기 등 지구력 운동 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이런 종목 선수들이 체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엄청난 운동량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기 때문. 심지어는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의 섭식 장애까지도 생긴다. 거식증은 안 먹는 경우이고, 폭식증은 마구 먹은 다음 토해내는 증상을 말하는데, 수영, 육상 등 종목 선수들의 20-30%가 실제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한다. 살빼는 약, 이뇨제 같은 약물에 손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행동은 혼자 저지르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동료도 잘 모를 수 있다. 부모나 코칭 스태프들은 청소년기의 여자 선수들의 행동이나 식습관 등을 잘 관찰해야 하고, 필요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훈련과 관련된 생리 불순 문제는 대부분 잘 먹고 쉬면 돌아오지만, 16세 이후에도 지속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 부상은 남녀 중 누가 더 많이 당하는가? 신체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는가?

여성은 골반이 남자보다 넓어서 하체가 남자에 비해 약간 X 자 형태로 정렬한다. 이런 문제가 근력의 차이와 겹쳐져서 무릎 관절의 부상을 더 많이 일으킨다. 축구, 농구, 핸드볼 등의 구기 종목과 스키 같은 종목에서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남자보다 4-5배 더 많이 발생한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골밀도가 떨어지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피로 골절도 더 많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프, 착지, 방향 전환 할 때 체중 이동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훈련을 해야 하고, 근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닝도 계속 해야 한다.

이래 저래 여자들이 집 나가서 운동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남자 보다 더 고생. 같은 잣대로 측정을 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남녀 구분이 되어 있는 것이 평등이라고 본다.

# 일반 여성들이 운동 할 때 주의할 점은?

잘 먹으면서 운동 열심히 하면 걱정할 것 없다.

종목을 가릴 것은 없는데, 단 쉽다고 해서 너무 달리기, 걷기 등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산소성 운동으로만 운동량을 채우면 곤란. 지난번 근력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으로 오히려 좋다고 했는데,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 여자들에게 맞는 가벼운 저항으로 자세를 잘 배워서 운동을 하면 짧고 효과적으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근육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성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적기 때문에 남자들처럼 커지지 않는다. 대신 탄력이 좋아지므로, 균형 잡힌 바른 몸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을 늘이는 것은 기초 대사량을 높여 주므로 지속적으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작업. 한 마디로 살 빼는 데에도 중요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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