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에 그곳에 갔다.
그곳에 갔다.
잠든 연이를 옮기고...란 글에서 얘기한 꽃이 피었다. 예쁜 철쭉이다.
어제 집사람과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봄날이라 자동차의 탑을 열고 남한산성이라도 한 바퀴 돌자고 나선 길이었다. 먼저 연이에게 들렀다.
- 어젠 의외로 날씨가 추웠다. 묘역엔 많은 봄꽃들이 피어 있었다. 다른 곳엔 벚꽃이 졌는데, 여긴 남아있었다.
- 근데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제비꽃(violets)이 얼마나 많이 피어있던지... 이 사진에서 제비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 이렇게...
- 신비로운 색깔의 작은 꽃이 아닌가? Violets are blue... 난 항상 제비꽃을 보며, 바비 빈튼의 노래 Roses are red에서의 한 구절을 떠올리곤 한다.
- 아버지 장사 지내러 왔을 때 움이 트고 있던 개나리는 이제 꽃이 지나가고 있었다. 벌써 파란 이파리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가고 있는 동안, 저 편에서 집사람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꽃이 피었어. 아주 예쁘게..."라는 소리가 들려왔었다. 그리고는 저런 모습으로 그 꽃을 보고 있었다.
- 한 나무에 나 있는 줄기인데도 어떤 줄기의 꽃은 시들어 있었다. 그쪽의 뿌리를 다친 모양.
- 아버지의 묘에도 이렇게 잔디가 파랗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거길 떠나 미사리를 거쳐, 광주 쪽으로 갔다가 남한산성을 거쳐 성남 쪽으로 내려와 천호동 집으로 왔다. 근데, 난 연이 있는 곳에 갔다 오면 온몸의 힘이 빠져서 그 다음에 작정해 놨던 일을 다 못 하고 만다. 원래 어제 오후에는 인라인을 타려고 했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싫어서 집에서 TV만 봤다.
From : 211.45.66.133 |
안중찬 | 꽃이 정말 이쁩니다. 철쭉... 제비꽃... | 2006/06/30 08:56:04 61.255.29.216 |
x |
이명희 | 정말 예쁘네요, 꽃... 그리고, 꽃을 바라보는 언니의 뒷모습^^ | 2006/11/06 23:21:58 61.100.201.192 |
x |
김효정 | 제비꽃이 정말 이쁘게 찍혔네요. 제비꽃이 이쁜 꽃이었구나 느끼게 하네요. | 2007/08/06 12:03:31 211.39.129.235 |
x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좋아요 | ||||
---|---|---|---|---|---|---|---|---|---|
142 | 오래전에 캡쳐해 놓은 글 하나. | 박순백 | 2022.12.26 | 192 | 0 | ||||
141 | 마주보는 엄마와 딸 | 박순백 | 2023.08.06 | 291 | 1 | ||||
140 | 아이를 떼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 오면 4 | 박순백 | 2022.08.03 | 427 | 0 | ||||
139 | 현실남매에 관한 누나의 글 - 초딩 1년생이 애증을 논하다. | 박순백 | 2022.07.01 | 535 | 2 | ||||
138 | ? | 박순백 | 2001.07.31 | 654 | 0 | ||||
137 | 26년전, 엄마가 딸에게 쓴 편지 | 박순백 | 2022.07.01 | 986 | 4 | ||||
136 | 장소는 추억이다. | 박순백 | 2019.06.04 | 1060 | 0 | ||||
135 | ? | 박순백 | 2001.10.24 | 1166 | 0 | ||||
134 | 생자필멸이라지만 산 자들은... 1 | 박순백 | 2016.07.22 | 1442 | 0 | ||||
133 | 광표가 찍은 2001.6.17의 사진들 3 | 박순백 | 2016.05.24 | 1524 | 0 | ||||
132 | 겨우 하나의 아픔 | 박순백 | 2001.08.02 | 1555 | 0 | ||||
131 | ? | 박순백 | 2002.07.18 | 1611 | 0 | ||||
130 | 결국은 미물(微物) | 박순백 | 2001.08.14 | 1711 | 0 | ||||
129 | 잊으려는 노력으로... | 박순백 | 2001.08.03 | 1757 | 0 | ||||
128 | 빈 자리들을 돌아보며... | 박순백 | 2001.08.12 | 1780 | 0 | ||||
127 | 욕심 없이 착했던... | 박순백 | 2001.07.26 | 1798 | 0 | ||||
126 | 고성애 | 박순백 | 2002.08.15 | 1806 | 0 | ||||
125 | 그런 거짓말 | 박순백 | 2001.07.25 | 1810 | 0 | ||||
124 | 애들의 생일 | 박순백 | 2001.07.25 | 1842 | 0 | ||||
123 | 한(恨)으로 남으리라. | 박순백 | 2001.07.25 | 1854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