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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2001.06.20 14:11

불효(不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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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목 : 불효(不孝) / 박순백 - 2001-06-20 14:11:43  조회 : 4531

 

불효(不孝)

부모보다 먼저 가면
그게 불효란다.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거라
불효란다.
가고 싶어 가지 않았는데,
운명처럼,
거짓말처럼,
원치 않아 떠났는데...
그랬는데...
부모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그게 불효인가?
어떤 일로 벌어진 결과만으로 판단해서
그걸 불효라 할 일인가?
그러고 싶지 않았던 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일인가?
오히려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살아 남아 아파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치 않음에도 떠나야 했던 이가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다.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내 딸은 진정,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래 내가 안다.
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네 마음을...
아빠는 안다.
넌 불효가 아니다.
누구도 널 불효라 할 수 없다.
넌 아빠를 사랑하던 딸이고,
내게 기쁨을 주려고 노력하던 앤데...
그런 효년데...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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