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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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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목 : [고성애] 후리지아 꽃을 보면 네 생각이 나. / 박순백 - 2002-05-05 22:50:29  조회 : 3003


번호 #264 /264 날짜 2002년5월5일(일요일) 14:25:8
이름 고성애 E-mail kpsa@dreamwiz.com
제목 후리지아 꽃을 보면 네 생각이 나.

유치원 때부터
노란색을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
왜 노란색이 좋으냐 물으면
넌 그냥 환해서 좋다고 했었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부턴
왜 아직도
노란색이 좋으냐 물으면
넌 그냥 화사해서 좋다고 했어.

네 유치원 졸업식 날,
윤자 이모가 선물해 준
후리지아 꽃다발은
그 향기만큼 은은하고 아름다웠지.



초등학교 입학식 날,
속 면은 연한 연두 빛,
겉면은 연 노랑 빛의
면 코트 입은 네 모습은
후리지아 꽃보다 더욱 예뻤어.

훗날,
네가 결혼해 딸애가 태어난다면
엄마가 초등학교 입학식 날 입은 옷이라며
꼬맹이 아가씨에게 그 면 코트를
선물로 주고 싶었는데...

네가 좋아하던 그 노란색 면 코트는
주인을 잃었으니,
이젠
엄마가 이 세상 떠나는 날
가져가도 되는 거지?

사흘 전,
꽃집 가득 환한
후리지아 꽃을 발견하고
아직 덜 핀 것으로
세 묶음 사 안고 돌아왔어.

지난 며칠 간,
식탁 위에 활짝 핀
후리지아 꽃을 보며
전에 없이
더욱 널 그리워했다.

지금도
후리지아 꽃을 보면
연(娟)이,
네 생각이 나.

오늘 어린이 날,
가녀린 네 손목 잡고 현근이 안고
미도파 백화점에 가서
선물 고르던 생각난다.

현근인 로보트와 레고를,
넌 이쁜 분홍색 백으로 된
의사놀이 세트와
침대가 달린 인형 세트를
골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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