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난 결혼 기념일을 잊는데...
난 항상 결혼기념일을 잊고 산다.
원래 그런 무딘 사람이다.
출근하는 내게
"아빠, 오늘 엄마 생일이야."
하던 지연이.
출근하는 나를 따라나와 대문을 열며
"아빠, 오늘 결혼 기념일이야."
하던 지연이.
지연이가 없어서
난 오늘이 결혼 기념일인 걸 몰랐다.
지연이가 없어서
오늘도 그걸 모른 채 회사에 왔다.
오늘이 결혼 기념일임을 PDA에 적어놨건만,
오늘 아침엔 그걸 미처 체크하지 못 했다.
회사에만 나오면 바쁘기에...
그러다 이제야
비자 카드 담당 텔레 마케터의 전화를 받고서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았다.
괜시리 화가 나서
아내에게 기념일 선물을 하라는 그 텔레 마케터의 얘기에
"관심 없어요!"하고 쌀쌀한 한 마디.
그걸 후회하고 있다.
고맙게도 내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가르쳐 준 사람인데,
난 그가 지연이가 아닌 것에 괜히 화가 났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지연이 생각을 하다가
이제 그 이름 모를 텔레 마케터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저녁 때 집사람과 만나 식사를 하고,
핸드백을 하나 사줄 예정이다.
지난번 어떤 모임에 가면서 그녀가 들고 있던
핸드백을 보니
그게 너무 초라했다.
그걸 보며
마음이 아팠었다.
좋은 핸드백을 사 주면
지연이도 좋아할 듯.
"아빠,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야."
그 앤 항상 잠자는 아빠를 깨운 애다.
From : 211.118.99.133 |
박순백 | 혹시, 주위의 어떤 텔레 마케팅 일을 하는 분이 "드림위즈의 부사장이란 놈, 박순백이란 놈, 성질 더럽더라."고 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날 그랬었노라고... 정말 죄송해 하고 있다고... 전화 끊은 직후부터 계속 미안해 했다고...ㅜ.ㅜ | 2003/04/22 18:07:11 211.118.99.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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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 집사람에게 좋은 핸드백을 사 주기로 했다. 우와 한두 푼이 아니다. 뭔 놈의 핸드백이 그리 비싸냐? 근데 안 사줄 수 없는 게, 지난번에 SWIC 전야제에 가면서 보니까 들고 온 핸드백이 형편없다.(???) 그래서 한 마디. "아니, 그게 뭐냐? 그거 사람 많은 데 갖고 가기엔 좀 그렇다. 딴 거 갖고 오지..." 그랬더니 "내가 딴 게 어딨어???" 하긴 그 여자가 알뜰해서 소위 명품 핸드백이란 건 사 본 일이 없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큰 맘 먹고 쏜다. 그런 거 산다고 욕하는 사람 없길. 우리 집사람은 그런 거 처음 사 보는 거다. | 2003/04/22 18:10:58 211.118.99.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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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지연이라는 친구... 항상 이쁜 모습으로 오빠랑 언니 맘속에서 있을꺼예요~ 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주세요^^ | 2003/04/22 22:45:12 211.196.21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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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철 | 박사님 축하드립니다^^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 2003/04/23 00:18:34 218.48.40.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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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주 | 물음표 세개/느낌표 두개 차차 알수 있겠죠.. 늦은 인사는 아닐런지..박사님, 코사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2003/04/23 01:41:54 211.52.245.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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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 뒤늦게 축하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박사님과 코사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 2003/04/23 09:11:05 220.120.254.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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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 두분의 결혼 기념일..축하 드립니다. 전 피앙새와 멀리 떨어져 있어 기념일이 되어도 챙겨주지도 못하고 축하한단 말 하나로 끝내고 말았죠.(뭐..나중에 선물을 우편으로 보내긴 했습니다.) 박사님 글 읽으면서 느낀건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두는 사람이 있단걸... 이런 비오는 날은 더더욱 그 사람이 간절히도 보고 싶군요...잘 계시죠? 아버지? | 2003/04/23 11:44:25 211.231.139.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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