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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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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제목 : 항상 난 결혼 기념일을 잊는데... / 박순백 - 2003-04-22 11:58:58  조회 : 6342 


난 항상 결혼기념일을 잊고 산다.
원래 그런 무딘 사람이다.

출근하는 내게
"아빠, 오늘 엄마 생일이야."
하던 지연이.

출근하는 나를 따라나와 대문을 열며
"아빠, 오늘 결혼 기념일이야."
하던 지연이.

지연이가 없어서
난 오늘이 결혼 기념일인 걸 몰랐다.
지연이가 없어서
오늘도 그걸 모른 채 회사에 왔다.

오늘이 결혼 기념일임을 PDA에 적어놨건만,
오늘 아침엔 그걸 미처 체크하지 못 했다.
회사에만 나오면 바쁘기에...

그러다 이제야
비자 카드 담당 텔레 마케터의 전화를 받고서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았다.

괜시리 화가 나서
아내에게 기념일 선물을 하라는 그 텔레 마케터의 얘기에
"관심 없어요!"하고 쌀쌀한 한 마디.
그걸 후회하고 있다.

고맙게도 내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가르쳐 준 사람인데,
난 그가 지연이가 아닌 것에 괜히 화가 났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지연이 생각을 하다가
이제 그 이름 모를 텔레 마케터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저녁 때 집사람과 만나 식사를 하고,
핸드백을 하나 사줄 예정이다.
지난번 어떤 모임에 가면서 그녀가 들고 있던
핸드백을 보니
그게 너무 초라했다.

그걸 보며
마음이 아팠었다.
좋은 핸드백을 사 주면
지연이도 좋아할 듯.

"아빠,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야."
그 앤 항상 잠자는 아빠를 깨운 애다.

 

 

From : 211.118.99.133

 

 

 

 

 

박순백 혹시, 주위의 어떤 텔레 마케팅 일을 하는 분이 "드림위즈의 부사장이란 놈, 박순백이란 놈, 성질 더럽더라."고 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날 그랬었노라고... 정말 죄송해 하고 있다고... 전화 끊은 직후부터 계속 미안해 했다고...ㅜ.ㅜ 2003/04/22 18:07:11
211.118.9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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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집사람에게 좋은 핸드백을 사 주기로 했다. 우와 한두 푼이 아니다. 뭔 놈의 핸드백이 그리 비싸냐? 근데 안 사줄 수 없는 게, 지난번에 SWIC 전야제에 가면서 보니까 들고 온 핸드백이 형편없다.(???) 그래서 한 마디. "아니, 그게 뭐냐? 그거 사람 많은 데 갖고 가기엔 좀 그렇다. 딴 거 갖고 오지..." 그랬더니 "내가 딴 게 어딨어???" 하긴 그 여자가 알뜰해서 소위 명품 핸드백이란 건 사 본 일이 없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큰 맘 먹고 쏜다. 그런 거 산다고 욕하는 사람 없길. 우리 집사람은 그런 거 처음 사 보는 거다. 2003/04/22 18:10:58
211.118.9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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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지연이라는 친구... 항상 이쁜 모습으로 오빠랑 언니 맘속에서 있을꺼예요~ 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주세요^^ 2003/04/22 22:45:12
211.196.21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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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철 박사님 축하드립니다^^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2003/04/23 00:18:34
218.48.4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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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주 물음표 세개/느낌표 두개 차차 알수 있겠죠.. 늦은 인사는 아닐런지..박사님, 코사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2003/04/23 01:41:54
211.52.24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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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뒤늦게 축하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박사님과 코사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2003/04/23 09:11:05
220.120.2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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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두분의 결혼 기념일..축하 드립니다. 전 피앙새와 멀리 떨어져 있어 기념일이 되어도 챙겨주지도 못하고 축하한단 말 하나로 끝내고 말았죠.(뭐..나중에 선물을 우편으로 보내긴 했습니다.) 박사님 글 읽으면서 느낀건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두는 사람이 있단걸... 이런 비오는 날은 더더욱 그 사람이 간절히도 보고 싶군요...잘 계시죠? 아버지? 2003/04/23 11:44:25
211.231.13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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