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
오늘 아침,
인터넷 문자 메시지 페이지에 접속했다.
갑자기 그곳에 딸내미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생각에...
그 주소록의 가족란에 적힌 이름 중 하나.
박지연.
그 체크 박스에 갈매기 표시를 하고,
삭제 버튼을 눌렀다.
지우겠느냐는 물음 한 번 없이
야속하게도 딸아이의 이름이 사라진다.
이제,
고성애,
박현근,
그렇게 두 사람의 이름만 남았다.
신세대 아이들이 그렇듯
지연이도 문자 메시지 받기를 좋아하던 애였다.
핸디폰으로 문자를 보내기가 힘들어서
난 인터넷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다.
대개는 사랑한다는 얘기.
열심히 살라는 얘기.
점심 먹었느냐는 얘기.
이따 집에서 보자는 얘기...
그런 자잘한 얘기들만 날려보냈었다.
"저도요."
사랑한다는 메시지에 대한 짧은 답.
그 한 마디로도 난 힘을 얻었었다.
"아빠 너무 했어요.
하지만 이해해요."
이런 답도 있었다.
딸아이를 야단치고 출근한 후
미안해서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
이렇게 문자 메시지는
우리의 사랑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이제 그 많은 메시지들을 어떡하나?
어디로 보내나?
저 하늘로 던져 올리나?
저 허공에 흩뿌리나?
Who's Dr.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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