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가 다시 내 곁을 떠나 갔다.
내 딸들.지연이를 잃은 그 때쯤.
우리 회사에 신입 사원이 하나 들어왔다.
팀장이 내게 그녀를 소개했다.
"이번에 들어 온 신입 사원입니다."
예쁘장한 그녀가 첫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김지연입니다."
"아, 녜..."
그렇게 잠시 난 머뭇거렸고,
다시 정신을 차려
함께 열심히 잘 해 보자는 등의
루틴(routine)한 얘기를 간단히 해 주었다.
그녀가 옆자리로 옮겨 인사를 하는 동안,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왜, 하필 지연이냐?'
그땐 그 "지연"이란 이름만으로도 눈물이 날 때였다.
그날, 하루.
그렇지 않아도 잊을 수 없는 그 이름을 난 가끔 불렀다.
그리고 울었다.
또 남들이 볼까, 눈물을 훔쳐냈다.
그 지연이다.
그 지연이가 어제 드림위즈를 떠났다.
지연이가 퇴사한다는 소식에
왠지 마음이 허전한
그런 사나흘을 보냈다.
그러다 그저께 점심을 사 줬다.
얼마전 집사람과 함께 갔던 곳,
아버지를 모시고, 집사람과 현근이도 함께 갔던 곳.
남한산성 못 미쳐 있는 쌈밥집이다.
짧은 점심 시간을 빌어,
갈 땐 미사리 쪽으로 가고,
올 땐 남한산성 길을 거쳐 왔다.
그때 내가 남한산성의 어느 길가에서 찍어 준 사진이
지연이의 홈 페이지 사진첩에 올라와 있었다.
떠났더라도 잊지는 말아라,
두 지연아.
내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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