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2001.07.18 14:00

지연이의 빈자리 - 1

조회 수 2676 좋아요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50) 제목 : 지연이의 빈자리 -1 / 박순백 - 2001-07-18 14:00:10  조회 : 2513 


지연이의 빈자리 - 1

빈자리가 너무 크다.
단 한 사람이 없을 뿐인데,
그 자리가 너무 크고, 공허하다.
물질 공간에서만 빈자릴 남긴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도 그 애가 남긴,
거대한 운석이 떨어진 것 같은
아주 커다란 구덩이.
무엇으로도 그건
메울 수 없을 거다.



연이가 즐겨 듣던 CD들.
신화, HOT, 이지훈...
정말 많기도 하다.
그 또래가 좋아할 음반들이
다양하게도 모여 있다.



근데 그 CD들을 들추다 보면,
지연이의 스티커가 나타난다.

"박지연."
제 영문 이름과
제 이메일 아이디와
제 핸디폰 번호가 적혀 있다.



"박지연."
그 예쁜 이름을 보기만 하면
이젠 가슴이 아프다.
보기만 하면
메어져 온다.

가족 하나가 없을 뿐인데,
세상의 한 귀퉁이가 사라진 듯 하다.
그 애 하나가 안 보일 뿐인데,
세상이 빛을 잃어 회색으로 보인다.

- 올해 초의 지연이 모습.

제 딸이라서 그렇겠지.
아빠 고슴도치에겐
새끼 고슴도치도 예쁜 법.
내 딸이라,
난 그 애가 예쁘다.

내가 그처럼 사랑한 아이이니
하늘은 내게 그 애를 돌려줘야 한다.
하나님은 내가 그 애를 다시 볼 기회를
꼭 다시 한 번 주셔야 한다.

이 세상에서가 아닌 줄 안다.
저 세상에서라도 꼭 한 번,
다시 그 앨 보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만나야 한다.
다시 그런 기회를 주셔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102 한계령에서 돌아오던 길에... 박순백 2001.07.09 2602 0
101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박순백 2001.07.10 2476 0
100 다시 떠나가도 좋다. 박순백 2001.07.10 2019 0
99 집터가 안 좋아서??? 박순백 2001.07.11 2758 0
98 함께 가자고 했는데... 박순백 2001.07.12 2173 0
97 연이가 간 지 한 달. 박순백 2001.07.13 2426 0
96 꿈 없는 깊은 잠 박순백 2001.07.14 1909 0
95 벽 하나를 허물고 나서... 박순백 2001.07.16 2202 0
94 내 덩생. 박순백 2001.07.16 4298 0
» 지연이의 빈자리 - 1 박순백 2001.07.18 2676 0
92 누난데 뭐... 박순백 2001.07.18 2543 0
91 어떻게 살까? 박순백 2001.07.19 1970 0
90 현근이의 일기 박순백 2001.07.20 2937 0
89 20년 지기 친구를 잃고 서러워... 박순백 2001.07.21 2622 0
88 지연이의 빈 자리 - 2 박순백 2001.07.23 2183 0
87 그런 거짓말 박순백 2001.07.25 1810 0
86 애들의 생일 박순백 2001.07.25 1842 0
85 네가 술이라도 마셨더라면... 박순백 2001.07.25 2460 0
84 한(恨)으로 남으리라. 박순백 2001.07.25 1854 0
83 욕심 없이 착했던... 박순백 2001.07.26 1798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