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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도담삼봉은 가뭄이 들면 봉우리의 높이가 그대로 드러나 높아진다,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봉우리의 키가 줄어든다. 이런 자연 현상으로  인해 농부들은 울고 웃었다.

 

정도전은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난 단양에서 태어났다. 얼마나 단양을 사랑했는지 정도전의 호는 삼봉이다. 겨울철에는 남한강이 얼어붙어 도담삼봉까지 걸어들어 갈 수 있다. 삼봉 중 가장 큰 중앙의 봉우리는 사람들이 오르내릴 수 있다. 육각정에서는 선비들의 시 읊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리는 듯하다. 비경 앞에 서면 나도 시 한 수를 읊고 싶어진다.

 

 

사진 2-1.jpg

 

 

도담삼봉, 사인암, 옥순봉 이들 진경산수화는 김홍도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김홍도의 도담삼봉 그림이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감님, 올해는 가물어서 삼봉의 위엄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농부들의 시름이 말이 아닐진데 걱정이로소이다.” 그림 속 선비들이 도담삼봉을 바라보면서 나눈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그림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224년 전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진 3.jpg

 

 

도담삼봉을 바라보며 퇴계 이황의 시 한수를 마음으로 읽는다.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옛 선비들은 달빛  아래 시 한 수로 풍류를 즐겼다. 요즘 사진사들은 별빛을 친구삼아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은하수를 담는다.

 

- 단양 도담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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