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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란이 맛집 탐방에 관한 글을 올리는 곳은 아닙니다만, 2019/05/23(목)에 들렀던 맛집 얘기를 한 번 하겠습니다.^^ 옹진군의 신시모도 3도를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테마를 가지고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날에 들른 음식점입니다. 옹진군과 바이클로의 협력 하에 (주)에이팩스컴즈에서 영상 촬영을 진행했는데 이 때 들른 음식점이나 숙소(펜션) 등이 아주 맘에 드는 곳들만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그 이유는 당연한 것이지요. 옹진군에서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이 세 개의 섬은 차로 돌기엔 너무 작습니다. 신시모도와 그 옆의 장봉도를 다 합쳐도 강화도 옆 석모도의 크기보다도 작으니까요.(신시모도 3도엔 주유소도 없을 정도입니다.-_-) 그러니 이런 곳에서는 자전거 여행 만큼 적당한 레저 수단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전거 체인인 바이클로가 이 홍보 프로젝트에 끼어든 것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신시모도의 멋진 사이트 몇 군데서 촬영을 한 후에 신도의 맛집이라는 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촬영을 담당한 홍보회사에서 이곳은 옹진군에서 추천한 맛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옹진군 섬마을의 음식은 어떤지 궁금해 하면서 그곳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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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애(島愛)란 이름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간판에 빨간색으로 "도애"라 쓰고, 그 의미를 조그맣게 "섬사랑"이라고 적어주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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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2층으로 지은 식당이자 펜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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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으로 향하는 문이 의외로 철문으로 되어 있는데... 좌우에 작은 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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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에 옹진군이 지정한 "토속음식점"이면서 동시에 2017년에 옹진군이 지정한 "맛있는 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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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층은 식당이고, 2층은 펜션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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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앞엔 작은 수영장이 있는 걸 보면 여긴 가족 여행을 위한 펜션인 듯합니다. 수영장 옆엔 비교적 넓은 데크가 있고, 거기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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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매달린 스윙의자도 있습니다.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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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촬영 모델 중 한 분인 서연주 양이 벌써 스윙 의자에 앉아 아이처럼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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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크 중간의 나무 밑둥엔 이런 꽃들도 심어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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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크에서 서남쪽을 바라보면 주변의 농토는 물론 멀리 바다와 섬이 보입니다. 펜션 2층에서 내다보면 경치가 더 좋을 듯합니다. 

 

이젠 식당으로 들어서 보시지요. 점심에 들른 이 맛집은 "점심 특선" 메뉴가 따로 있더군요. 저희는 여기서 간장 게장, 밴뎅이 무침, 병어 조림 등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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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문한 모든 메뉴를 조금씩 맛을 봤는데 정말 맛집으로 불려 손색이 없는 식당이었습니다. 깔끔한 반찬들이 곁들여 나왔고, 주문한 메뉴는 어찌나 간이 잘 되어 있는지 첫 술에서부터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촬영팀과 관계자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맛있다는 얘길했습니다.^^ 

 

이날은 "두 여자의 우정 여행"을 주제로 한 촬영이 있었고,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하며 힐링을 하는 두 젊은 처자가 점심을 먹으러 도애를 찾는다는 컨셉의 촬영을 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장면이 담겨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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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김정민 양(왼편)이 먼저 첫 술을 뜨는 모습이 담겨있고, 오른편의 서연주 양은 그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메뉴는 점심 특선의 병어 조림입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메뉴 선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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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이 때 나온 메뉴에 곁들여진 깔끔한 반찬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대개 척 보면 알 수 있는 그런 반찬들입니다. 이게 보기에도 아주 깔끔하고, 또 식욕을 부르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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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도 있고, 샐러드도 있고, 간장새우에 견과가 든 멸치조림에 감자채볶음과 해초무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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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위 무침, 오이장아찌, 브로콜리, 바지락젓, 호박볶음, 새우를 곁들인 고추조림 등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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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 새우인데 이건 어찌나 살이 많고, 적당한 간으로 만들어졌는지... 저 간장만 떠먹어도 맛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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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위대를 삶아 무친 것인데 이것도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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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파래라고 들은 것 같은데 역시 적당한 간에 깨를 뿌려놓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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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젓입니다. 근데 젓갈류를 먹으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런 건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메뉴인 병어 조림. 이건 국물에서 얼큰달큰한 맛이 동시에 나는데 그 단맛이 익은 양파를 먹을 때 더 도드라졌습니다. 그리고 송송 썰어넣은 고추는 얼큰한 맛의 진원지였습니다.(물론 섬의 짠바람과 강한 햇볕을 받으며 자란 신선한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도...) 병어는 의외로 통통한 놈이 그 맛이 어찌나 담백한지... 담백한 살을 젓갈로 떼어내 얼큰달큰한 조림국물에 살짝 담갔다 먹었는데 병어를 처음 먹어본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에 없던 맛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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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런 조림에는 무가 들어가야 시원한 맛이 되지요. 국자로 떠올리는 국물과 함께 기막히게 맛이 밴 무에는 송송 썰어넣은 고추와 파가 그 맛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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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섬에서 난 농산물과 해산물입니다. 청정의 자연에서 온 먹을 거리라서인지 그 맛은 미각에서만 느껴진 것이 아니라 그 자연에서 받은 기운과 힐링된 정신 등을 통해 더더욱 고양된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밥"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병어 조림을 메뉴로 먹었다고 해도 우린 "밥을 먹었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그 밥이 아주 잘 지어진 밥이었습니다. 뭐 하나 모자람이 없는 그런 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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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잊혀지기 쉽지 않을 옹진군의 맛!!!

 

주인장 두 분은 부부이신데 두 분의 손발이 어찌나 잘 맞으시던지... 그리고 그 손맛은 사모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그 부군의 도애 맛집의 음식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다른 손님 두 분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들은 얘기라며 메뉴를 줄여 그 맛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장의 말씀이...

"우린 계속 메뉴를 개발합니다. 남들이 메뉴를 줄이라고 하지만 아 그걸 찾는 단골손님들이 있는데 어떻게 줄여요? 손님이 왕인데... 손님이 원하면 내드려야죠. 이게 새 메뉴로 개발한 건데 이것도 드셔보세요."사시면서 오히려 다른 메뉴를 가져다 선을 보입니다.^^ 그 역시 떠먹어 보니 맛이 있습니다. 바지락을 된장국이 아닌 고추장국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그래서 도애의 주 메뉴판을 봤더니만... 어휴, 웬 메뉴가 저렇게 많은지...^^ 그게 다 손님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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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집은 후식으로 내놓은 것이 식혜입니다. 큰 동이에 식혜를 한 가득 담아놓고 손님이 맘 대로 퍼서 마실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냉동된 얼음이 풀어져 이가 시릴 정도로 찬 식혜는 더위에 수고한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한 음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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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맛을 본 간장 게장, 밴뎅이 무침, 병어 조림 등 모두가 훌륭한 맛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마 위 메뉴의 모든 게 다 맛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죽하면 제가 이렇게 추천을 하겠습니까? 우리 팀이 이 집도 두 군데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다른 식당들 역시 군청에서 소개한 식당들이라 그 맛이 훌륭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칼럼을 통해서 소개하고픈 한 집을 꼽으라면 바로 이 집 "도애"입니다. 섬을 사랑하는 두 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음식이 바로 도애의 다양한 메뉴라 생각됩니다.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면 십 분도 안 걸려서 신시모도 선착장에 도달하고, 거기서 십여 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도애입니다. 여름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음과 몸을 쉴 수 있는 펜션까지 있는 곳. 주인장들(최화영, 김미영 부부)의 푸근한 마음과 자부심이 담긴 음식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연락처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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