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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팀의 좌충우돌 서울-부산 자전거 여행 이야기

-서울 부산 자전거 여행 풍경-

 

첫번째 서울 한강 자전거길에서는 서울의 한강의 풍경과 빌딩들 그리고 서울의 라이더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모두들 천천히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양평을 지나면서부터는 자전거 길 위에 라이더들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자 카타르팀은 사람들의 바라보던 시선에서 점차 한국의 풍경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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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 한강 자전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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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서 양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많은 터널은 자전거 여행객들의 땀을 식혀준다.)

 

서울 한강 자전거길에서는 사람이 많아서 라이딩 속도가 느렸다면 이제 남한강 길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라이딩 속도가 늦어졌습니다만 자전거 가이드인 저로서는 그런 느림은 너무나 좋은 느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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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자전거 길에서 양평 군립미술관을 지나 여주 이포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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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조카의 자전거 첫 자전거 여행. 왼쪽의 일본 국토종주 2,000km도 혼자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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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자전거 길 여주보위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둘째날인 여주-수안보 라이딩에서는 비가 너무도 많이 와서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비가 오는 날에도 비오는 날의 풍경이 좋아서 라이딩을 하고는 하지만 카타르 분들이 과연 라이딩을 할까 걱정스레 물어봤는데, 모두들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서 입고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흐뭇했습니다.

 

남한강의 비 오는 날 풍경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물안개가 산허리에 걸려서 꿈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맑은 강물이 산 절벽에 굽이쳐 흐르는 모습은 라이더들의 시선을 뺏어갑니다.19.jpg

(여주 강천보 앞에서 단체사진. 우중 라이딩 역시 자전거 여행에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혹시 전기자전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보란듯이 국토종주가 끝날때까지 묵묵히 임무를 완수 했습니다.

 

카타르에는 업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기 자전거를 타는 알리를 제외하고다른 카타르 팀 라이더들은 평지에서는 평균 속도가 꽤 빠른데 조금이라도 업힐이 나오면 다들 거북이가 됩니다. 그래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이화령을 넘어야 하는 셋째 날이 왔을 때 제가 5km 업힐이라고 하자 모두들 걱정스러운 눈빛이었지만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소조령을 한번 넘고 나자 모두들 이화령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고 이화령 업힐을 시작하자마자 속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자전거와 함께 등산을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포기하지 않고 이화령 정상에 자신들의 애마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20.jpg

(모래 산(Sand tunes)이 아닌 녹색의 산을 보게 되어 너무 좋았다고 하는 카타르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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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 자전거 길에서 만난 캐나다 자전거 여행객들과 함께 사진. 멋진 캐나다 노부부 커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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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넘어야하는 이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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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 정상에서 누구나 찍어보는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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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라이딩을 하는 주인공 알리씨!)

 

상주에서부터 낙동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데, 상주에서 대구까지는 평지가 꽤 오래 지속되기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 지루함속에서 다양한 보의 형태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 동안 한국음식만 먹어서 힘들어하던 카타르 그룹이 비교적 큰 도시인 대구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한 것이 할랄 음식점 찾기 였고 계명대 근처에 한 할랄 음식점을 찾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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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어렵사리 찾은 할랄 음식점 ‘살라딘’ 앞에서 기념 포즈)

 

이번 여행에 있어서 카타르 팀에게도 그렇고 저희 팀맥스 어드벤처에게도 그렇게 제일 힘들었던 점은 라이딩도 아니고 업힐도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음식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카타르는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율법으로 정한 할랄 음식이 아니면 절대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과 해산물만 먹고 또 매운 음식은 절대 못먹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의 음식이 고기 위주의 음식들이고 또한 자전거 여행을 통해 지나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큰 대도시들이 아닌 시골 도시들이기 때문에 카타르 팀의 입맛에 맞는 음식 찾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굶주려 오던 카타르 동호회 팀이 그토록 바라던 할랄 음식점에 왔으니 얼마나 열광의 도가니였겠습니까? 저도 이전에 몇번 할랄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있어서 먹어봐서 이미 할랄 음식이 매우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번에는 가이드가 아닌 여행객의 마음으로 카타르 분들이 권해주는 대로 그리고 할랄 음식을 먹는 방식을 배워가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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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타르 팀의 서울 부산 자전거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뜻 깊은 것은 바로 전기자전거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유럽과 미주 등에서는 다운 힐 전용 산악 자전거까지도 전기 자전거가 보편화 되고 있고 많은 유저 층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멀리 여행을 하고 싶지만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이유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신체적 능력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하기 어려운 분들께 편하고 효율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라는 ‘신의 한 수’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전기자전거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힘은 1/3로 줄고 스피드는 2배~2.5배 가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직장까지의 거리가 멀어도 라이딩을 손쉽게 전기자전거가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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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도착한 후 인증서 세레머니를 하며……)

 

끝으로 이번 서울 부산 여행은 저에게 중동이란 나라를 처음 알게 해준 여행이었고 무엇보다 그분들의 무슬림 문화를 알게 해준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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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그리고 자전거들)

 

라이딩 중간에 멈춰서 무슬림 기도를 해야 하는 장소를 찾아 줘야 했고 아침에는 요구르트와 치즈를 사러 시골 편의점을 여러 군데 들려야 했습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자전거 여행이 참 좋은 것은 이분들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는 점이겠지요. 그 무엇보다도 카타르 팀이 공항으로 가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에 또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러 올께’ 라며 작별인사를 하던 그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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