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만든 커피 두 잔과 기기 사용 설명서 읽기
오후, 졸지에 커피 두 잔을 만들었다. 의외지만 이건 얼마 전에 911의 사용 설명서를 안 본 티를 냈었기에 생긴 일.
"오토코스 자동차 타이어용 공기압 주입기"(http://www.drspark.net/index.php?mid=gadget&document_srl=3448909)
차 안에 포터블 공기압 주입기(에어 컴프레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몰라서 오토코스란 제품을 하나 샀는데... 나중에 911의 트렁크 위쪽 커버를 열면 아주 좋은 공기 주입기가 있다는 걸, 다른 911 오너의 얘기를 듣고 알게 되었던 것이다.-_- 결국 차를 타면서 그 차에 곁들여진 사용 설명서를 안 읽어봐서 생긴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주변에까지 잘 알려진 얼리 어답터로 살면서 대부분은 기기(gadgets)를 살펴보기에 앞서서 사용 설명서를 철저히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커피 메이커(에스프레소 머신)의 사용 설명서를 읽어본 것이다. 분명 그 기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일 텐데도 불구하고, 내가 몰라서 못 쓰고 있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머신에서 추출되는 커피의 양이 생각보다 좀 적다 싶었다는 것과 커피를 추출하는 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것이라는 것 정도. 그런데도 그런 걸 수정해 볼 생각을 않고 아쉬운 대로 그냥 써 왔던 것인데...(내가 왜 이리 게을러졌는지????ㅜ.ㅜ)
결국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면서 그 문제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었다. 다행히 커피 추출양을 늘일 수 있는 기능은 있었고, 기압은 20바로 고정이었다. 물론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기능을 더 파악하게 됐고, 또 기기에 설치된 버튼이나 다이얼식 손잡이의 기능도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 커피 두 잔을 각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로 뽑았는데, 사용 설명서를 읽으면서 좀 더 많은 양으로 추출되도록 하고, 그걸 (자동) 기억시켰다. 그간은 아메리카노의 양이 너무 적어서 항상 더운 물을 추가하곤 했었다. 근데 이제는 물의 양을 늘릴 뿐 아니라 커피의 추출량도 조금 더 늘리게 된 것. 원하던 바이다.
- 위의 기억 장치란 부분이 추출양을 조절하는 것에 관한 부분인데, 한 번 그렇게 추출하고 나면 그 양을 계속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 카푸치노 휘퍼로 라떼 거품을 만들어 카푸치노를 만들었다.
- 커피의 양이 조금 더 많이 추출되니까 전과 같은 양으로 만들어 놓은 라떼 거품이 좀 남게 된다. 우유의 양을 좀 적게 조절해야할 듯.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사용 설명서를 읽은 후에 내가 그간 여러 기능 중에서 안 쓰고 있는 것이나 기기 일부의 사용법을 모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ㅋ 그래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의 양을 원하는 만큼 나오게 하고, 그걸 기억 시키는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졸지에 커피를 두 잔이나 만든 것. 왼편의 덴마크 빙앤그뢴달 잔에는 아메리카노를 채웠고(거기에 약간의 카푸치노 거품을 넣었다.), 오른편의 머그잔에는 전보다 조금 더 양이 많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라떼 거품을 넣어 카푸치노를 만들고...
이제부터는 전처럼 사용 설명서를 철저히 읽는 습관을 다시 기르려한다. 바꿀 건 바꿔야지, 아니면 괜한, 미련스러운 고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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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매뉴얼 안 읽게 되지요. 허나 박사님 말씀 대로 읽고나면 정리가 잘 되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