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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Bike Planet Roadside Talk"란으로부터 복사되었습니다.(2011-08-21 08:47)



본트 베이퍼(Bont Vaypor) 풀 커스텀(full custom) 로드 바이크화


제가 운동을 하면서 중요시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거기서 가장 우선 시하는 것은 체력입니다. 그 다음은 기술, 나머지 하나는 장비입니다. 앞의 두 가지는 당사자의 노력에 좌우되는 것이므로 개인차를 가지게 되는데, 그 두 가지를 갖춘 후에는 개인차와는 관계가 없는 좋은 장비로 뒷받침을 하게 되면 금상첨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중 한 가지 장비인 로드 바이크화(road bike shoes)에 관한 것입니다. 이걸 싸이클링 슈즈(cycling shoes)라고도 하지만, 전 전자로 호칭하겠습니다.

이 글은 며칠 전에 시마노 R315 커스텀핏 슈즈에 관한 글을 읽은 후에 필을 받게 되어 쓰는 것입니다.^^ 제가 로드 바이크의 초짜이긴 하지만 바이크 슈즈에 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제가 각종 스포츠용 신발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고통 받는 발과 튜닝(tuning)

저는 자전거 외에는 스키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데, 그 두 운동에서 대단히 중요한 장비가 슈즈입니다. 일단 이 두 가지의 운동은 신발이 잘못 걸리면 발이 엄청나게 아파서 운동을 즐기기는커녕 고통만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의 선택에 대해서는 상당히 예민한 편이지요.

하지만 제가 1996-97 스키 시즌부터 프랑스 로시뇰(Rossignol) 사의 스폰서링을 받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 때부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로시뇰 제품만을 써야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발에 안 맞는 스키화가 제공되는 때가 있더군요. 처음엔 그 고통을 ‘팔자려니...’하고 감내하다가 그걸 튜닝해서 신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족부의학(足部醫學, Podiatric Medicine)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근데 의학서적은 너무 어렵고, 그걸 쉽게 설명한 상업적인 문헌 자료를 찾아 읽다 보니 대부분이 시다스(Sidas) 사의 자료이더군요. 인솔(insole, 깔창) 제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의 한 회사입니다.

결국 힛건(heat gun), 미션(Mission) 스케이트 오븐(oven) 등의 열성형 장비와 성형용 집게(clamp), 그 집게에 부착하는 각종 형태의 열성형용 액세서리 등 간이 슈즈 튜닝 장비 일습을 구해서 스키화를 튜닝해서 신었습니다. 이런 습성은 인라인 스케이팅을 시작한 1998년 이후에 인라인 슈즈에도 그대로 적용을 했고, 전 남들이 발이 아프다고 고통받을 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서 조언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스키, 스케이트 슈즈나 등산화 등 딱딱한 슈즈들이 안 맞아 각 다양한 부위가 까지거나 족궁(arch)이 눌려보신 분들은 그 고통이 얼마나 엄청난 지 잘 아실 겁니다.)

커스텀 핏, 메모리 핏

2000년대 이후에는 모든 스키화나 레이스용 인라인 슈즈들이 다 열성형용 이너 부츠(inner boots), 혹은 열가소성 카본 부츠(heat moldable carbon boots)를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 고통들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싸구려(?) 부츠들은 둘 다 체열에 의해서 부츠를 신고있는 동안만 이너 부츠나 인솔이 자신의 발의 굴곡 모양으로 변화하여 피팅감을 높이는 메모리 핏(memory fit)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스키화의 경우, 아무리 상급 부츠들이 이너 부츠를 (한 번 열을 가하면) 사용자의 발 모양에 영구적으로 맞출 수 있게 하는 힛 모울더블의 커스텀 핏(custom fit)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부츠의 아우터 쉘(outer shell) 모양이 자신의 발과 안 맞는 경우에는 별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열 성형 장비들을 동원해서 이너가 아닌 외부 쉘까지 성형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자전거용 슈즈들은 스키 부츠들과는 전혀 형태가 다르고, 인라인용 부츠와는 동일하거나 상당히 유사합니다. 이런 관계로 1998년 이래 지금까지 인라인 스케이팅을 하는 제가 로드 바이크의 초짜이긴 해도 자전거 슈즈에 대해서도 나름의 얘기를 풀어보려는 것이지요.^^;

요즘 로드 바이크용의 카본 슈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볍고 단단한 슈즈를 특수 소재를 가지고 만들려는 이런 시도의 시작은 스케이트 슈즈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카본 슈즈의 등장

호주의 본트(Bont) 사는 이미 1974년에 유리섬유(fiberglass)를 이용한 스케이트화를 시제품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이용한 커스텀 슈즈를 본트 사가 창립된 1975년에 소개했습니다. 이는 현재 욕조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유리섬유를 토대로 만든 평직 천에 에폭시 등의 수지가 함침된 딱딱한 슈즈(hard shoes) 탄생을 의미합니다. 본트 사의 창립자인 인지 본트 씨는 1986년에 이르러 당시 뒤퐁(Dupont) 사의 케블라(Kevlar)로 대표되는 최첨단의 아라미드(Aramid) 섬유를 슈즈 제작에 활용하였으며, 1989년에는 최초의 카본 그라파이트(graphite) 슈즈를 제작합니다.

이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유명 스케이트화 제작사인 베르두치(Verducci) 사의 루이지노 베르두치(Luigino Verducci) 씨도 1992년에 딸의 인라인 슈즈를 개선하면서 카본 소재를 사용한 슈즈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본트 사가 1994년에 카본 소재로 만든 싸이코 원(Psycho I) 슈즈는 본격적인 카본 슈즈 산업을 태동시킨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산업을 대표하는 본트, 베르두치 사를 필두로 하여 미국의 시몬즈 레이싱(Simmons Racing) 같은 업체들이 매우 뛰어난 카본 슈즈를 만들어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카본 슈즈의 특성 상 대량생산을 한다고 해도 그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행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로드 바이크화를 선물 받았으나...

2004년 11월에 전 아주 좋은 로드 바이크화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 다음 해인 2005년형으로 생산된 제품으로서 커스텀 핏이 아닌, 풀 커스텀(full custom) 제품이었습니다. 맞춤 신발이었던 것이지요. 그걸 선물해 준 사람은 저의 인라인 슈즈 스폰서인 시몬즈 레이싱 사의 사장 데이브 시몬즈(Dave Simmons)였습니다. 세계적인 인라인 선수로서 스키의 잉게마르 스텐마크(Ingemar Stenmark)에 필적한다고 할 만한, 월드컵 인라인 선수이자 올림픽 빙상 스피드 금메달리스트인 채드 헤드릭(Chad Hedrick) 등, 여러 세계적인 엘리트 선수들의 슈즈를 만드는 신발 장인입니다.

시몬즈 레이싱 사는 한국의 인라인 레이스 슈즈 시장을 제패하면서 그걸 기념하여 제 시그너처(signature) 인라인 슈즈를 제품화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아래와 같은 모양의 Simmons Diablo, Dr. Spark란 모델을 시장에 내놨었지요.



2004년 11월에 데이브 시몬즈가 한국에 와서 선물로 준 것이 아래의 로드 바이크 슈즈입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너무나도 희한하게 생긴 슈즈라고 하실 것입니다만...^^(이 슈즈의 모양이 왜 이처럼 기묘한지는 제가 나중에 풀 커스텀 슈즈에 대해 소개할 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인스텝 커버(instep cover/closure)에 제 풀 네임을 적어 주었습니다.


- 2005년 신제품으로 생산한 것이어서 “2005”라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 제가 선물 받아보니 제가 자전거를 안 타고 인라인 스케이팅에만 미쳐있을 때니 그게 무슨 소용이 있었겠습니까?^^; 데이브는 제가 인라인 스케이팅의 교차 운동(cross training)으로 언젠가는 자전거를 탈 예정이라고 했던 얘기를 기억하고, 이걸 제게 선물했던 것입니다. 어쨌건 저는 이 슈즈를 받았지만, MTB만 타고 있었기에 몇 년이나 그냥 묵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 9월 달에 한강 로드 라이딩을 하는 제 사진인데 이걸 보시면 더 가관이라 생각하실 것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제가 피나렐로 프린스 로드 바이크를 타고 있고, 모두 파올로 베티니(Paolo Bettini) 시그너처 모델로 생산된 브리코(Briko) 사의 머스탱 카본 헬멧과 로드 바이크용 져지 및 비브 바지를 입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로드 바이크에 약간 길들여진 제 눈에 매우 거슬리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백팩을 멘 것과 엉뚱한 신발을 신고 있다는 것이지요. 둘 다 MTB용입니다. MTB를 타면서 익숙해 진 대로 백팩을 멨고, MTB용 클릿(cleat)을 달고 그 신발을 신었던 것입니다.(지금은 도저히 용인이 안 되는 행태.-_-)

본트 사의 베이퍼 카본 슈즈

본격적으로 로드 바이크에 입문한 작년 9월 이래 펑크가 무서워 메고 타던 백팩을 버리고 그걸 공구통으로 대체했고, 당연히 로드 바이크용 슈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슈즈는 본트 사의 베이퍼(Vaypor)입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작년 9월 본트 사에서 택배로 보내온 이 슈즈를 받고 좋아서 제 차 옆 좌석에 놓인 걸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뒀던 것입니다. 저와의 첫 대면이었죠.


- 본트 베이퍼, 풀 커스텀 로드 바이크 슈즈.(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오는데, 이 슈즈는 제 슈즈와 함께 도착했던 인라인 데몬스트레이터/싸이클리스트인 박미현 양의 베이퍼 슈즈입니다. 박미현 양은 2011 뚜르 드 프랑스를 현지에 가서 참관 중.)

자전거계에서는 “본트“란 이름을 생소해 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더군요. 근데 아이스 스케이팅이나 인라인 스케이팅을 해 본 분들은 거의 100%가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이 브랜드입니다. 아이스 스케이팅이라면 네델란드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생각나고, 인라인 스케이팅이라고 하면 롤러블레이드 사가 있는 미국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그 두 종목과 관련된 이 세계적인 회사는 엉뚱하게도 호주 시드니(Sydney, Australia)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할 게 없는 게 그 ”Bont"란 성은 네델란드 기원의 성입니다. 스케이트를 잘 아는 네델란드 출신의 호주 이민자가 이 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베르두치 사와 더불어 카본 슈즈를 만드는 대단위 회사로서 상당한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베르두치 사의 몰락 이후에는 세계 카본 슈즈 시장에서 아성(牙城)을 구축한 실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트 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로드 바이크 인구를 바라보며 본격적으로 로드 바이크 슈즈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금메달을 딴 바이크화에 관한 숨겨진 진실

많은 로드 바이크 선수들 및 관계자들로부터 몇 년 간의 끊임 없는 제품 개발 요청에 대한 본트 사의 응답은 2007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최초 시판된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 자전거 부문에서 본트 사의 제품을 사용한 몇 선수들이 무려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얘기를 처음 들은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래는 제가 기억하고 있는 6개의 금메달을 딴 3명인데, 나머지 두 개의 금메달이 더 있습니다. 제가 자료를 찾게 되면 그것도 부기(附記)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Chris Hoy –  3 Golds  (Men's Sprint, Men's Keirin, Men's Team Sprint)
Bradley Wiggins – 2 Golds  (Men's 4000m Team Pursuit, Men's 4000m Individual Pursuit )
Victoria Pendleton -  1 Gold (Women's Sprint )


- 본트 T1(Track) 슈즈를 신고 있는 크리스 호이.

위의 세 사람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주하는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들의 신발이 아디다스(Adidas)인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디다스 슈즈 커버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는 본트 로고가 선명한 카본 슈즈를 사용했습니다.(이건 월드 클라스급 선수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본트 사는 작년에 써벨로 팀이 해체될 때까지 그 팀을 스폰서링했었지요. 본트 사의 써벨로 슈즈(소위 CTT 슈즈로서 CTT는 Cervelo Test Team을 의미)는 그래서 탄생한 것입니다.


- Bont Cervelo. 이 슈즈는 본트가 로드 바이크 슈즈 쪽으로 눈을 돌린 후에 Top of the Line으로 발표했던 A-1 슈즈의 디자인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또어 휴쇼프의 시그너처 슈즈와 본트 제품군

써벨로 팀과 결부시켜 로드 바이크계의 강자 중 한 명인 또어 후쇼프(Thor Hushovd)를 상기해 보십시오. Tour de France 2011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 또어 후쇼프


- 또어 후쇼프가 현재 신고 있는 이 슈즈가 바로 본트 베이퍼입니다.



위의 슈즈는 본트의 베이퍼 모델이되, 또어를 위한 시그너처(signature) 슈즈입니다. 그래서 우승자가 사용하는 슈즈를 의미하는 챔피언 스트라이프가 승리의 "V" 자를 상징하는 나이키의 스우쉬(swoosh) 로고를 벤치마킹한 디자인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슈즈 뒤에는 또어의 모국인 노르웨이의 국기 모양이 붙어있습니다.



원래 또어를 위한 첫 번째의 시그너처 슈즈는 써벨로 슈즈에 노르웨이 국기색을 부가한 아래와 같은 슈즈였습니다. 이 슈즈는 또어의 노르웨이로드싸이클링챔피언쉽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작년 후반까지만 해도 본트 사의 제품군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WCE는 현재의 최상급 라인인 본트 베이퍼를 토대로 한 또어 시그너처 슈즈이고, Crono는 UCI(The International Cycling Union: 국제사이클링연합)가 지나치게 에어로 다이내믹한 모양이어서 규정 위반이라고 이를 착용한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 시킨 바로 그 슈즈입니다. Zero는 힐 클라임(hill climb) 전문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나 스프린터들이나 타임 트라이얼 선수들에게도 사랑 받은 슈즈이지요. CTT-1은 Cervelo Test Team을 위한 슈즈이며, CTT-Three는 일반인과 매니아들을 위한 써벨로 프로 모델이고, 또어는 역시 CTT 모델을 기반으로 한 honoring/dedication 슈즈입니다.

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크로노 슈즈입니다. 본트 사는 이 슈즈가 UCI 규정을 위반할 수도 있겠다는 고려 하에 그들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예상 대로 이 슈즈는 UCI에 의해 금지 슈즈로 지정되었습니다.^^



본트 사는 이 UCI 규정 위반으로 금지된 슈즈를 자랑스럽게 위와 같은 딱지를 붙여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만으로는 인스텝 커버를 비롯한 상단부 전체가 하나의 덮개로 덮여 바람의 저항을 극소화한 이 슈즈는 얼핏 보면 모양이 약간 독특하다 싶은 정도이지만, 이 슈즈를 바닥면에서 본 프로파일에는 기절할 정도가 되죠.^^



그리고 Thor-honouring WCE 슈즈는 소위 레인보우 스트라이프의 스우쉬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리뷰하려는 저의 베이퍼 슈즈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승리자의 표상인 이 레인보우 스트라이프 문양이 없습니다.^^;



위에서 여러 본트 슈즈를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거기 소개하지 못 한 몇 가지의 슈즈들이 더 있습니다. 로드 슈즈에 A-3와 베이퍼 프리미엄이 있고, 트라이애슬론(triathlon/3종경기)용의 Sub-8, Sub-9, Sub-10이 있으며, 코뮤터(Commuter) 시리즈의 코뮤터-1, 코뮤터-2, 코뮤터-3가 있고, 마지막으로는 트랙용 슈즈인 트랙(Track)이 있습니다. 다른 슈즈들은 이 링크를 클릭하여 모양을 보시고, 관련 설명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본트 사에서 생산하는 슈즈들은 세 가지 형태입니다. 하나는 기성 슈즈(stock shoes)로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시판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세미(semi) 커스텀 슈즈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제가 사용하는 베이퍼 모델을 통해서 설명할 풀 커스텀 슈즈입니다.

세미 커스텀은 본트 사의 아주 유명한 서비스로서 석고 양말 모울드(mold)나 레이저 스캔(laser scan)을 통한 개별적인 족형을 만들지 않으면서, 기존의 기성화 족형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라이더들이나 스케이터의 발모양에 가까운 슈즈를 만들어 주는 글로벌 서비스를 말합니다.(기성화에 $30불만 추가로 지불하면 되는 서비스로서 본트 사의 홈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왼쪽과 오른쪽 발의 길이에 차이가 많은 사람, 엄지발가락 안쪽에 있는 큰 뼈(vernacular bone)가 아주 많이 튀어나온 사람, 혹은 발볼이 지나치게 좁거나 넓은 사람 등을 위하여 기존의 족형에서 이 부분들만 족부의학적으로 교정해 줌으로써 고가(高價)의 풀 커스텀 슈즈를 맞추지 않고도 편안한 슈즈를 신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풀 커스텀은 “궁극의 커스텀 핏“으로서 잘 아시는 대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프로나 엘리트 선수들, 혹은 상급 레벨의 사용자들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는 족궁으로부터 시작해서 아킬레스건의 모양, 복사뼈의 위치 등 특정인이 가진 발의 모양 그대로 “딱딱하나 편한 양말“의 개념으로 모든 디테일들이 슈즈 제작에 그대로 구현되는 서비스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발에 족부의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최초의 커스텀 슈즈에서는 이를 교정할 수 있는 기능이 조심스럽게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심하게 행하지 못 하는 것은 못된 발모양이 단번에 교정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세심하고도 미세한 교정을 행한 슈즈를 사용하면서 괜찮으면 두 번째 커스텀 작업을 하면서 이를 조금씩 심화 교정하여 최종적으로는 완벽한 발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본트 베이퍼 풀 커스텀 슈즈

자, 그럼 이제부터 제가 사용하고 있는 베이퍼 풀 커스텀 슈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Vaypor란 이름부터 따져 보죠.^^ 이 상표명은 “증기”나 “증발”을 의미하는 vapor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상표명을 일반명사로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 “y" 자 하나를 추가하여 같은 발음이 나게 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동사로는 ”발산하다“라던가 ”빠르게 사라지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가볍고, 증발하듯 사라질 정도로 빠르다”는 의미를 부여하려는 마케팅 목적에서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 베이퍼의 앞뒤 모습.

베이퍼는 기본형은 같고, 몇 가지의 디자인 베리에이션(variation)이 있습니다. 일부의 색깔이나 소재를 변경시킨 것입니다. 말하자면 진짜 가죽(genuine leather)을 쓴 것도 있고, 마이크로 파이버를 이용해서 만든 인조 가죽 스웨이드(suede)를 쓴 것도 있습니다.(가격은 진짜 가죽이 더 비쌈.)


- 인스텝 커버와 스트랩의 색깔이 검정인 것도 있고...


- 같은 걸 이렇게 변형 시킨 것도 있고...


- 스웨이드의 색상과 모양이 전체적으로 변경된 것도 있고...




- 바탕을 검정으로 바꾸고, 인스텝 커버와 스트랩을 바꾼 것도 있습니다.

아마도 기존에 로드 바이크화를 기성화(ready made shoes)로 신어 보시고도 만족하는 분들이나 세미 커스텀(semi custom)에 해당하는 커스텀 핏을 내 세우는 열 성형 슈즈(heat moldable)를 성형해서 신어본 분들은 왜 본트 사의 풀 커스텀 슈즈가 좋은 것인지를 이해하시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풀 커스텀 슈즈는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그걸 신을 사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슈즈입니다. 완전히 그 한 사람의 족형(足形/last)에만 맞는 쉘(shell)을 가진 슈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슈즈는 그 사람의 발 모양을 석고 양말(아래 사진이 나옴.)로 뜨고, 나중에 딱딱하게 굳은 그 석고 양말을 토대로 해서 다시 석고 덩어리나 알루미늄 주물로 그 사람의 발 모양과 똑같은 틀을 뜬 후에 모노코크(monocoque) 방식으로 슈즈의 쉘을 만들어 냅니다. 제작 방식은 족형 위에 에폭시(epoxy)를 함침한 카본 천을 둘러 그걸 진공압축 성형을 하거나 완전 수작업으로 수지를 손으로 천에서 밀어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런 풀 커스텀 카본 슈즈의 세계적인 장인(匠人) 중에서도 시니어(senior)인 본트 사의 창립자 인지(Inge) 본트 씨(왼편에서 세 번째)와 그의 가족 두 명입니다.(인지 씨의 왼편은 한국인 며느리인 Sooyeon Bont, 오른편은 아들인 Alex입니다.)



커스텀 슈즈를 위한 첫 번째 작업 - 족형 뜨기

아래 사진은 인지 본트 씨가 내한했을 때 제 족형을 뜨는 모습입니다. 우선 비닐로 감싸고 작업을 하는데, 그 장면이 찍힌 것입니다.


- 영광스럽게도 현재 본트 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 때 호주의 숏트랙 스케이트 국가대표로서 김동성 선수 등과도 경쟁을 했던 알렉스(Alexander) 씨가 제 족형을 뜰 때 옆에서 아버지의 보조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비닐로 씌운 제 발 위에 정형외과 등에서 사용하는 석고양말을 신긴 모습입니다. 석고양말이란 것은 실제 두꺼운 면양말에 석고가 묻어있는 것으로서 그걸 신은 후에 물을 묻히고, 이를 발 모양에 맞게 손으로 문지른 후에 한 10여 분 굳히면 딱딱한 발 모양이 됩니다.



아래는 어느 정도 적당히 굳은 석고양말에서 발을 빼낼 수 있도록 발등으로부터 발목까지 중간을 가위로 자르는 것입니다.



족궁의 상태, 내전, 외전

위의 단계에서 발에서 빼낸 성형된 석고양말은 전문가의 손으로 그 족형을 뜬 당사자의 족부의학적인 특성에 맞춰서 일부분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완전히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일반인은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분야입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걸음 형태에 따라서 발의 운동방식이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서 발의 중심축보다 정강이의 하중 중심축이 몸 안쪽으로 위치하는 것을 '내전(內轉)'이라 하고, 몸 바깥쪽에 위치하는 것을 '외전(外轉)'이라고 하는데 이에 따라서, 혹은 내전과 외전이 극심하여 과(過) 내/외전이 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하여 족부외과적인 교정 조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는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운동 능력이 적은 평발인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발을 잘못 다뤄서 발에 있는 세 개의 족궁(足弓)이 무너져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족궁(arch)은 발 안쪽에 하나, 발 바깥쪽 즉 족도(足刀) 쪽에 하나, 그리고 엄지발가락의 큰 볼(ball)과 새끼발가락의 작은 볼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족궁까지 세 개가 있습니다. 여기서 큰 볼은 일본어로 모지구(母指球)를 의미하며, 작은 볼은 자지구(子指球)를 의미합니다.(ball의 의학사전적인 의미는 "The ball of the foot is where the toes join with the rest of the foot.")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발은 횡과 종으로 활처럼 완만하게 휘어진 아치형의 구조를 띕니다. 이는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에게 발에 가해지는 엄청난 압력에 대한 쿠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족궁이 잘 살아있으면 그 사람의 운동 능력은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그 족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 평발이 되는 것이구요. 그러므로 석고양말로 족형을 떠서 굳힌 후에는 전문가가 당사자의 발 모양이나 걸음걸이, 뛰는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그 틀을 변형 시켜 그것으로 만들어 내는 슈즈 쉘을 사용하는 동안에 더 큰 운동 효과를 내고, 그 사람의 발을 좋은 방향으로 변형, 교정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 이것이 최종적으로 완성된 저의 족형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좌우가 비대칭인 것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심하게 사람들의 발은 완전 비대칭이고, 그 크기의 차이도 많습니다. 저의 발도 오른발은 거의 가오리 같습니다.^^; 이런 발임에도 불구하고, 좌우 완전 대칭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이 얼마나 넌센스인지를 알 수 있지요.



저 말고도 발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인지 씨의 방한에 맞춰서 풀 커스텀 슈즈를 만들기 위한 족형을 떴습니다.





아래는 위와 같이 만든 모형(母型)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풀 커스텀 슈즈 제작용의 석고 족형이고, 거기 당사자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다른 부분은 성형을 하는 동안에 파악하고 메모한 내용을 가지고 교정을 해 놓은 부분입니다.




- 이런 발모양에 위에서 설명한 대로 에폭시 함침 카본을 덧입혀 진공압축이나 손으로 직접 수지를 밀어내는 수작업을 통해 가볍고도 단단한 풀 커스텀 카본 쉘이 제작되는 것입니다. 이런 석고 틀은 여러 번 사용할 수 없으므로 쉘을 자주 제작해야 하는 엘리트 선수나 데몬스트레이터들을 위해서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족형을 만들어 놓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족형의 석고 모형만 만들어놨다고 하여 커스텀 슈즈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끝나기는커녕 이게 시작인 것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석고 족형(plaster last)에 수지 함침 카본 천을 씌우고, 진공 압축 열성형을 하여 만들어진 카본 쉘을 당 사용자에게 다시 신기고 초기 교정 작업을 합니다. 양복을 만드는 과정을 빌어 설명하면 일종의 가봉(假縫)을 하는 과정인 셈입니다. 이런 가봉(?) 시에는 다양 안감 웨지(liner wedge)들을 동원하여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슈즈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런 길고도 복잡한 작업을 통해서 만든 슈즈는 내부의 일반적인 안감 두께를 조절해서 슈즈에 발을 (적당히!!!^^) 맞추게 하는 기성화나, 안감을 형태가 열에 의해 영구 변형되는 열성형 폴리우레탄(heat moldable PU)인 메모리 핏(memory fit) 슈즈 등과는 전혀 다른 독자유일의 맞춤 슈즈가 되는 것입니다. 시마노 사의 커스텀 핏 슈즈도 상당히 진보한 방식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안감 만이 아니라 안감과 외부의 카본 쉘을 함께 오븐에서 구워 성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쉘까지 성형하면 피팅감이 대폭 향상되지요.

하지만 이런 커스텀 핏의 문제는 석고나 플라스틱, 혹은 알루미늄 족형을 만들어 놓고 모노코크 성형을 하는 것에 비하여 사람의 발에 열을 가해 놓은 슈즈를 신기고 그 슈즈의 외형에 씌워진 성형용의 내열 플라스틱 밀봉재 안의 공기를 빨아들여 성형하는 것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그 진공도를 어느 정도로 하는가에 따라서 쉘이 과하게 성형되어 발 모양에는 맞췄으나 나중에 발이 옥죄는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고, 덜 성형되어 발이 부분적으로 노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커스텀 핏은 만약 발이 망가진 경우, 즉 평발이나 족궁이 무너진 경우 이를 위한 대처를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커스텀 핏 전문 엔지니어라면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보조 수단을 동원하여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즉, 여러 분이 만약 시마노의 커스텀 핏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시마노 제품 취급상인 어느 자전거 샵에서 하기보다는 PJ Tune의 박정호 피터(fitter)나 신데렐라 핏의 이광복 피터, 혹은 융커 스포츠의 홍윤기 튜너(tuner)를 찾아 열성형을 하고, 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슈즈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고, 혹이라도 문제가 있는 발을 그 슈즈를 사용하면서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입니다.

슈즈 튜닝의 기본, 인솔 튜닝

슈즈 튜닝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인솔 튜닝(insole tuning), 즉 깔창의 제작 및 적용입니다. 이건 정말 희한하고도 마술적인 성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겨우 깔창 하나 만들어 깔았을 뿐인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깔창의 가격이 웬만한 로드 바이크화 하나의 값에 필적하기도 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뭔가 다른 게 있겠지요.^^ 즉, 프랑스의 시다스(Sidas) 사가 만든 컨퍼머블(Conformable) 깔창 중에서 바이크용을 커스텀 핏 방식으로 열성형하여 여러 분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로드 바이크 슈즈에만 설치를 해도 세상이 바뀐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깔창은 발바닥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슈즈 안에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 깔창이 평평한 2차원적인 것이라면, 입체적인 3차원적인 물건입니다. 그래서 바닥이 평평했을 때 발바닥이 전부 닿아 옆으로 펼쳐지고, 더 발볼이 넓어지는 악영향이 생깁니다. 또한 족궁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 족궁을 입체적으로 받쳐주지 못 하면 족궁을 살짝 내려앉게 만들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족궁이 내려 앉으면 힘 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 운동을 할 때 발에서 필요한 굽힘(flex)이나 충격 흡수 등의 작용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발바닥의 입체적인 모양을 그대로 반영한 깔창을 신으면 위의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므로 발 전체가 입체적으로 고정이 되고, 결국 발등이 뜨거나 발의 일부가 쓸리거나 하는 일이 없게 되며, 적절한 힘 전달도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깔창은 시다스 사처럼 전문적인 회사에서는 두 가지로 구분되어 만들어집니다. 하난 단순한 스포츠용으로, 또 하난 의학적인 교정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시다스 사는 그 부서 자체가 분리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두 분야의 깔창 산업은 하나로 종합되는 추세이며, 어떤 깔창 재료를 사용하건 족부의학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피터/튜너가 작업하는 경우에는 올바른 족형에 따른 깔창 모양을 만듦과 동시에 필요한 교정 조치까지 행해집니다.

시마노의 커스텀 핏 제품은 슈즈 쉘의 외형과 함께 인솔까지 성형을 하는 제품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성형하지 않으면 문제점을 안고 갈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면이 있고, 이에 유의해야 합니다.(그렇다고 하여 천하의 시마노 사가 그 물건을 잘못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닌 것은 잘 이해하시겠지요?^^ 저는 성형 시의 문제가 있을 수 있음만 지적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무 슈즈에나 좋은 인솔 제품을 성형해서 사용하면 어떠냐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요. 예, 그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마노의 커스텀 핏 만은 못 해도 그것도 대단히 좋은 방법입니다. 쉘과 깔창이 둘 다 열성형되는 소재일 경우, 일반적으로는 깔창을 뺀 상태에서 쉘 성형을 하고, 나중에 깔창만 족형을 떠서 성형 및 교정한 후에 그걸 쉘에 깔게 됩니다. 이유는 두 가지를 함께 성형하는 경우에는 깔창을 통한 교정 작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의 리뷰를 보니 시마노 커스텀 핏 슈즈는 열성형 깔창을 쉘과 함께 가열한 후에 그걸 쉘 안에 깔고 한꺼번에 진공 성형을 하는 것 같더군요. 편이성을 고려한 성형 방식이고, 경제성을 생각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간이형 성형이 아니라면, 커스텀 핏을 성형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 일단 깔창을 교정용으로 열성형한 후에 그 깔창을 석고틀로 뜨고, 그 깔창의 모양 그대로를 열경화성 수지(한 번 성형하면 열을 받아도 변형하지 않는 플라스틱)로 성형한 후, 그걸 신은 상태에서 커스텀 핏 슈즈를 신고 열성형을 하는 2단계 작업입니다. 그 후에 미리 성형 및 교정한 깔창을 깔아 쓰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이상적인 방법이고, 실제로는 시마노 스타일의 성형을 합니다.

베이퍼 풀 커스텀 슈즈의 장점

그럼 위에서 본 풀 커스텀의 본트 베이퍼는 이런 열성형 슈즈나 커스텀 깔창(인솔) 끼워 넣기에 비해서 뭐가 좋은 것일까요? 우선 족형을 떠서 풀 커스텀으로 만든 베이퍼는 당사자의 발에 거의 100% 맞는 슈즈가 됩니다. 그리고 굳이 성형된 깔창이 필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카본 슈즈의 외부 쉘에 있어서 그 바닥면은 당사자의 발바닥 모양으로 성형되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쉘 위에 깔창이 다시 놓임으로써 올 수 있는 힘이나 압력 전달의 비효율이 사라지고, 두 개 교정 깔창의 무게 만큼이 절약되기도 합니다. 물론 베이퍼에도 깔창은 있습니다만, 이것은 성형을 할 수 있는 소재이나 커스텀 쉘의 거친 바닥면 위에 거의 일정 높이로 깔아놓는 폴리우레탄 층(레이어)에 불과하다고 봐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저의 경우는 따로 이 깔창을 성형하지는 않았습니다.

베이퍼 커스텀 슈즈는 일체형 성형인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들되, 그걸 진공 열성형 압착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족형 위에 에폭시가 함침된 카본 천을 붙이고, 이를 손으로 계속 밀어 수지를 천에서 외부로 밀어내는 100% 수작업을 합니다. 이 때문에 진공 압착 방식에 비해서 불필요한 수지가 덜 사용될 수 있고, 그래서 무게가 가볍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후에 오븐에서 적당한 열로 쉘을 구워내는(영어로도 "bake"라 표현) 방식입니다.

또한 베이퍼 커스텀 슈즈는 쉘 자체가 당사자의 발 모양 그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발등이 뜨거나 슈즈의 일부에서 공간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짧은 발목 아래의 발 전체는 전혀 요지부동으로서 발의 움직임 그 자체가 곧바로 슈즈에 연결된 클릿을 통해 페달링으로 크랭크에 전달되는 것입니다.

본트 풀 커스텀 슈즈의 세 가지 현저한 장점은 이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족궁 지지(arch support)



본인의 족궁 모양에 맞지 않는 슈즈를 신고 페달링을 하거나 뛰고, 또는 스케이트로 푸쉬(push)를 할 경우에 그림에서와 같은 발의 왜곡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릎이 안쪽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가장 현저하며, 이러한 자세로 오랫동안 지속적인 반복운동을 할 경우 무릎이 안으로 기울고 이에 따라 족궁 역시 안쪽으로 기우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 쉬운데, 본트의 커스텀 슈즈는 거의 100% 본인의 족궁 모양을 가진 슈즈로 만들어진 것이고, 또한 족부의학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교정이 행해지므로, 무릎과 족궁이 무너지는 현상을 제거해 주게 되는 것입니다.

2. 카본 바닥재의 측면 지지 효과(lateral support from the carbon base)



단단하면서도 발에 정확히 들어맞아 일체화된 슈즈의 비틀림이 없는 특성으로 발의 양측면을 확실하게 잡히기 때문에 발의 안정성을 높여주게 되고, 그로써 슈즈를 통해 전달되는 힘이 극대화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소위 앤티-스트레취(anti-stretch) 테입 두 개가 발의 모지구와 자지구를 잇는 선 위아래의 카본 쉘과 발등 부분의 카본 쉘 위에 마치 자동차의 안전벨트처럼 덧대어져 효과가 커지게 되기도 합니다.

3. 카본 바닥재의 뒤꿈치 지지 효과(carbon cupping the heels)



스프린팅(sprinting)을 하거나 언덕 클라이밍 시 페달링을 하고 발이 끌어올려지는 상황에서 아주 중요한 기능입니다. 이는 카본 바닥재가 발의 뒤꿈치를 정확히 감싸주기 때문에 발이 부분적으로 움직이거나하는 일이 없이 완벽히 고정되고, 특히 아킬레스건 부위가 슈즈에 의하여 정확히 잡혀있기 때문에 뒤꿈치가 들썩거리거나 좌우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이 모든 특성은 결국 라이더의 힘을 정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라이더의 균형 유지 등에 기여하게 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본트 로드 바이크 슈즈를 사용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은 다음 세 개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드 슈즈 사용 선수들, 트라이애슬론 슈즈 사용 선수들, 그리고 트랙 슈즈 사용 선수들.

놀라운 것은 이들 선수들의 대부분이 풀 커스텀 슈즈가 아닌 세미 커스텀 슈즈나 기성 슈즈를 신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기성 슈즈를 사이즈에 맞춰 피팅 전문가의 손으로 열성형하는 정도만으로도 기존의 어떤 신발보다 완벽한 핏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트 사는 또어나 브래들리 위긴스 등 족궁의 형태나 발의 모양이 커스텀 신발을 요구하는 일군의 선수들에게만 풀 커스텀 슈즈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사용하는 본트 베이퍼의 사진을 동원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토레이카(Torayca) 3K 카본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토레이카는 카본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의 토레이 사가 만드는 제품이고, 3K는 카본의 직물 구조에 있어서 직물이 꼬이는 한 개의 교차점당 섬유사(원사)가 3K회, 즉 3,000회 교차하여 하나의 실로 꼬여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평직(격자무늬) 천을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단방향 카본(uni-directional carbon)을 덧입혀 제품을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며 무게대비 강성과 내구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 평직과 단방향 카본.

베이퍼는 전체적으로 6층의 카본으로 만들어 졌고, 보다 강한 지지력이 필요한 클릿 장착 부위는 총 10층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방향 카본의 장점은 수지(resin)의 흡수량이 적어 가벼운 신발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베이퍼 슈즈의 두께는 3.6mm에 지나지 않으며, 8 사이즈의 슈즈 한 개의 무게는 240g입니다.


- 본트의 사이즈 차트

본트의 기본 족형(라스트)은 사람의 발 모양을 하고 있는 열경화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이는 아시아인을 포함한 20,000명의 발을 3차원 스캐닝 방식으로 측정해서 얻은 데이터와 족부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36년간의 커스텀 슈즈 제작 경험을 통해서 기성 슈즈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베이퍼의 족형은 좁은(narrow), 표준(standard), 넓은(wide), 그리고 이보다 더 넓은 아시안(Asian) 족형까지 네 가지로 나뉩니다.(전 와이드를 선택.)

본트 사의 모든 카본 슈즈들은 열성형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아래와 같은 미션 스케이트 오븐이나 시다스 열성형기 같은 전용기가 아닌 일반 오븐에서도 성형이 가능합니다.


- 미션 스케이트 오븐. 2000년 초 이후에 만들어진 아이스 하키, 혹은 인라인 하키 슈즈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라인 슈즈들은 열성형이 가능하지요.

성형이 가능한 이유는 카본에 함침되는 소재가 에폭시 기의 열가소성 플라스틱 소재(Epoxy Thermoset Resin)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재는 오븐에서 70°C(160°F)로 20분 정도 가열한 후에 슈즈를 신고  스트랩과 버클(latcheting closure/buckles)을 채운 후에 폭이 좁은, 적당한 기마 자세를 취하면서 가열된 슈즈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면 원하는 성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식었을 때 일부 교정이 필요한 부위의 쉘을 적당한 기구로 눌러주는 등의 조치를 함으로써 세미 커스텀에 가까운 성형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열된 슈즈를 신고, 그 슈즈을 진공 압축 성형을 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열성형 슈즈들은 3회 정도 재성형할 수 있다고 하나 이는 그 두 배 이상의 회수 만큼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자가 성형 방법은 아래의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 순서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븐의 온도는 미리 70°C(160°F)로 가열해 놓는다. - 이 오븐은 특수한 제품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오븐들은 온도조절기가 정확하지 않으므로 가급적 정확히 온도 유지가 되는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깔창을 빼 냅니다.

3. 오븐 안에 카본 부츠를 넣고 15-20분간 둡니다.

4. 15-20분 후 슈즈가 부드럽게 변해 성형할 준비가 되었는지 뒤에서 살짝 눌러보는 등으로 살피고, 준비가 덜 된 듯하면 다시 오븐에 넣고 5분 간격으로 꺼내 살펴봅니다.

5. 너무 뜨겁지 않은지 내부를 조심스레 시험해 본 뒤에 깔창을 안에 넣고, 또 발을 넣은 후에 스트랩을 강하게 잡아 묶습니다. 무릎은 살짝 굽혀 무릎이 족궁과 복사뼈 사이 위로 정확히 위치하게 하되, 절대 뒤꿈치를 들거나 걸으면 안 됩니다. 슈즈가 식을 때까지 5-10분 정도 기다립니다.

6. 본인이 특별히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부위가 있으면, 벗어놓은 부츠가 식기 전에 끝 부분의 크기가 적당한 둥근 물체를 부츠 안에 넣고, 눌러줍니다.

이건 본트 기성화의 단점이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본트 슈즈들의 모양은 일반적인 타사 제품과 비교해서 모양이 좀 빠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대량생산되는 제품이 가진 코스메틱(cosmetic)한 외형 디자인이나 규격화의 관점을 토대로 할 때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카본 제품에 익숙한 분들이나 커스텀 슈즈를 대해 본들의 의견은 그와 다릅니다.

본트 제품의 외관이나 마무리가 다소 투박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베이스 슈즈들은 모두 투 피스(two piece)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계로 외피 부분의 사전 스티칭(stitching/꿰매기)이 가능하고, 모울드에서 베이스를 뽑아내면 베이스와 외피를 접착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본트의 모든 카본 슈즈들은 베이스와 외피가 일체형으로 외피를 카본 베이스와 연결하여 마무리한 후에 신발을 특수 재봉틀로 100% 사람 손을 거쳐 다시 한 번 스티칭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외관이나 마무리가 상대적으로 덜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하여 성능을 극대화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한두 겹의 외피가 아니라 신발 전체의 두께를 산업용 재봉틀로 스티칭을 하기에 사용자들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답고도 매끈한 스티칭을 하는 것은 힘들게 됩니다.



베이퍼의 하단 쉘을 덮고 있는 외피는 호주산 최고급의 가죽이거나 스웨이드라는 마이크로파이버로 만든 인조 가죽입니다.(제 것은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슈즈의 맨 앞에는 플라스틱 범퍼(bumper)가 보입니다. 슈즈가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앞부분을 보호해 주는 장치로서 여기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안에는 녹이 슬지 않는 크롬 철망(mesh)의 작은 띠가 둘러쳐져 강력 접착되어 있습니다. 이 구멍은 약간의 통기(ventilation) 효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 오래 신은 슈즈를 촬영해서 사진 상태가 이렇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범퍼에 뚫려있는 벤트 홀과 그 안의 강화용 스틸 메쉬(reinforcement steel mesh)의 형태를 알 수 있습니다.

위와 아래의 사진은 앞서의 사진과 달리 이 슈즈를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상태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래서 상태가 좋지 않음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슈즈 앞부분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이 필요해서 찍은 것입니다.



범퍼의 뒤, 발가락 윗부분에는 30개의 통기구(vent holes)가 뚫려있습니다.(사진엔 그게 좀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제가 색깔이 바랜 가죽에 카제인(casein) 성분이 포함된 흰색의 가죽 보호제를 바르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A-1 모델에 비하여 통기성이 더 향상된 것입니다.

그리고 발목을 향해 위쪽을 덮고 있는 슈즈의 혀(tongue)를 들추면 그 아래에는 커다란 타원형의 통기구가 6개, 작은 통기구가 2개가 있습니다. 이런 장치는 페달링을 할 때 상당히 효과적으로 통기를 시켜 줍니다.



그 위에는 Z형 벨크로 스트랩(Z-form Velcro straps)이 있습니다.(정확히 Z자는 아닌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기존의 CTT-3(혹은 또어 모델) 슈즈가 두 개의 벨크로 스트랩 위에 인스텝 커버 및 버클(instep cover & buckles)을 사용한 것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두 개의 벨크로가 있는 형태는 부분적으로 잘 잡아주려는 시도이고, 한 개의 벨크로가 Z자 비슷한 형태로 장착된 것은 중앙 부위를 확실하게 잡아당기면서 힘이 횡으로 작동하게 하여 보다 입체적인 체결이 가능케 한 것으로서 하나의 스트랩만 고정하면 되므로 간편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위쪽에 있는 인스텝 버클과 연결된 커버의 모양 자체가 상당히 넓은 면적은 중간부터 상단까지 입체적으로 덮으며 조여지게 됩니다.


- Dr. Spark라 쓰인 벨크로 아래쪽에 "FULLY HEAT-MOLDABLE"이라 쓰여 있습니다.

베이퍼의 혀 역시 "perforated tongue"이라 불리는 통기성 좋은, 미세 구멍이 많이 뚫린 특수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틸렌 바이닐 아세테이트(Ethylene Vinyl Acetate), 소위 EVA 소재의 열성형 가능한(thermo-moldable) 베이퍼의 깔창을 보면 여기도 땀이 많이 날 수 있는 엄지발가락 부분과 족궁 부분에 통기 구멍이 뚫려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수개월 간 사용한 저의 깔창을 보시면 거기 저의 발 모양이 마치 족문(足紋)을 찍은 것처럼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슈즈가 저의 발에 어느 정도로 정확히 들어맞는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깔창의 주위에 검정색으로 보이는 부분들은 아주 얇으며, 그것은 카본 쉘 및 내피 안쪽에 연결되는 부분으로서 이 슈즈는 제 발 모양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합되고 있습니다.


- 이것은 깔창을 빼낸 후 앞부분의 바닥면을 찍은 것입니다. 삼각형으로 배열된 세 개의 리벳은 룩(Look) 클릿 부속을 연결하는 암나사가 부착된 것이고, 그 위의 둥글고 희게 보이는 것은 슈즈 바닥의 앞부분에 있는 바닥 보호용 범퍼(sole bumper)용의 리벳입니다.


- 이 사진은 깔창을 뺀 뒷부분의 바닥면입니다. 여기는 뒤쪽 바닥 보호용 범퍼를 고정한 리벳이 보입니다. 그 리벳 앞에 쓰인 숫자는 8.5 사이즈를 의미하는 8과 1/2이란 것이구요. 이 사진을 보면 슈즈의 뒤쪽 안감의 형태가 아래쪽은 많이 들어가 있고, 윗부분은 도톰하게 돌출된 입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저의 아킬레스건 주위를 그대로 감쌀 수 있는 모양입니다.(저의 족형을 만들어 성형한 것이니 당연한 일입니다만...) 물론 그 때문에 뒤꿈치가 전혀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뒤꿈치가 까지는 일도 없고, 더 효과적인 페달링이 가능합니다.


- 깔창을 깐 후에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바닥에 일체형 구조(MONOCOQUE CONSTRUCTION)란 표시와 함께 단방향 카본 층으로 강화되어 있음과 수퍼 몰더블(SUPER MOLDABLE)이란 내용이 자랑스레 적혀 있습니다.

슈즈 바닥에는 앞부분과 뒷부분에 바닥 보호를 위한 범퍼가 역시 나이키의 스우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범퍼들은 상당히 작은 면적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 보행을 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앞쪽 바닥 범퍼 바로 뒤에는 룩 클릿 부속을 효과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방안지 같은 교차된 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클릿 장착용 그리드 가이드(grid guide)라하는데, 본트의 로고나 로고타입, 유니 디렉셔널 카본이니 수퍼 모울더블 등의 문구 슈즈 바닥에 있는 모든 코스메틱한 효과들은 모두 워터 스티커(water sticker)로 작업을 하고, 그걸 맑게 빛나는 코팅(shiny clear coating)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일일이 손으로 해야하지만 그 효과는 실크 스크린보다 훨씬 뛰어나고 이에 따른 가격도 비싸집니다.








- 저의 모지구의 위치와 형태를 고려하여 이렇게 설치했습니다.


- 뒤쪽 바닥 범퍼 앞에 본트의 로고와 로고타입이 워터 스티커 작업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새 슈즈를 받았을 때 위와 같았던 슈즈의 바닥은 수 개월이 지난 현재는 아래와 같이 변모하였습니다.^^; 아주 비참하지요. 제가 클릿 커버나 기타 바닥 보호용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이렇게 변한 것입니다.


- 이건 조명을 많이 가해서 더 적나라하게 찍으려다 보니 이처럼 심한 모양으로 나온 것이고, 실제로 보는 모양은 이보다는 훨씬 덜합니다.^^ 슈즈의 기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정도의 상처들입니다.


- 만약 이런 상처가 매우 깊은 경우는 시중에서 주사기 두 개에 A액과 B액을 넣고, 그걸 짜서 섞어 쓰게 만든 데브콘(Devcon)이나 애럴다이트(Araldite) 등의 에폭시를 바르면 되고, 상처가 더 커서 걱정이 되는 경우에는 파이버글라스 천이나 카본 천을 구해 에폭시를 함침하여 붙이고 경화시켜 주면 됩니다.


- 이것은 족궁 부위에 장착된 Arch Guard(bumper)입니다. 이것은 바닥의 상처 같은 것과는 달리 클릿을 탈착, 장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합니다. 이 범퍼 하단과 그 아래 카본을 보면 긁힘이 많이 일어나 플라스틱의 색깔이 아래쪽으로 전이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언뜻 보면 별 게 아닌 듯하나, 실은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이 사진도 초기에 찍지 않고 최근에 찍어서 슈즈의 상태가 별로입니다만...^^; 이 사진에서 잘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의 클릿 세트의 부속이 장착된 지점으로부터 그 앞부분의 코가 많이 들려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발의 모지구, 자지구를 잇는 족궁의 선 위쪽의 발가락 부분이 적당히 들려져 있도록 슈즈를 만들 때 조정한 것입니다. 그래야 자전거 슈즈에서나 인라인 스케이트 슈즈에서 발에 전달되는 힘과 압력을 최대한으로 페달이나 프레임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려가 거의 없는 자전거 슈즈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자전거나 인라인용으로 커스텀 슈즈를 만들 때 이런 조치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보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앞부분이 많이 들려 있습니다.

제가 베이퍼 슈즈를 신으면서 몇 가지 맘에 안 드는 점도 찾았습니다. 그걸 열거해 봅니다.

1. 가격입니다. 베이퍼는 기성화조차도 좀 비싼 편입니다. 커스텀 슈즈 가격은 그보다 높은 게 당연하지만 꽤 비싸다는 게 흠이지요. 커스텀, 100% 수제작, 본트의 명성 등의 요소가 가격을 높인 것이긴 합니다만...

2. 이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베이퍼라는 이름이 래칫(latchet) 버클에 일부 가려 버린 건 그 제품이 좋아서 구입한 사람에게는 김이 빠져 버리는 일이고, 마케팅 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기 힘들겠지요.-_-


- 좌우 양쪽 슈즈를 다 살펴봤는데, 이건 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3. 커스텀 슈즈여서 상당 부분이 수작업을 통해야 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상단 외피들이 연결되는 부분의 처리가 좀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왼편 슈즈의 경우는 모지구 바로 옆부분의 외피가 저의 실수로 가끔 클릿 측면에 부딪히는 일이 있었는데, 그곳의 가죽이 일부 일어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건 제가 기존에 사용해 온 발카른(Valkarn) 천연 고무풀과 신에츠(Sinetsu) 사의 RTV 실리콘 고무 접착제를 이용하여 시험해 봤는데, 이 슈즈에는 후자가 더 적당한 접착제라 판단되었습니다. 이렇게 외피가 일어나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는 했지만, 비싼 신발의 외피가 들린 걸 처음 봤을 때는 신경이 꽤나 쓰였습니다.(“그래요, 저는 극소심의 소문자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에요.”ㅠ.ㅠ)

그리고 이건 단점이라기보다는 개선점을 제안하고 싶은 것인데, 뒤쪽이나 측면 후방에도 통기구를 설치하면 더욱 완벽한 통기가 실현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쪽 바닥 범퍼 부분에도 몇 개의 통기구가 있다면 훨씬 좋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으로 쓸 데 없는 얘기로 가득한 또 하나의 자전거 장비 리뷰를 마칩니다.^^;




아래 사진들은 커스텀 슈즈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덤으로 붙이는 부록(附錄)입니다.^^; 피팅이라는 면에서 실로 overkill(過剩殺傷)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한 배려를 한 미국 시몬즈 레이싱(SR) 사의 저를 위한 커스텀 로드 바이크 슈즈입니다.


- 이것은 인스텝 커버(closure) 아래 끈으로 묶는 방식입니다.


- 당연히 수제작된 제품이고, Simmons Racing 사의 사장 데이브(David) 시몬즈의 사인이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시몬즈 커스텀 슈즈의 모양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했고, 나중에 그에 관한 설명을 하겠다고 했었지요? 무엇이 그런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 바닥면입니다. 앞부분의 클릿 세트 부속을 장착하는 부위. 이건 바닥의 모양 자체가 완전히 제 발바닥의 본을 뜬 것처럼 심합니다.

아래 사진은 그 부위를 옆에서 본 것입니다. 이 슈즈 역시 앞코가 상당히 들려있음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대한으로 힘을 잘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서 본트 사의 조치와 동일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 슈즈는 제 발가락의 바로 앞부분까지를 쉘에서 눌러놓았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슈즈를 신으면 정말 제 발이 슈즈에 완벽하게 갇혀서 꼼짝달싹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슈즈의 단점은 신발을 신고, 벗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요. 피팅감이냐 편리성이냐에서 전자에만 몰입한 제품입니다.



슈즈의 앞부분을 뒤집어 본 것입니다. 무슨 오리발 같은(?) 형태입니다. 이 슈즈를 신으면 걸을 때는 탈부착식의 범퍼를 착용해야 합니다.



자전거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것이 커스텀 슈즈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구구절절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되겠지만, “완벽에 가까운 피팅감”을 원하는 바이크 매니아들께서는 커스텀 슈즈에 대한 환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듯하여 이 글을 썼습니다.

박순백
수필가, 언론학 박사, 스키어/인라이너
http://www.drspark.net
카톡/SMS 010-5270-1936


Comment '14'
  • ?
    최성락 2011.07.27 16:16
    [ gripper@gmail.com ]

    본트사에서 처음 바이크 슈즈를 내놓았을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A-One밖에 구할 수 없으니...유통망이 변경되면 베이퍼를 구하고 싶네요. 풀커스텀은 아니더라도 열성형이나 제대로 된 카본신발을 말이죠.
  • ?
    홍현무 2011.07.27 16:38
    [ aggrosk8er]@naver.com ]

    레이싱스케이트를 신어본 사람으로서...풀카본 클릿슈즈가 궁금하긴 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
    박순백 2011.07.28 10:35
    [ spark@dreamwiz.com ]

    이 글을 도싸( http://www.corearoadbike.com )에 올렸는데, 메인 페이지에 링크가 걸려 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고 계시군요.^^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행입니다.

  • ?
    하성식 2011.07.28 11:21
    [ fastride@naver.com ]

    홈페이지 운영자 입장에선 이런 리뷰는 '볼거리'를 제대로 제공해주지요.
    그런데 글 말미에 전화번호는 삭제하시고 아이디를 기재하시는게....

    응? 붉은클릿 쓰세요? 저거 잘 안빠지던데. 유격이 넘 커서. 진리는 회색~~
  • ?
    박순백 2011.07.28 12:08
    [ spark@dreamwiz.com ]

    전화번호는 카톡과 SMS로만 받는 겁니다.
    이 슈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워낙 많은데, 댓글 질문을 못 하는 분들이 많아서...
    어제 엄청나게 많은 문의를 받고, 관련 업체에 연결해 주었습니다.
    본트 사는 물론, 국내의 커스텀 카본 부츠 업체들.

    붉은 클릿 너무 잘 빠져서 전 잘 안 빠진다는 검정으로 갈까 하다가 그건 또 무릎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해서 회색으로 가려던 참입니다.^^
  • ?
    홍현무 2011.07.28 13:12
    [ aggrosk8er@naver.com ]

    검정과 회색 사용중입니다.(신발이 2개)
    담엔 둘다 검정으로 갈까 합니다. 전 더 좋더라구요. 느낌도 좋고...무릎도 생각만큼 아프지도 않고...^^
  • ?
    강경탁 2011.07.28 13:36
    [ tagi1024@gmail.com ]

    저도 인라인 시절에 본트 vapor 사용 하였는데 ㅎㅎ지금 클릿 슈즈는 마빅 사용 중입니다 아참 제가 도싸(핀투리키오 )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축구 선수의 별명이죠 ㅎㅎ
  • ?
    박순백 2011.07.28 13:50
    [ spark@dreamwiz.com ]

    [홍현무 선생님] 그럼 홍 선생님을 믿고 저도 검정 클릿으로 가겠습니다.^^

    [강경탁 선생님] 누구신가 했습니다.^^ 그러시군요.
  • ?
    홍현무 2011.07.28 14:22
    [ aggrosk8er@naver.com ]

    아.....근데 박사님께선 예전에 무릎이 안좋으셔서 스케이팅도 잠시 쉬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검정클릿이 저에겐 잘 맞는데, 좀 무리가 있다라는 친구들도 분명히 있더라구요.
    좀더 많은 의견을 참고하셔서 정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
    박순백 2011.07.28 14:48
    [ spark@dreamwiz.com ]

    제가 5년 전의 왼쪽 무릎 연골이 내려앉는 스키 사고를 당해서 수술을 했죠.
    그래서 인라인을 못 타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고, 아직도 그게 완전하게 낫
    질 않았습니다. 일단 올해는 다 지나가 봐야할 것 같고, 낫더라도 안 다친 것
    보다는 분명 못 하다고들 합니다.^^

    그럼 전 다시 "회색"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검정을 한동안
    써 보고 안 좋으면 회색으로 가는 것도 방법일 듯하군요. 남들의 의견은 참
    고만 될 뿐이고, 그 문제를 느끼는 건 제 무릎이니 무릎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빨간 색은 "지우개"라고 하더니만 정말 지우개이더군요. 지워진(?) 곳이 너무
    많습니다.ㅋ
  • ?
    하성식 2011.07.28 17:11
    [ fastride@naver.com ]

    검정 클릿 유격 0도
    회색클릿 유격 4.5도
    빨강클릿 유격 9도

    검정은 피팅이 정말 완벽하게 된 경우 힘손실을 최소화 해줍니다.
    약간이라도 클릿 각도나 위치가 맞지 않으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줍니다.

    빨강은 유격이 많아 장거리에서 피로도를 줄여줄수 있지만
    긴급상황때 검정보다 훨씬 많이 비틀어야 하고 회색보다 두배 틀어줘야 빠집니다.

    회색이 제일 많이 쓰이는 이유가 유격과 힘손실의 정도가 중간정도이기 때문이죠.
    look의 최고급 클릿페달인 KEO Blade titan페달에도 회색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올리신 사진의 클릿은 룩 KEO클릿 중에 일반클릿입니다.

    바닥면에 회색 고무로 된 부분이 붙은 Grip클릿이 좀 더 덜 미끄럽습니다.
    대신에 그 고무부분만큼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는것이 일반클릿이구요.

    뭐 룩 클릿은 로드용 중에도 잘 지워지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 ?
    박순백 2011.07.28 17:34
    [ spark@dreamwiz.com ]

    [하 지름교주님]의 설명에 힘입어 다음 것으로는
    KEO Blade titan을 선택하겠습니다.^^
  • ?
    하성식 2011.08.03 19:03
    [ fastride@naver.com ]

    허거덕~ 페달 바꾸시게요?
    클릿만 회색 grip으로 다시는게...

    그리고 클릿커버 사용하세요~ 금새 지워집니다. ㅋㅋㅋ

    여담입니다만, sidi 로드용 신발의 밑창에 보시면 클릿 고정너트 이외에 중앙에 다른 조그만 구멍이 있습니다.
    룩 클릿의 메모리 기능인데, 클릿을 바꿔 달때 이 기능을 이용하면 한번 잡은 위치를 계속 유지할수 있어 편합니다.
  • ?
    박순백 2011.08.03 22:13
    [ spark@dreamwiz.com ]

    알겠습니다. 클릿만 회색 그립으로 장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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