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범] 양산 사망 사고에 즈음하여 경험담을 위주로 한 안전 대책들
매일 매일 어디선가는 항상 사고는 일어난다.
도로 위에서는 교통사고가
바다 위에서는 해상사고가
하늘 위에서는 비행사고가
공사판에서는 안전사고가...
그렇다... 이불밖은 위험하다
그러면 이불속에서만 살면 안전할까?
이불속에서는 복상사ㄱ....아...아닙니다~
어차피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안고 살아간다
지하철을 타다가도 싸우나를 하다가도 영문도 모른 채 죽을 수 있는 게 사람 인생이다.
매일매일 출퇴근 하는 길에 내 뒤에서 오는 트럭이... 버스가... 승합차 운전자가 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쳐묵쳐묵하고 졸음운전을 하고있는지,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쳐웃고 혼이 비정상이 되어있는지는 솔직히 알 수 없고 내가 통제할 수도 없다.
다만 운전할 때 트럭 앞쪽으로 일부러 끼어들어서 운전하거나
굳이 트럭 우측의 사각지대에서 일부러 평행운전을 할 필요는 없다.
스키장에서도 만약 가게 된다면 '안전장구를 잘 갖추고 조심해서 안전하게 타야한다' 뭐 이런 것보다는 걍 자주 안 가서 뭐가뭔지 잘 모르니까 주의했으면 싶은 것들을 몇 가지 주절거려본다.(사실은 당직근무중에 아침부터 여기저기 싸질러놓고 파헤쳐진 똥덩어리들을 치워놓고나니 멘탈이 붕괴되어 뭐라도 주절거리고 싶어서....ㅠ_ㅠ)
1. 슬로프 중간에 오래 서있지 말자.
특히 다리 아프고 힘들다고 슬로프 정중앙에 대책없이 누워서 대자로 한참 뻗어있는 건 내 목아지를 칼날 위에 들이밀고 썰어주세요~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 만약 꼭 중간에 멈춰야 한다면 슬로프 제일 가장자리 펜스쪽으로 빠지되 슬로프 위쪽에서 아래쪽이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강습라인') 간혹 경사도 변화가 있는 슬로프에서 굴곡진 지점 바로 아래 서있게 되면 내려오는 사람이 아래쪽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 해 충돌할 위험이 훨씬 커진다.
3. 슬로프 사이드 쪽으로 빠져있더라도 모글 슬로프 옆쪽은 위험하다. 모글을 타던 중 제어가 안되어 갑자기 옆쪽으로 훅 튀어오르면 모글리스트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모글 슬로프 끝나는 모글하단 지점도 서 있으면 안 되는 자리이다.
4. 슬로프에서 출발전 더 위쪽 슬로프에서 고속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저속이더라도 이상한 폼으로 엉성하게 내려오거나 자세유지가 불안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가급적 기다렸다가 지나가고 나서 여유를 두고 출발하거나 해당 스키어 혹은 보더가 넘어지거나 3단 분리(몸통과 스키분리) 되는 걸 확인 후 출발하는 게 좀더 안전하다.
사실 상급자 코스를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 사람들은 대게의 경우엔 알아서 순서를 기다렸다 어느정도 다른사람들과 인터벌을 두고 출발하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는데 이런 게 없이 막 동시에 출발하고 그러는 스키어 보더가 있다면 가급적 그 옆으로는 나란히 타지 않는 게 상책이다. 대개의 경우에 턴호도 불규칙하고 막 예측불가능하게 갑자기 옆으로 훅 들어온다.
5. 출발하려는 사람도 횡방향성으로 크고 깊은 카빙 롱턴을 한다면 자신이 가야할 경로를 잘 계산하고 진행 방향에 내가 부딫힐 만한 요소가 없는지 확인을 한 후에 출발해야한다. 횡방향성으로 크게 카빙턴을 하는 경우엔 보드는 힐턴시에는 어려워도 토턴시에 슬로프 상부를 확인할수있고 스키의 경우에는 뉴트럴 구간에서 슬로프 위쪽을 힐끗 쳐다볼수 있다.
운전할 때 사이드 미러를 힐끗힐끗 확인하는 것 처럼 이것도 습관을 들이기 나름인 것 같음. 뭔가 찜찜한걸 발견했다면 바로 턴을 짧게 종방향성으로 전환하던가 속도를 줄이고 위쪽 상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6. 출발점이 서로 다른 슬로프 두 곳 이상이 합류하는 합류지점에서는 일단 정지하고 재출발 하는 습관을 들이자.
합류지점은 서로 다른 경사의 슬로프끼리 폴라인이 겹치는 지점이라 충돌사고가 정말 많이 일어난다.
7 .리프트가 올라가는 지점 바로 아래쪽에 서있지 말자.
가끔씩 예상치 못 한 낙하물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장갑 같은 가벼운 것들이 떨어지거나 지갑 같은 게 떨어지면 매우 감사할 일이지만 스키나 폴이나 보드데크 같은 게 떨어지면 생각보다 큰 부상을 당하거나 정말 재수없으면 죽을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리프트 타러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제발 길을 막고 서있지말자. 그건 위험 하다기보다는 그냥 민폐다.
8. 스키어가 위험하냐 보더가 위험하냐 이런 건 무의미한 논쟁이다. 이번엔 활강하는 스키어가 보더를 쳤다고 나오지만 내 기억에 7년전 즈음엔 보더가 스키어를 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
스키어든 보더든 제대로 교육을 안 받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 혹은 젊은 객기에 막무가내로 타기때문에 위험한 것이지 이런 사고를 두고 스키가 더 위험하네~ 아니네~ 보드가 훨씬 더 위험하네 이런 논쟁을 하는 건 그냥 "엄마가 더 싫어 아빠가 더 싫어?" 를 두고 논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솔직히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일정 시간의 짧은 안전교육 강습이라도 의무적으로 받지 않으면 스키나 보드를 못 타게 했으면 싶다. 적어도 멈추거나 하다 못 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정도 만이라도 알고 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