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께서 리뷰해 주신 스텔로 DA100의 개조 전 내부 사진을 올려봅니다.
이 물건은 김경채 선생님의 것으로 제게 개조를 의뢰하시기 전에
그 내부 사진을 제게 먼저 보내주신 것입니다.
개조하면서는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다음에 완성되면 한 번 올리도록 하지요.



보라색 화살표한 것은 SPDIF 수신기입니다.
그리고, 붉은색 네모 안은 Sample Rate Converter (Upsampler)입니다.
SPDIF 수신기 아래쪽의 IC 2개는 192kHz로 업샘플링할 때 필요한 클럭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결국, Upsampling 시 사용할 클럭 등 지저분한 디지털 신호가
SPDIF 수신기를 싸고 있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도 Upsampling 동작 시 SPDIF 수신 상태가 좋지 못 하여
Jitter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Upsampler가 jitter를 약간은 흡수해 주겠지만,
이미 발생한 Jitter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노란색 네모 안의 IC가 DAC입니다.
아사히 카세이의 것으로 멀티 비트 Delta-Sigma DAC입니다.
요번에 개조하면서 살펴보니 상당한 성능입니다.
그런데, DA100에서는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하는 이유가 전원에 있습니다.
보통 DAC용 IC의 전원에는 디지털용과 아날로그용이 분리되어 있는데,
DA100에는 넓은 그라운드면도 공통이고,
전원도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IC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노란색 네모와 하늘색 동그라미 사이에
그라운드가 분리된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 선이 DAC IC 중간을 관통하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DA100은 그렇지 못 합니다.

하늘색 동그라미는 DAC의 디퍼렌셜 아날로그 출력을 싱글 엔디드로 변환하는
summing 앰프단입니다.
고주파 차단용으로 쓰인 까만색 마이카 콘덴서가 채널 당 하나씩밖에 없습니다.
입력이 디퍼렌셜 즉 두 개이니 이것도 2개가 있어야 정확히 대칭인데,
무슨 원가 절감 차원도 아니고...
이럴 거면 차라리 싼 스틸렌 콘덴서를 쓸 일이지...

그 왼쪽의 연두색 동그라미 안이 아날로그 필터단입니다.
듀얼 OP 앰프를 사용하고 있으니 채널 당 무려 4개의 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OP 앰프를 사용하는 액티브 필터의 경우 앰프 당 2차 필터로 구성되므로
8차 필터를 사용한 줄 알고 놀랐습니다.(대부분은 2차~4차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게 말도 안 되는 구성이거든요.
그런데, 회로를 살펴보니 GIC 필터라는 패시브와 액티브의 중간 정도쯤의 필터 구성으로
5차 정도에 해당하는 필터였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 유행한 적이 있는 회로 구성입니다만,
제 견해로는 그냥 패시브 필터로 꾸미면 될 것을 굳이 OP 앰프를 개입시킬 이유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찌그러짐만 증가시켜서 개조 시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

그 아래쪽이 문제의 디스크리트 버퍼 앰프입니다.
상당히 정성들여 꾸며는 놓았는데, 특성도 소리도 안 나옵니다.
입력단에는 비교적 비싸고 고급인 페어링된 JFET를 사용하고 있고,
출력 트랜지스터도 충분한 용량의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원도 비교적 잘 꾸며져 있으므로
개조의 가능성은 충분해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뒷쪽의 입출력 단자가 있는 쪽입니다.
주황색 동그라미가 디지털 입력들의 절환을 담당하는 로직 IC들입니다.
DA100은 코액셜 1개, 광단자 2개의 구성입니다.
노란색 동그라미는 USB 수신부입니다만,
사용된 IC로 보아서는 그저 연결만 되지 성능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맨 왼쪽은 오디오 출력용 RCA 단자로
금도금된 것으로 나름 괜찮은 부품입니다.

사실 사용된 부품은 하나도 나쁜 것이 없어서
만들어 팔아도 별로 남는 것이 없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사용된 부품은 고급이지만 성능이 안 따라주어 가격 싼 물건.
결국 딱 튜닝하기 적합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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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는 방 샘용 자작 DAC의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