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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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10.12.17 04:29
헤이브룩 턴테이블 광택 작업
조회 수 2813 좋아요 105 댓글 0
오랜만의 휴일입니다.
10시 30분까지 늦잠을 잔 뒤, 6-7년을 미뤄두었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 둔 지 몇 년이 되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헤이브룩(Heybrook) TT2" 턴테이블의 뚜껑 광내기 작업입니다.
헤이브룩은 영국의 오디오회사로서, 턴테이블 외에 스피커도 생산했는데
요즘 들리는 이야기가 별로 없는 걸로 봐선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TT2는 “린 LP12”와 모양이 거의 같습니다.
같은 영국회사인 “아리스톤(Ariston) RD11"과 더불어
영국 발 플로팅 턴테이블 삼총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헤이브룩 TT2 사진.
초기 버전으로서, 제가 보유한 것도 이것입니다.
조정이 불안정하고 음색이 석연치 않아서 LP12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린에 신뢰를 주지 않았던 까닭은
물건이 좀 팔린다 싶으니까 “발할라”나 “링고” 따위의 전원부를 옵션으로 넣고
가격을 왕창 올리는 마케팅을 구사하는 게 꼭 졸부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 같아서
졸부도 아닌 주제에 그런 걸 왜 사냐 생각 들어서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대타로 선택된 게 헤이브룩이었습니다.
물론 아리스톤도 한번 들여 놓긴 했습니다만
아리스톤보다 훨씬 매력적 자태를 뽐내던 자이로덱을 보는 순간 한 눈에 맛이 가버려
별로 진지하게 구사도 못해보고 아리스톤은 자이로덱과 트레이드 되고 말았습니다.
몇 달 전 버핑머신-소위 빠우 기계-을 사들였습니다.
제법 큰 크기입니다.
물론 그래봐야 19불.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몇 배 수준의 물가 차이가 나는 곳이 캐나다이니만큼
이 정도 물건이 한국 돈 느낌으로 몇 천원 밖에 되지 않을 리는 없습니다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가끔 “땡 처리”가 나옵니다.
윤세욱.
엄청 컸습니다.
감히 부자들 쓰는 물건도 탐내보고 그런 물건 파는 곳도 알고..........
버핑 머신.
두 종류의 직물이 부속 됩니다.
하나는 연마 용, 다른 하나는 광택용.
지금 씌워져 있는 게 연마용입니다. 광택용은 좀 더 두껍습니다.
이걸로 삼십 분 남짓 법석을 떨었습니다.
“때 빼고(buffing) 광(polishing) 냈더니" 큰 흠집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만 이렇게 말개집니다.
기스 난 물건 갖고 계시면 택배로 보내십셔.
기깔나게 광내어 드리겠습니다.
중고 카메라 렌즈도 실비로 모십니다.
TT2의 내부를 조금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제품입니다.
군더더기나 허세가 전혀 없고,
필요한 것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뚜껑은 아까 보셨고,
턴테이블 매트를 걷어내면 이런 모습의 플래터가 노출이 됩니다.
심심풀이 겸 베어링과 샤프트의 정밀도를 보기 위해
벨트를 벗긴 뒤 플래터를 손으로 돌려 봤습니다.
오래 돌면 정밀한 것이겠지요?
50RPM 정도에서 시작한 게 멈출 때까지 4분 20초 걸립니다.
바닥이 약간 경사져 있었는데, 평평한 곳이라면 좀 더 오래 돌듯 싶습니다.
윤희철, 김민수 선생님께서 보유하신 토렌스 124도 무지 정밀합니다.
124의 플래터를 홱 잡아 돌려놓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그때도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안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첫째 마발이 베어링.
둘째는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요?
“변비환자.......... ”
린과 마찬가지로 이중 플래터입니다.
들어내면 이렇게 이너 플래터가 있고,
이걸 뽑아내면 예상하시다시피 이렇게 됩니다.
톤암 확대 사진.
린에서"디자인"했다는 글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매뉴펙쳐"는 일본의 젤코로 압니다.
아리스톤이나 TT2의 플래터는 은색인데 비해 린은 회색입니다.
린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주석이 들어간 합금이라 그렇고,
그래서 린의 플래터는 공진이 덜 하답니다.
근데 실제로 두드려 봐도 느낌이 그렇습니다.
TT2나 아리스톤은 금속 울림이 있는데 비해
린의 플래터는 마치 “벙어리 합금”처럼 틱틱 둔탁한 소리를 냅니다.
이건 밑바닥에서 들여다 본 모습.
이걸 보시면 서브 베이스가 스프링에 어떻게 올라 앉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소리 어떻느냐고요?
한 두어 시간 지나서 노스밴쿠버 김민수 선생님 댁으로 124와 싸움 붙이러 갑니다.
다녀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뭐, 크로캅에 도전한 만화방 양아치처럼
“캐 박살”날 게 보나마나 뻔합니다만.........
10시 30분까지 늦잠을 잔 뒤, 6-7년을 미뤄두었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 둔 지 몇 년이 되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헤이브룩(Heybrook) TT2" 턴테이블의 뚜껑 광내기 작업입니다.
헤이브룩은 영국의 오디오회사로서, 턴테이블 외에 스피커도 생산했는데
요즘 들리는 이야기가 별로 없는 걸로 봐선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TT2는 “린 LP12”와 모양이 거의 같습니다.
같은 영국회사인 “아리스톤(Ariston) RD11"과 더불어
영국 발 플로팅 턴테이블 삼총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헤이브룩 TT2 사진.
초기 버전으로서, 제가 보유한 것도 이것입니다.
조정이 불안정하고 음색이 석연치 않아서 LP12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린에 신뢰를 주지 않았던 까닭은
물건이 좀 팔린다 싶으니까 “발할라”나 “링고” 따위의 전원부를 옵션으로 넣고
가격을 왕창 올리는 마케팅을 구사하는 게 꼭 졸부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 같아서
졸부도 아닌 주제에 그런 걸 왜 사냐 생각 들어서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대타로 선택된 게 헤이브룩이었습니다.
물론 아리스톤도 한번 들여 놓긴 했습니다만
아리스톤보다 훨씬 매력적 자태를 뽐내던 자이로덱을 보는 순간 한 눈에 맛이 가버려
별로 진지하게 구사도 못해보고 아리스톤은 자이로덱과 트레이드 되고 말았습니다.
몇 달 전 버핑머신-소위 빠우 기계-을 사들였습니다.
제법 큰 크기입니다.
물론 그래봐야 19불.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몇 배 수준의 물가 차이가 나는 곳이 캐나다이니만큼
이 정도 물건이 한국 돈 느낌으로 몇 천원 밖에 되지 않을 리는 없습니다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가끔 “땡 처리”가 나옵니다.
윤세욱.
엄청 컸습니다.
감히 부자들 쓰는 물건도 탐내보고 그런 물건 파는 곳도 알고..........
버핑 머신.
두 종류의 직물이 부속 됩니다.
하나는 연마 용, 다른 하나는 광택용.
지금 씌워져 있는 게 연마용입니다. 광택용은 좀 더 두껍습니다.
이걸로 삼십 분 남짓 법석을 떨었습니다.
“때 빼고(buffing) 광(polishing) 냈더니" 큰 흠집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만 이렇게 말개집니다.
기스 난 물건 갖고 계시면 택배로 보내십셔.
기깔나게 광내어 드리겠습니다.
중고 카메라 렌즈도 실비로 모십니다.
TT2의 내부를 조금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제품입니다.
군더더기나 허세가 전혀 없고,
필요한 것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뚜껑은 아까 보셨고,
턴테이블 매트를 걷어내면 이런 모습의 플래터가 노출이 됩니다.
심심풀이 겸 베어링과 샤프트의 정밀도를 보기 위해
벨트를 벗긴 뒤 플래터를 손으로 돌려 봤습니다.
오래 돌면 정밀한 것이겠지요?
50RPM 정도에서 시작한 게 멈출 때까지 4분 20초 걸립니다.
바닥이 약간 경사져 있었는데, 평평한 곳이라면 좀 더 오래 돌듯 싶습니다.
윤희철, 김민수 선생님께서 보유하신 토렌스 124도 무지 정밀합니다.
124의 플래터를 홱 잡아 돌려놓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그때도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안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첫째 마발이 베어링.
둘째는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요?
“변비환자.......... ”
린과 마찬가지로 이중 플래터입니다.
들어내면 이렇게 이너 플래터가 있고,
이걸 뽑아내면 예상하시다시피 이렇게 됩니다.
톤암 확대 사진.
린에서"디자인"했다는 글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매뉴펙쳐"는 일본의 젤코로 압니다.
아리스톤이나 TT2의 플래터는 은색인데 비해 린은 회색입니다.
린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주석이 들어간 합금이라 그렇고,
그래서 린의 플래터는 공진이 덜 하답니다.
근데 실제로 두드려 봐도 느낌이 그렇습니다.
TT2나 아리스톤은 금속 울림이 있는데 비해
린의 플래터는 마치 “벙어리 합금”처럼 틱틱 둔탁한 소리를 냅니다.
이건 밑바닥에서 들여다 본 모습.
이걸 보시면 서브 베이스가 스프링에 어떻게 올라 앉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소리 어떻느냐고요?
한 두어 시간 지나서 노스밴쿠버 김민수 선생님 댁으로 124와 싸움 붙이러 갑니다.
다녀와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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