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황준의 블로그, 장현태의 블로그, 창고란의 오디오, 갤러리란의 오디오
실용 오디오, 와싸다, 소리 오디오, 누리안 비상, 케이블/진영공구, 진공관 구입, 이치환 교수의 아날로그보이스

수리: CDP/CDT 나돈주(부천) 010-2723-7411, 하이파이전자수리 김명운 010-3781-2712(남양주 진접읍 장현로147번길 1), 진공관 앰프 등 이상훈(전북 진안) 010-9009-0760, , 황홍락(강서) 010-5695-5560, 참소리(부천) 011-9922-8123

윤세욱 칼럼
2010.12.17 04:01

임피던스에 대하여

조회 수 798 좋아요 60 댓글 0
엊그제,
윤병호 선생님 카트리지 이야기 끝에 임피던스에 대해 약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박용호, 방형웅 두 분의 학습 능력을 고려하면서 이걸 설명 드리려니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습니까.
피박의 법칙이니 말 꺼낸 사람이 책임져야 하겠지요.

전자기학이란 게 일상생활과는 약간 유리되어 있는 것이라,
그리고 결정적으론 제가 실력이 없어서 설명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반적 전기회로-소위 말하는 강전(强電)은 물 혹은 수도의 예를 들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됩니다.
특히 직류회로는 약전(弱電)이라도 거의 그대로 들어맞습니다.
전압(電壓)은 수압(水壓) 전류(電流)는 수류(水流) 전력(電力)은 수량(水量)으로 대비 시키면 이해가 쉽거든요.
그런데 교류는 이게 잘 안 됩니다.
그래서 학문적 정의로서 교류회로의 저항인 “임피던스” 역시 일상생활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는 대로 말씀 드릴 작정입니다.
제 이야기가 틀리면 김민수, 조용훈 두 분 선생님께서 고쳐주시리라 믿으면서요.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를 사용하실 때 임피던스가 무엇인지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임피던스 매칭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갖고 계신 기기가 있으면 메이커가 지정하는 대로 세팅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근데 매칭 시키는 기기에 이런 게 안 적혀 있으면 그때부턴 골치 아프죠.
도대체 어떻게 맞추는 게 좋은지........
어떤 표를 봐야 하는지.......
이럴 경우 "임피던스 매칭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고 계시면 쉽게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매칭은 별 것 아닙니다.
한 기기-예를 들어 턴테이블-에서 나온 신호가
신호를 받아들이는 부분-예를 들어 프리앰프 등에 잘 전달되도록 전기적 특성을 맞춰 주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현실적 예를 들어 임피던스 매칭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전철을 타고 놀러갑니다.
전철 의자에 나란히 앉아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데,
영희는 여행의 느낌을 팔꿈치의 움직임을 통해 철수에게 전달할 작정입니다.
그래서 영희는 자기의 팔꿈치를 철수의 옆구리에 대고 쿡쿡 찌릅니다.
예를 들어, 잘게 부르르 떨면 “나 화장실 가고 싶어.” 그런 의미인 것이고
마구 옆구리를 찔러 대면 영희 앞에 필립 윤세욱만큼 잘 생긴 남자가 앞에 선 겁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철수와 영희 사이엔 벽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영희의 팔꿈치 움직임은 이 판을 매개해야만 철수 옆구리로 전달됩니다.

이제, 벽의 재질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다고 한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영희 팔꿈치가 천천히 움직이면 젤리의 움직임이 철수의 옆구리로 잘 전달되겠지요.
하지만 영희가 화장실 가고 싶을 때는 별 무소용입니다.
탄력을 가진 젤리라서 부르르 떨리는 움직임은 진동이 전달되기도 전에 젤리가 흡수해버리겠지요.
결국 젤리를 통해선 필립 같은 미남의 출현은 철수에게 전달될 수 있지만 영희가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은 전달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벽의 재질이 아주 딱딱한 겁니다.
그래서 이건 완전 방탄막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희 팔꿈치가 별 난리를 쳐도 철수 옆구리로는 전달이 안 됩니다.
그저 영희 팔꿈치 닿는 소리만 요란할 뿐입니다.
전달이 되려면 철수의 옆구리 센서가 무지무지 예민해야 하겠거니와,
설사 철수 센서가 무지 예민하다고 하더라도
영희 팔꿈치가 벽을 때릴 때 벽 자체가 울리는 소리 역시 철수의 고감도 센서는 잡아낼 겁니다.
결국 “미남 왔다!”고 흥분한 영희의 의사는
딱딱한 벽이 매개 된다면 “미남이 서 있지만 난 화장실을 가야겠어.”라는 의미로 철수에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영희의 의사가 전혀 엉터리로 전해지고 있죠?
전기회로에선 이게 특성이 평탄하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전문용어로 고역이 롤오프 되거나(깎여 나가거나)
피크(고역이 너무 강조)가 생기는 겁니다.

임피던스 매칭이란 바로 이런 현상을 최대한 막자는 의미입니다.
진동을 보내는 영희 팔꿈치보다 벽의 재질이 너무 무르면 빠른 진동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신호를 받는 쪽인 앰프의 임피던스가 낮으면-재질이 무르면- 빠른 진동 고음 주파수는 사라져 버리고 소리가 멍청해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벽의 재질이 너무 강하면 -받는 쪽 임피던스가 너무 높으면-소리만 요란하고(고역 특성이 치솟습니다)
충분한 신호가 전달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보내는 쪽인 카트리지의 특성과 받는 쪽인 앰프의 임피던스가 잘 매칭이 되는 게 정확한 신호 전달에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63 윤세욱 칼럼 귀가(歸家)의 변(辨) 윤세욱 2010.12.17 874 55
62 윤세욱 칼럼 헤이브룩 턴테이블 광택 작업 윤세욱 2010.12.17 2813 105
61 윤세욱 칼럼 날씨가 춥습니다. 마음이나 녹이시라고....... 윤세욱 2010.12.17 951 85
60 윤세욱 칼럼 오라클 델피와의 씨름-2 윤세욱 2010.12.17 1800 130
59 윤세욱 칼럼 오라클 델피와의 씨름-1 윤세욱 2010.12.17 2591 92
58 윤세욱 칼럼 깁슨 베이스기타 구입기 윤세욱 2010.12.17 4533 128
57 윤세욱 칼럼 미크 레빈슨 이야기- 최종 회 윤세욱 2010.12.17 1618 89
56 윤세욱 칼럼 김민수 선생님 댁 방문기 윤세욱 2010.12.17 1868 83
55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마지막 : 해제(解題) 윤세욱 2010.12.17 1843 86
54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7 : 리듬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1398 129
53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6 : 섞어찌개 윤세욱 2010.12.17 1107 92
52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5 : 간결함의 미학 윤세욱 2010.12.17 1183 91
51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4 : 조성은 어디로 갔는가 윤세욱 2010.12.17 1321 96
50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3 : 불협화음 윤세욱 2010.12.17 1631 95
49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 2 : 조성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1182 76
48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 - 서문 윤세욱 2010.12.17 1336 73
47 윤세욱 칼럼 클립시혼 인클로저 마감에 대한 변명 윤세욱 2010.12.17 2142 115
46 윤세욱 칼럼 클립시혼 인클로저 마감기 윤세욱 2010.12.17 1840 121
45 윤세욱 칼럼 백내장과 선글래스 윤세욱 2010.12.17 911 69
» 윤세욱 칼럼 임피던스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798 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