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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밤 11시에 떠나

3일 새벽 4시 30분 부터 시작된 지리산 산행.

억수 같이 퍼붓는 비, 끝이 보이지 않는 운해속 안개숲을 헤매이고...

다시금 눈부신 가을 햇살이 강렬했던 정말 삼색조 같은 하루였습니다.

8년만에 지리산을 다시 찾아 싱그러운 가을을 보여드리고자 했으나...

역시 으악이 가는 길에 항시 함께하는 불완전함들...

또 다시 비와 바람과 끝없는 안개속을 거닐다 와버렸내요...캬캬캬

하지만 이역시도 으악이가 겁나 좋아하는 길인 것을...

맑은 가을 햇살이면 어떻고 비와 바람과 운해속 안개길이면 어떻습니까?

항시 즐기는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세상을 바라본다면 또다른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으니까요.

꿈결같은 세상을 행복한 마음으로 거닐다 왔습니다.

작년 2009년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I, II'에 이은 2010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지리산 천왕봉)' 입니다.

세월 정말 빠르네요!!!...캬캬캬  

 



<중산리에서 천왕봉 가는길>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이번 으악이 생일 때 사랑하는 이로부터 선물로 받은 아머코리아 정품 순토 코어 시계...캬캬캬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일로 멋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현재 시각 7시 02분, 고도 1347m, 온도 22도... 멋지죠...캬캬캬)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초생달... 구름속 해와 공존하며 빛을내다)


사라질까 기도해(범계사의 적멸보궁)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안개로 가득한 개선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천왕샘에서 물한잔 마시며 바라본 세상)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제가 좋아하는 산속의 하얀 자작나무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그리고 백무동으로 가는 길>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가끔씩은 말이지... 이렇게 불확실한 어둠속에 갖혀 보는 것도 좋은거야.

그래야 세상의 밝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테니...)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딱하나 있는 으악이 사진인디...

너무 초췌합니다...켜켜켜)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안개... 그 고요속에 묻힌 고사목)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안개... 그속에 갖힌 바위, 단풍나무와 자작나무)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바람... 가을을 그리다)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몽환... 그 꿈길을 걷는 자)    


모두가  너라는걸

(하늘 아래 첫번째 가을 우체국...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 한통 보내보세요.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깊어질거예요.)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행복이란?... 땀흘리며 열심히 걸은 자.

잠시나마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어 그 더운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것.)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밝은 햇살 그리고 가을)
Comment '8'
  • ?
    김률철 2010.10.11 09:35
    [ okiron@hanmail.net ]

    어제 1박2일에 배경에 음악에 나온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를 아침에 출근해서 바로 들어야지 했는데,,,,,,,,,,,,,,참!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자연과 과학의 만남이군요. SUUNTO
  • ?
    염태형 2010.10.11 17:10
    [ drmms@hanmail.net ]

    시계 ~~왕부럽~~ ㅠㅠ 그건 그렇고 저도 작년 백무동~중산리로 다녀 왔다는거 ~~날씨 좋아서 일출도 봤다는 거 ~~처음갔는데~~캬캬캬^^
  • ?
    박용호 2010.10.11 17:36
    [ hl4gmd@dreamwiz.com ]

    갑자기 산에 가고 싶당.ㅜ.ㅜ

    좋은 사진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슬로프에서 만날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 때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뵈요.^^*
  • ?
    조은미 2010.10.11 22:05
    [ quillin@nate닷컴 ]

    이 노래를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타까움이 묻어 나는 노래라...감상적이 되네요

    남편 허준의 친구가 바로

    고 장 진영씨 남편이랍니다.

    이 노래는 장 진영씨가 무척 좋아하던 노래였다고 해서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그 사람이 생각 나네요...

    다시 한번 좋은 곳에서 예쁜 모습으로 지내길 빌어봅니다..

    으아기 선생님의 사진과 함께 예뻤던 고 장진영씨를 떠올려 봅니다..


  • ?
    박순백 2010.10.12 01:02
    [ spark@dreamwiz.com ]

    역시 사진이 예술이고,
    몇 줄의 글은 모두가 시(poem).
  • ?
    조석현 2010.10.12 08:52
    [ skehsy@lycos.co.kr ]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저는 지리산 아래에서 태어났어도 천왕봉에는 중학교 때 딱한번 가본게 다입니다.
    원래 가까이 있으면 잘 않가지는 것 같습니다.

    등산도 좋아하지만, 다른 취미생활한다고, 산에갈일이 잘 없고, 회사에서 등반을 하거나 할 때 한번씩 가지요.
    대학다닐 때는 부산에서 다녀서 영남알프스의 산들은 거의 다 가봤습니다. 교수님중 한분이 산을 좋아하셔서 대학원생 모두 데리고 다니셨거든요.

    4계절 다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좋지만, 그래도 계절별로 적당한 운동이 있는 것 같더군요.
    겨울은 우선 춥고, 해가 짧아서 야외활동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스키가 가장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엔 아무래도 수상레져가 제일 좋겠지요?

    봄과 가을에야 모든 야외활동이 다 좋은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을 치다보면 체육관 안에 갖쳐 있다는 느낌이 들고, 특히나 봄가을에 햇살 좋을 때는 많이 아쉽습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면서 찬바람이 불면 가슴한구석이 썰렁한 기분이 듭니다.
    차라리 한겨울이 더 낫더군요.

    지리산 경치 잘보고 갑니다. 음악도 딱 어울리네요.ㅎㅎ
  • ?
    김재곤 2010.10.13 08:24
    [ daminkim@naver.com ]

    앗 저랑같은 칼라의 아크테릭스자켓 역시 안목이 출중(?)하십니다 ㅎㅎㅎ
  • ?
    김미숙 2010.10.15 15:08
    [ ski08260826@hanmail.net ]

    크크크..울 으악 스승님이시넹.. 순토시계..ㅋ ㅑ..죽입니당.. 뭐..완벽세팅이네요. 레키스틱이 멋져요..마뮤트 모자와 어울리는 작은 가방도 앙증맞고..
    항상 사진을 보면 가슴뭉클 감동이 전해져 오면서 꼭 한번 가고싶다는생각이 드네요.
    한겨울에 격정적인 글과 사진을보다가 단풍과 멋진 산..물.. 나무를 보니까.. 색다르네요,.., 올겨울 한번 다시 달료달료 보자구용..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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