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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애의 Naver 블로그 "디카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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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차로 점프해 양평군립미술관에서 10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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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에서 카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 사진)

 
*** 코스 : 양평(양평군립미술관) - 세종대왕릉 - 여주 신륵사 - 블루헤런 CC(skip) -후미개고개- 양평(총 71.4km)

한 주 내내 일이 많았고 라이딩 전날은 하루 종일 난생 처음 하는 일에 1인 3역으로 동분서주 하다 보니 완전 실신 직전이었다. 그래도 2주간 잔차를 안 탔으니 타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아침에 일어나니 상태가 너무도 안 좋아 라이딩 가지 말아야지 하다가 남편이 "어서 준비하고 가야지."하는 말에 거절하질 못하고 따라나섰다. '이 놈의 거절을 못 하는 약한 마음 때문에 한 평생 고생이로구나.'^^*

양평까지 점프해 바로 자전거 길로 접어든다. 알 수 없는 둑방 길섶의 나무들은 하나둘 노랗게 물들어가고 붉은 옷을 갈아입느라 저마다 바쁘다. 마음이 탁 트이고 머리 속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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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립미술관을 사진에 담고 있다. 저 안 카페의 자몽쉐이크 아주 맛있어요.

 

 이포보 가는 길은 풍경이 남다르고 아름답다. 자동차로도 한참인 이포보에 너무도 금새 도착한다. 아침나절엔 쌀쌀해 방풍쟈켓을 입고 달렸는데 곧 더워지기 시작한다. 출발 후 얼마 후에 나온 업힐은 생각지도 못한 경사도였다. 평지만 생각하고 왔는데 순간 경사도 14%인 곳도 있었단다. 사실 가민(Garmin)에 지난번에 경사도를 표시 해 놓아 다 보이지만 12%의 경사도를 본 순간부터 그 부분엔 눈길을 주지 않기로 맘 먹는다. '에효 힘든 업힐 이야긴 없었는데 뭐냐 이건.' 딱 내리고 싶은 순간에 '아차 지금 내가 어디로 호흡하고 있는거지? 입으로 하니 숨이차지.' 바로 코로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한다. 숨 차던 게 조금씩 살만해져 간다. 호흡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는 게 업힐에선 중요한게야.^^* 그렇게 해서 정상에 도착하니 남성 네 분, 남편 Spark, 심광섭 교수님, 하성식 교주님, 소순식 실장님이 반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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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보에서 제일 멋진 포토존에서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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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은 끝났고 평지 지속주인데 '어라? 이거 쉽지가 않네. 내가 평지는 잘 타는데.' 앞서가는 네 분과의 벌인 간격이 줄어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럭저럭 신륵사에 도착. 점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곤드레 나물밥 정식이 한 상 차려진다. 그 많은 걸 숭늉까지 모조리 해치운다.

자~ 이제 돌아가는 길. 벌써 2시 반이다. 블루헤런 CC를 넘어 가려면 국립극장으로 오르는 업힐과 남산 업힐 정도는 생각해야만 하고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크, 또 사서 죽을 고생일세.' 다행스런 것은 일행 중 한 분이 4시 반까지는 양평에 도착해야 한다고 하시는 바람에 그 고생문을 겨우 비켜갈 수 있었다는 거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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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남한강을 끼고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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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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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을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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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다리 위에서 추억도 남기고. 심 교수니임~ 사진 찍으실 땐 그 못 된^^ 버프는 벗으셔야 멋져요.^^*


아, 근데 평지인데 도대체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갈 줄을 모른다. 너무 지독스런 맞바람을 만난 탓이었다. 그래도 앞에서는 쌩쌩 잘도 달린다. 나는 너무도 힘에 겨워 평속 24km/h 이상 달리기가 어려웠다. 많은 시간을 앞의 일행들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달렸다. 더 무리해 달리다가는 좋지 않은 무릎 상태가 더 나빠질거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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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쭉 뻗은 활주로 였고, 맞바람은 극심해 심히 힘겨웠던 구간이다.

 
그렇게 몇 번이나 일행 네 분이 앞서 가 기다려주고를 반복하며 달렸다. 한참 달리다 보니 완전 허허벌판이 나온다. 남한강을 계속 왼쪽에 두고 바라보며 달리는 것은 좋은데 오른쪽 역시 건물 하나 없어 맞바람이 엄청 세차지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처지는 바람에 팀 리더인 하 교주님이 안쓰러웠는지 앞서 달리며 바로 뒤에 따라붙으라 하신다. '오호라, 이거 이거 잔차가 절로 쑤욱쑥 나아간다.' 24km/h 이상으로는 절대로 안 올라 가던 속도가 25, 26, 27, 28km/h까지 올라간다. 아마 오늘 나 빼곤 34, 35km/h 이상의 지속주로 달렸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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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여주 유람선도 구경해 가면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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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라이딩은 뒷모습들도 근사하다.


곧 후미개고개 업힐이 시작이란다. 마음의 준비를 하란 소리겠지. 바로 지난번 선교 샘과 함께 힘겹게 죽을 고생하며 오르던 그 후미개고개다. 분원리 5고개에서도 안 하던 오바로크를 치며 오르던 1.8km 거리의 경사도 14%의 업힐이다. 한 번 올라 봐서 '그래도 수월하게 오르겠거니'하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갈수록 힘에 부친다. 용을 쓰며 오르고 올라도 정상이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갈 수록 오바로크가 사선으로 쳐지지가 않고 일직선 상태로 쳐지는거다. 오호라. 근데 그 잠시 잠깐 몇 초가 가쁜 숨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아닌가. '그래, 이렇게만 가면 성공이다.' 드디어 고지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반가운 팀원들 얼굴이 점점 크게 눈 앞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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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개고개를 올라 와 모두들 휴식 중이다. 난 휴식 없이 바로 다운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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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미개고개를 다 올라 온 후, 이 사진에서 웃기는 하지만 이건 결단코 웃는 게 아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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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몇 번씩이나 마트를 찾아 음료며 아이스바를 먹고, 마시고 달려왔던가?


다운힐 다운힐, 오늘 다운힐 속도 좀 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오늘 최고 속도가 49.9km/h이다. 지난번 선교 샘과의 기분좋은 라이딩은 이번과 거의 비슷한 거리였는데 이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힘들었다. 지난번엔 내 맘대로 35km/h를 유지하며 달렸고 추월도 두어번 하곤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도 하나 힘들지 않았었다. '한 40km 탔던가?' 여겨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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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길 위로 달려 도로로 올라가면 양평군립미술관(양평군민회관)이다.

 
결론. 팀 라이딩에 내가 나가면 팀원들이 안도감이 든다고 말한다. 적어도 나의 느린 거북이 업힐과 늘 다운힐에 겁먹어 다운힐 역시 느린 때문이다. 이건 어찌보면 스키 쪽에서와 사정이 엇비슷하다. 내가 6년을 스키 강사 시험에 떨어지다가 6수 7년만에 강사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사람들은 내심 '앗싸, 가오리.'를 외치는 거였다. '저렇게 나이 많은 여자가 붙는데 나라고 강사 시험에 못 붙겠나? 용기백배해 강사 시험에 도저언!^^*' 이라 했다던가.

마찬가지로 내가 라이딩에 나가면 라이더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리라. 그래도 내가 스키어들이나 라이더들에게나 동기부여만큼은 확실히 해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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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는 길을 다른 길로 택해 지루하지 않고,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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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4km 거리를 이젠 우습게 달린다. 늘긴 늘었나보다. 라이딩만 한 시간은 3시간 28분이지만,  총 경과 시간은 8시간 35분이다. 하루종일 라이딩인 셈이다.


그럼 이대로 이 상태를 유지하며 라이딩을 해야 할 것인가? 적어도 팀 라이딩 시 나보다 다 잘 타는, 특히 남성 분들만 오시는 라이딩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타지 못하고 늘 기다려 주는 건 고마우나 이건 그 분들께 피해를 주는 것과 다름 없으므로. 적어도 나랑 비슷한 수준의 팀원이 한 분이라도 나오는 라이딩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나와 비슷한 수준의 선교 샘과의 라이딩이라면 심적으로 편안한 라이딩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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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수 선생님이 만드신 크로스백을 허리에 차고 달린다. 아이폰 6+가 쏘옥 들어간다. 김천수 샘, 너무 고맙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또 한 가지. 경사도 14%에 달하는 곳을 앉아서만 버티기에는 허벅지가 터져나갈 듯 하다. 이젠 정말 제대로 된 댄싱을 배워야 할 때다. 댄싱, 댄싱,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습소 알려주세요.^^*

 

*** 경혜야, 결혼하면 HanRide에 매 주말 나오너라. 아차! 그게 아니지. 경혜는 사람 남자,

경혜 군이며 라이딩 계의 업힐 괴수란 걸 깜빡.ㅋㅋ

나의 라이딩에 별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경혜야, 보고싶으니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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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모드/하성식 2016.10.10 20:28
    교주스쿨요. 댄싱 특화과정으로 오세요 ㅎㅎㅎ. 평지 피빨기 과정도 하시구요.

    지난번 라이딩이 쉬웠던 것은 체력 안배가 잘 된 상태로 시작해서, 널럴라이딩으로 한나절을 보내서 이구요.
    이번 라이딩은 체력도 안좋으신데 시작부터 약간 난이도 있는데다가 맞바람 탓이에요. 저 감기걸린거 보세요.
    그리고 고박사님 제가 앞에 서서 상체 세우면 자동 바람막이구나 하고 맘껏 피 빨고 따라오셔요.
    그러시라고 상체 세우고 앞바람 다 막는건데 너무 떨어지시면 효과가 없어요.

    그리고 업힐 14%는 댄싱 시팅 교대로 해요. 댄싱으로 죽 타는건 굇수.
    날 잡으셔서, 컨디션 최상으로 만드시고, 종일 파워젤 먹으면서 타실 요량으로 하루 특강 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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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애 2016.10.10 20:35

    네. 지금 하고 있는 일, 작업 다 마치고 한다면? 겨울 다 되어 스키 타고 있을 듯 해요.
    내 그 전에 반드시, 꼭, 결단코 날 잡아 배워 보리라. 넵. 댄싱 퀸 만들기 작전 돌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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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18.07.24 06:43

    2년전에 이렇게 잔차 타시고 글도 올리셨네요. 저는 그동안 산악 잔차만 타다 올 5월초 첨으로 로드 잔차를 시작했습니다. 잔차 산 다음날 첫 라이딩부터 64km를 쉬는 시간 포함해서 세시간만에 타고 집에 가서 기절했죠... ㅋ  일행이 초짜인데도 안봐주고 냅다 달리더군요. 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일행들에 민폐 안끼치고 함께 라이딩하는 정도가 되니 그룹 라이딩 재미가 생기네요 .
    요즘은 전차를 안타시는지 주로 사진 관련 글 위주로 올리시는 듯 하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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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애 2018.07.25 03:10

    너무 더워서 데어 죽을 것 같아 잔차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있지요. 사실

    이 날은 남자 분들 뒤따라가며 타느라 힘들어서 글을 올렸어요.^^*
    사진을 일단 매일 한 컷 씩 100컷을 올리기로 마음 먹어서 실행 중입니다.
    포토샵 실력과 사진 선택 실력이 쑤욱쑥 느는 것을 느낍니다.
    끝까지 잘 마쳐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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