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a의 미국 여행 배웅

name: 박순백 (  2001-09-11 15:49:28, hit : 102, good : 0)
- IISA meeting에 참석하는 문지욱 선생과 Kosa.

집사람이 오늘 아침에 미국 미네소타로 떠났습니다. 국제인라인스케이팅협회(IISA)의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이죠. 전세계의 프로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이니 좀 엉뚱한 일입니다만, 그래서 그게 집사람에겐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원래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노스웨스트 비행기였기에 저와 Kosa는 좀 일찍 떠났습니다. 7시 조금 못 되어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다행히 차가 안 막히는 바람에 공항에 꽤 빨리 도착했지요. 천호동에서 영종도 신공항까지인데, 대개 두 시간을 잡으라는 거리를 한 시간 만에 갔습니다.

가서 집사람과 함께 갈 문지욱 선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원래 9시까지 오기로 했는데, 좀 늦는다기에 할 수 없이 우리끼리만 아침을 먹었습니다. 미국식 조식 뷔페로...

아침을 먹은 후에 공항 백화점에 들러 선물거리를 샀습니다. 거기서 만날 사람들 중에 지난번 강사 시험의 시험관으로 왔던 크리스(Kris)와 펠릭스(Felix)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므로, 그들을 위해 학 두 마리가 날아가는 모양이 상감으로 처리된 조그만 보석상자를 샀습니다.

그 후에 문지욱 선생이 왔기에 체크인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태풍에 관한 뉴스를 들으면서 그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 태풍 때문에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출발 시간이 12시 50분으로 지연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때문에 일본에서의  비행기 연결(connection) 시간도 지연이 되고... 체크인을 하고 나니 일단 11시 30분에 다시 한 번 와 보라고 합니다. 날씨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출발이 당겨질 수도 있다면서...

전 회사에 출근해야 했기에 그들의 장도를 빌며, 돌아왔습니다. 아마 Kosa의 이번 여행은 참으로 의미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Kosa는 희한하게도 서유럽, 아시아, 동유럽과 러시아, 중남미, 심지어는 오세아니아에도 여행을 한 바가 있는데, 미국은 트랜짓(transit)만 했기에 첫 미국행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미국 비자를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제가 무심했던 것이지요. 그냥 관광 여행이라도 하라고 했어야 되는 일이었는데...

마침 9월 15일이 Kosa의 생일인데, 우리 가족이 생일 축하를 못 해주는 것은 섭섭한 일이지만, Kosa의 미국행은 저의 좋은 생일 선물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선물거리를 사면서 Kosa가 그녀의 비자 카드로 지불하려 했는데, 하필이면 그 카드의 매그네틱 스트립에 문제가 생겨서 할 수 없이 현금을 더 바꿔서 가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녀가 미리 바꾼 돈 말고, 500달러를 더 바꿔 주었는데, 그걸 누가 주었겠습니까? 할 수 없이(???) 제 외환비자 (현금)카드로 인출한 원화를 달러로 바꿔 갔으니, 그것도 선물로 뜯긴(?) 셈이지요.^^

회사에 돌아와서 추억으로 그리운 곳이란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