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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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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10.12.17 04:55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조회 수 2025 좋아요 159 댓글 0
쓸 데 없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물론, 쓸 데 없는 일은 없으니 뭐든 “하라!”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 대목에서 박사님 핑계를 대볼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듭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 하라고 밀어 대는 쪽은 아무래도 제 무의식의 채근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수중의 트랜스포머 대부분이 알텍입니다.
주지하시듯, 알텍의 트랜스 탐험을 끝내고 무료하게 며칠 지냈습니다..
할 일의 태반을 끝내고 나니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더군요.
결국 무의식에 마구 휘둘리고선,
20여 조 가까이 갖고 있는 UTC도 걸어보자는 쪽으로 의식이 흘러갔습니다.

UTC는 피어리스(트랜스를 만들던 알텍의 자회사), 트라이어드와 더불어 트랜스의 노포(老鋪)입니다.
특히 미국의 군용(軍用) 트랜스는 대부분 UTC에서 공급했습니다.
수집 광풍에 휩쓸려 잔뜩 채워 놓은 트랜스 박스에서
“온서(oncer) O2"와 O2의 소켓 버전 P2를 한 조씩 꺼낸 뒤
지난 번 사진에서 보여드린 박스에 배선을 끝내고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험이 무지 나오는군요.
이것저것 연결하느라 난장판이 된 모습입니다.





새 것 상태로 사들인 P2.




박스를 열고




포장지를 풀면





이건 Oncer  O2 사진




크기를 비교해 보시라고 P2와 oncer O2를 같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트랜스에서 나오는 험의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라운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기(磁氣)의 영향입니다.
이것만 해결하면 트랜스의 험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라운드 관련 험의 해결책은 루프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되고,
자기 험은 트랜스 외피를 금속재료로 차폐(쉴드)한 뒤 접지시키면 됩니다.
참 쉽죠 잉.

근데 그걸 모르고 예전 파트리지 쓸 때 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이게 트랜스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해 트랜스를 사안(斜眼)시 했던 겁니다.
그러나 알텍을 만지면서 여기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세운 뒤론 험이 두렵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UTC를 걸어보니 알텍에서 해결했던 이 문제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체크 결과 자기 쉴드에 문제가 있더군요.
일반적으로, 트랜스의 자기 차폐는 트랜스 케이스에 단자가 연결되는 형태입니다.
그라운드 선이 별도로 나오거나(플라잉 리드 타입)
핀 하나에 트랜스 케이스의 단자가 내부적으로 연결(소켓 타입)되는 겁니다.
UTC의 트랜스 가운데 H 혹은 LS 계열은 이게 있는데,
온서나 P 타입은 특별히 지정된 게 없습니다.
O17 차폐 케이스가 대안으로 보일 뿐
아무리 자료를 뒤져도 단자에 케이스가 연결된 부분 도해는 없더군요.
그래서 2차 측의 네거티브를 그라운드 해 봤는데 별무신통입니다.

원인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차폐가 없다.
다른 하나는 자기 차폐는 되어 있으나
그게 그라운드 되어 있지 않다.

첫 번째가 원인이라면 차폐를 씌워야 됩니다.
공사가 크지요.
둘째가 원인이면 시행착오를 거치며 여기저기를 들쑤셔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려놓고 지금 이렇게 공사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단이 정확하다면 어느 쪽이건 자기 차폐가 문제일 것이니
차폐의 영향인가 확인하기 위해 알텍의 1588 케이스 하나를 까서 P2 위에 덧씌워 봅니다.

알텍 1588의 자기차폐 껍데기 사진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험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다른 하나엔 아예 자기 차폐 금속으로 외관을 발라버리는 걸로 방책을 삼았습니다.
물망에 오른 차폐 금속은 울트라펌이란 상표명을 가진 양철 판입니다.
울트라펌은 칼이나 가위로 종이 자르듯 자를 수 있고 뒷면에 끈끈이가 발라져 있어
차폐가 필요한 곳에 잘라 둘둘 바르면 됩니다.
광고에 의하면 일반 금속이 1mm에 500가우스의 차폐효과를 보일 때
이 제품은 40만 가우스를 차폐한다고 그러네요.

울트라펌을 씌운 P2








아까운 돈 18불 더하기 송료를 내고 이 양철 판을 사와
테스트 했습니다.


울트라펌.




결과는 좋네요.
하지만 아직도 난관이 많이 있습니다.

첫째,
P2의 외관을 어떻게 잘 살릴 것인가.

둘째,
어떻게 차폐 케이스와 단자를 연결할 것인가.

뭐,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여태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 왔고,
임기응변 혹은 임시변통에 대해선 나름 소질을 가진 놈이니
이번에도 째려보면 또 답이 나오겠지요.

보너스 사진입니다.

알텍 15095, UTC P2, 그리고 세스콤(Sescom)의 TR-1544를 같이 모아 놓고 한 컷 찰칵.





시간을 내어 세 개 트랜스포머 음질 차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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