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2176 좋아요 3 댓글 2
ban-c_26.jpg ban-c_02.jpg ban-c_28.jpg ban-c_31.jpg ban-c_30.jpg

 

 

지난 토요일(2023/01/07)에 양평에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하루 전에 미리 접했다. 주말이니 당연히 스키를 타야할 날인데, 그날 스키 타길 포기하고 아침부터 양평의 세 산수유마을 중 내리(내동)에 갔다. 내리의 주민인 이붕구 선생님과 연락해 보니 눈이 차량 운행을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내렸다고 한다. 

 


c_01.jpg - 필독: 위의 영상은 1080p 60fps의 좋은 화질로 인코딩되었습니다.
  저화질로 나오는 경우, 오른편 하단에 커서를 가져가면
  나오는 "설정"에서 "1080p60HD"로 재설정해서 보세요.

 

 

기다리던 바였다. 거기 가서 나뭇가지에 내린 흰눈과 새빨간 산수유 열매가 대비를 이루는 모양을 찍고자 했었기에... 가보니 폭설이 내린 건 사실인데, 아침나절에 온도가 올라가서 이미 눈이 다 녹아버렸음을 발견했다.ㅜ.ㅜ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거길 갔으니 그냥 돌아올 수 없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건질 게 별로 없었지만 주말 스킹도 포기하고 간 것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아래의 몇 장이라도 올려놓는다.

 

_DSC9438.JPG

- 왼편의 동그랗고도 노르끼한 것이 봄에 돋아날 새순이란다. 

 

_DSC9455.JPG

- 한겨울인데도 열매를 수확하지 않아 언제 수확하게 되는가를 주민에게 여쭤보니 중국에서 산수유 열매가 수입된 이후로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서 산수유를 수확하지 않는단다.ㅜ.ㅜ

 

_DSC9471.JPG

- 이런 산수유 가지에 눈이 내려 앉으면 그 흰색이 산수유 빨간열매와 대비되어 멋질 것이라 생각하고 간 것이다. 그런데 눈이 녹아 아쉬운 내 마음의 "눈물"처럼 눈 녹은 물이 나뭇가지에 맺혀있었다.
 

납일(臘日)에 내린 눈(雪)이 녹은 물을 한의학에서는 납설수(臘雪水)라 한다. 이를 살충과 해독약으로 쓴다.(납일은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이다.)

 

_DSC9472.JPG

 

_DSC9481.JPG

 

_DSC9484.JPG

 

_DSC9496.JPG

 

_DSC9499.JPG

 

_DSC9504.JPG

 

_DSC9519.JPG

- 산수유마을의 가로수는 모두 산수유이다. 조선시대에 심은 것이라 고목이 많다. 

 

_DSC9578.JPG

 

_DSC9584.JPG

 

샛노란 꽃으로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가 겨울에 이런 색다른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또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원래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_DSC9512.JPG

- 눈내린 내리. 내리의 주민 중 내가 아는 유일한 분, 이붕구 선생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산수유마을의 뒷산 추읍산이다.

 

Comment '2'
  • ?
    김유복 2023.01.17 11:53

    정말 고혹적인 사진입니다. 산수유가 이런 매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 profile
    Dr.Spark 2023.01.17 13:31

    겨울의 산수유 열매는 건조되어 건포도처럼 쪼그라 들지요. 그래도 매력은 있습니다. 아직 산수유가 나뭇잎도 달려있고, 익어가는 과정과 익은 모습을 볼 수 있는 10월에 가면 또 이런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_DSC9080.JPG

     

    가을에 양평산수유마을에 가서 볼 빨간 산수유 열매를 보다. - https://www.drspark.net/jia_warehouse/5398241

     

    _DSC9125.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702 사는 얘기 품절남과 감, 그리고 이쑤시개 4 file 박순백 2014.10.21 1275 0
2701 사는 얘기 표트르 대제, 표트르 벨리키,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함께 영원하라~ file 안중찬 2011.04.05 462 67
2700 사는 얘기 폼은 나지만, 폼이 생명을 보장하진 못 하지.-_- file 박순백 2009.11.20 180 11
2699 사는 얘기 폴 오스터 - 고독의 발명 안중찬 2011.09.16 561 41
2698 사는 얘기 폰트 박순백 2006.03.23 427 7
2697 사는 얘기 폰트 박순백 2006.03.23 391 8
» 취미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일부러 달려간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 2 file 박순백 2023.01.09 2176 3
2695 잡담 폭설 후의 두물머리(Après Heavy Snowfall) 6 file 박순백 2021.01.09 765 1
2694 칼럼 포털 등 OSP 아동음란물 차단 책임 위헌 소송에 대해서 최재원 2016.08.20 159 0
2693 사는 얘기 포지 시먼스-마담 보베리, 만화같은 소설, 소설같은 만화 file 안중찬 2011.06.21 517 60
2692 사는 얘기 포메인의 쌀국수 file 박순백 2011.11.10 523 11
2691 작은 정보 포르쉐 911 터보 2006년형 한국주행 동영상이 있네요. 4 차재문 2006.08.23 5530 884
2690 잡담 포랩(PhoLab) 회원들의 초당 방문 2 file 박순백 2017.04.20 621 0
2689 작은 정보 포도주 이야기 1 file 김영우 2006.04.09 5466 781
2688 사는 얘기 포도 먹기 file 박순백 2010.05.17 178 13
2687 사는 얘기 포경수술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사람이 있었으니 김동윤 2011.09.24 895 72
2686 잡담 편견만 버린다면... file 박순백 2013.04.09 1179 0
2685 사는 얘기 펜보다 더 강한 볼 박순백 2006.06.22 647 18
2684 사는 얘기 페친 떠나보내기와 새로 맞아들이기, 그리고 믹스 커피와 독서 file 박순백 2019.12.16 667 1
2683 사는 얘기 페이스타임 화상 통화 file 박순백 2010.10.15 309 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44 Next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