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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금욜밤~토욜 새벽) 휘닉스파크에 심야/새벽스키를 타기 위해 출정했습니다.
앞서 스키장정보란에서나 여기저기서 여러분들이 스키장의 상황이나 설질은 말씀하셨기 때문에
제가 또. 거기에 보탤 필요는 없겠지요. ^^. 그래도 이 얘기는 좀 해야 겠기에. 글을 올립니다.

휘닉스 호크 슬로프를 오르기 위해 리프트를 대기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사람도 많고 가뜩이나 새벽에 리프트가 한참을 정지하고 있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초급자분이
잘못 리프트에서 내리시면서 스키와 폴이 끼어서 생난리를 치른 모양이던데요. ㅠㅠ. 조심합시다!!

그건 그렇고 에티켓 문제를 말씀드리려고요. 제 앞에 한 남성 스키어분과 여성 보더분이 서계셨습니다.
한참을 두 사람이 뭐라 대화를 나누더군요. 일행인거 같더이다. 스키어와 보더가 같은 일행으로
타는 건 가끔식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보통은 여자가 스키를 타고. 남자가 보드를
타는 경우이기는 하지요. 남성분의 복장이나 장비수준으로 봐서는 중급이상의 실력이 있으신분
같은데. 대화의 내용으로 볼 때 여성분은 완전 초짜 보더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같은 설질에서
초급자가 호크는 좀 무리가 될텐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니나. 이게 왠일입니까?

지난주 처음 개시한 제 부츠의 옆을 이 여자분이 보드로 턱하니. 치고 앞으로 걸어나가시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보통 보더분들은 리프트 대기 시 신고 끌고 가시거나. (가끔이지요. ) 자기 몸 앞으로 보드를
안고 서서 줄을 서는데 이 여자분은 옆구리에 보드를 끼고 질질 끌고 가시더군요. 그러면서 제 부츠를
그만. ㅠㅠ. 한번은 그럴 수 있지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서서 대기하다가 앞으로 걸어나가면 이 여자분이 또!! 보드판으로 제 부츠를 치고 넘어가시는 겁니다.
순간!! 저의 비병소리!! 앗~~! 보드 엣지에 긁힌다 싶은 마음에 제가 지른 비명인데. !!
이게 웬일입니까? 저의 새 부츠의 버클의 코팅이 죄다 벗겨져 버렸습니다. ㅠㅠ. 보드 날에 까져서리.
왜~~ 연필깎을 때 칼로 살짝 코팅을 벗기는 느낌~~ 아시죠??

여기까지도 그럴 수 있다 칩니다. 저의 공력이 참. 나이와 함께 증진되었음을 느끼며. 화를 억누르고.
침착하게 옆으로 살짝 도망(??)아닌 도망으로 비켜서고는 리프트를 타기위해 이제 대열을 벗어나
바로 리프트 탑승전에 서는 순간!! 이 여자분이 이번에는 몸을 돌려 리프트 타는 줄에 끼시겠다고.
제쪽으로 오면서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날리시더군요. 옆구리에 끼고 있는 살인무기!!(저에게는 도끼나
옛날 망나니들이 들고있던 큰~~칼로 느껴지더이다. ㅠㅠ)로  제 부츠를 정확히 가격하시더군요!!

퍽!! 치치직!! - 아. 이 소리.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 좀 전에 벗겨진 버클의 코딩 외에 이번엔
아주. 한줄이 아니라 홀랑!! 버클의 코팅을 까버리는 겁니다. 게다가 발목과 발등 외피에 긴 한줄
흉터까지 남겨주시더군요. ㅠㅠ. 이젠 정말. 참는 데까지 참았습니다. !! 더 이상은~~ ㅠㅠ
역시 이번에도 저의 헤~~엑!! 하는 비명소리가 저도 모르게 터져나왔지요. !
그랬더니 이 여자분이 이상하다는 눈으로 저를 보더군요. 자기가 뭘 잘못했냐? 식의 그 째림!!
당황스럽더군요.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은 그렇다 쳐도. 그 옆에 태연하게 서있는
그 남성 스키어분!! 초보자에게 기본적인 에티켓은 좀!! 가르쳐줘야 않겠는지요??

스키어라서 보드의 그런 점을 모르셨으리라 생각하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저기요~~"
그 여자분!! 왈"왜요? 뭐 잘못된 거 있나요?" . 이거 뭔가 느끼기는 했나봅니다. ㅠㅠ
"리프트 타실 때나 움질이실 때 보드를 그렇게 옆에 끼고 끌고다니시면 다른 분들이 다쳐요~~"
그 여자분!! 이러더이다~~ 옆에 남성 스키어에게 "이 사람이 뭐라 그래~~ 나 보드 안 탄다니깐~~"
헉~~ 이런이런~~ 저의 말에 보드를 접으시겠다니. 이런 다행스런 일이. ㅋㅋㅋ
"내가 뭐 잘못한 거야?? " 그러면서 또!! 째리며 리프트를 타시더군요. 그 옆에 남자는 뭐라 했는지
몰겠구요. !! 리프트타고 올라가면서 정말 올라가서 확~~밀어버릴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하늘은 그 여자분을 용서하지 않으시더군요~~ 정상에서 출발하면서 보니 저~~앞에 大자로
하늘을 보며 울고있는 그 여자분이 딱!! 눈에 들어오는 것이. 모!! 제가 즐거워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웃음이 나오더군요. 기본적인 에티켓도 알려주지 않는 일행도 문제고.
좋게 얘기해준 사람을 무시하는 그 여자분도 문제고!! 여러분. 우리는 이런 ㅆㄱㅈ 스키어/보더는
되지 맙시다! 그래도 저의 죄 없는 부츠를 볼 때마다 슬퍼집니다!! 이상~~  
Comment '4'
  • ?
    홍현무 2006.01.23 13:49
    [ aggrosk8er@naver.com ]

    나 보드안탄다니깐~~
    <- 같은 보더 입장에서도 이런 분은 보드 접어주시는게, 보더들 개망신 시키지 않게 해주시는 거죠.
    저도 보더지만, 데크 들고 타는분 옆에는 안갑니다.
    데크 들고 타는 건, 폴을 개념없이 휘두르는 스키어나 마찬가지죠. 잘못 걸리면 고글이고 옷이고 상할 수 있습니다.
    저런 '매너를 안드로메다로 출장보내신 분들'은 그냥 겨울엔 집에 계셔주는게, 붐비는 리조트 한산하게 하는데 도움도 되고 좋겠습니다.
  • ?
    박재영 2006.01.23 14:35
    [ dandy240@dreamwiz.com ]

    참 싸가지 하고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그리고 제가 다니는 성우에서는 시즌초 리프트 탑승장 앞에 보드를 들고 타지 못하게 홍보물을 붙여 놨길래 당분간 저러다가 곧 제지를 하려나부다 했습니다. 사실 데크 들고타는게 상당히 위험하자나요. 근데 얼마후 홍보물이 슬그머니 사라졌을 뿐 아니라 데크 들고타는 보더들 제지도 하지 않더군요.
    왜 흐지부지됐는진 모르지만 처음 의지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으련만.
  • ?
    문종호 2006.01.23 18:00
    [ moon_jongho@yahoo.co.kr ]

    리프트 탑승장에서 더욱더...기분 나쁜 경우는...-_-;;
    조금더 빨리 들어가겠다고 보드 데크나 스키판으로 저의 스키판 뒤쪽을 밟고 있을때죠 ToT
    스키에 기스가는거 보면 울화통이~~
  • ?
    이용재 2006.01.23 21:42
    [ hl1aqs@yahoo.co.kr ]

    내 스키가 뒷테일이 약간 굽혀저서 올라온 형태라 밟혀도 그리 큰 기스는 나지 않는데, 어떤 초등학생은 렌탈 폴로다가 내 스키 플레이트를 콕콕 찍더군요. 질근질근 밟는 것도 모자라서......
    참지 못하고 조용히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그 효력이 1분을 넘기질 못하더군요. 그 부모들은 못본체하고......
    아.... 무주에서 그 길고 긴 대기시간 동안 한숨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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