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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시 발생되는 원심력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 지난번 1편 글에서는

 

'회전반경과 스피드에 맞는 딱 필요한 만큼의 몸기울기가 필요하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 맞게 기울임을 가지고 탈때도 더 효율적이게 타려면

 

'몸 축이 꺾이지 않아야 합니다.'

 

 

똑바로 서 있던 상태에서 무릎과 허리를 옆으로 집어 넣어 꺽어서 보면 몸이 많이 기울어 진 듯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본인은 여전히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심력이 없는 상태에서 수직으로 똑바로 서 있는 상태와 옆으로 최대한 꺾고 서 있는 상태는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두 경우에 가해지는 수직항력은 똑같다는 뜻입니다.

 

이때 몸이 휘어진 각도가 15도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스키어가 50km/h의 속도로 회전반경 15m로 용평 레드 슬로프의 급사면(27도 정도)를 깨끗한 카빙으로 회전하려면약 60도 정도로 기울여 가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물리적인 이론상 수치와 실제는 약간 다릅니다.

스키는 눈이 밀리기도 하고 회전곡률 반경도 레일처럼 일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기울이는 기울기가 60도가 넘어가면 눈 위에서 기울일 수 있는 최대 기울기에 가까워집니다.'

 

 

오토바이는 약 63도 정도가 기울일 수 있는 맥시멈(maximum) 기울기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마찰력이 그 이상의 각도는 받쳐주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스키는 부츠가 눈에 닿는 각도 때문에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이 말은 축이 꺾이지 않은 스키어는

 60도를 기울일 수 있는 반면에 몸과 무릎을 15도 꺾어 타는 스키어는 물리적으로는 최대 45도밖에 못 기울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꺾인 몸축으로 스키를 탈 시에 스피드가 조금만 빨라지게 되면 스키가 밀리고 떨리면서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용평 레드상단부에서 카빙으로 두턴째가 되면 50km/h를 넘어서게 되고 중사면에서도 카빙으로 달리면 50km/h의 속도는 보통의 경우 쉽게 넘어서게 됩니다.

 

꺾인 몸축으로 스키를 타면 낮은 스피드에서는 엉덩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기울게되고 화려하게 잘 타는 것처럼 보이겠습니다만 스피드가 조금만 빨라지면 스키판이 덜덜 떨리고 밀려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스키딩턴은 그 자체로 밀려가며 원심력을 상쇄시키며 가기에 그때의 기울기는 여기에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또 대부분의 스키어가 타고 있는 회전(SL) 스키의 경우 회전반경이 12~13m이고 또 스키가 휘어지면서 더 작은 회전반경을 만들기에 더더욱 꺾인 몸자세로는 깨끗한 카빙의 호를 만들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경우에 딱딱한 대회전스키를 선호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것이 좋아서요.(일반적으로 스키 시합의 경우 회전 50~55km/h, 대회전 80~90km/h, 슈퍼G 90~110km/h, 활강 110~140km/h의 속도가 난다고 하고 이 스피드에 맞는 회전반경의 스키가 용도별로 필요하게 됩니다.)

반대로 부드러운 스키와 사이드컷(sidecut)이 너무 많이 들어간 스키로는 빠른 스피드로 카빙을 하는 것이 불가한 것입니다.

 

 

그래도 몸을 꺾어 화려하게 보이는 스킹을 택할 것인가?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스킹을 택할 것인가? 이것은 스키어 각자의 선택입니다만

 

 

'무릎을 꺾어 엣지를 세우는 동작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몇 번 강조해 말씀드립니다만 무릎은 옆으로 꺾이는 관절이 아닙니다. 몸무게와 G FORCE가 짓누르고 밑에는 눈의 굴곡이 있는 상황에서 무릎이 꺾여 있으면 반드시 그 무릎은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키라는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몸을 오히려 망가뜨리는 일은 정말로 없었으면 좋겠다!'는 제 강력한 소망(?)이 있습니다.

 

여하튼 저 개인적으로는 밀리고 떨리며 진행하는 스킹은 싫어하고 상급자인가 아닌가의 기준을 이 부분에 두고 있기도 합니다.

 

또 전편에 얘기했듯이 이 꺾이지 않은 몸축이라야

 

 

'G FORCE가 직선으로 몸을 통해 스키에 전달되면서 더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며, 이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휘어있는 몸으로는 압력이 분산되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월드컵 선수들의 타는 모습을 봐도 분명히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을 오해해 일부러 외향 자세를 만들고 허리를 꺾어 넣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 글에서는 왜 그렇게 보이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올바른 외향자세에 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2. 12. 22

 

스키환자 이재학올림

 

 

PS 그 전글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데 스키라는 운동의 동작들이 다 연결되어 있고 이해를 돕기위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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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 2022.12.22 13:02

    논리정연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이라 저절로 머리가 끄덕여집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해보면 도저히 안 됩니다.

    기본기가 안 돼서 그런지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난 건지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볼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
    walking 2022.12.22 14:41

    강습을 받으면서 꺾고 타 본 적이 있는데 힘들어서 못 타겠던 경험이 있습니다.

  • ?
    노게[이라] 2022.12.22 15:11

    수 년차 머리는 이해하겠는데 신체가 안 돼서 다시 기초동작으로 중심축 정립하고 있는 스키어입니다..
    보겐으로 내전근 이용해서 슬로프 사면에 맞게 센터 정립해가는데 과정이 쉽지않네요..
    암튼 열심히 따라 해보겠습니다~ 

  • ?
    오쭈오쭈 2022.12.22 20:20

    감사합니다

  • ?
    Maestoso 2022.12.23 02:09

    모 스쿨 국대출신 감독이 유소년들에게 무릎을 꺽어서 에지를 세우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강습하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것일수도 있겠네요. 

  • ?
    dikko 2022.12.27 15:24
    대답하기 참 곤란한 예민한 질문이지만 물리적인 관점으로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일요일에 정형외과 선생님과 스키를 타면서 나눈 얘기이기도 했는데, 무릎은 꺽이는 관절이 아닌데도
    어린 선수들이 무릎을 많이 써서 스킹을 하는게 너무 걱정된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 다리에 피로골절과 복합골절이 생기기도 쉬워진다고 하시면서요~ 선수생활도 오래 하기 힘든 것이지요.
    그런 이유들로 제가 이런 글들을 용감하게(?) 계속 쓰는 것이기도 합니다.
  • ?
    뚱땡곰팅 2022.12.26 16:58

    무릎이 아파서 스키 그만 타려고 했던 스키어로서 너무나 공감 가는 내용 입니다. 

    15년쯤 전에 눈 녹은 랜보에서 스키를 타고 집에 갔는데, 다음날 물이 가득찬 무릎을 부여잡고 병원에 간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병원가서 침 맞고 어쩌고 반복하면서 스키 타려니 영 재미도 없고 힘들기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로 선생님 만나서 그래도 열심히 스키 타면서 한 십여년 지났는데요.. 생각해 보면 무릎보호대 차는거 말고는 다친 적도 없긴 하고.. 

    그나마 무릎 보호대도 한 오년 전부터는 벗어던졌는데 스키 타는건 아무렇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범프며 강설이며 어디든 대충 잘 달리면서 놀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축이 꺾이지 않아야 합니다' 라는 주제는 분명 '건강하게 즐기는 스키' 라는 면에서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주제이지 싶습니다. 

    다치지 않고 어디 아프지 않아야 재미도 있는 것이지요. (저는 순수 아마추어라서 재미 있는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baldwin 2022.12.26 17:07
    타다보면 축이 꺽여 있어서 여쭤봅니다. 축이 꺽이지 않게 탈수 있도록하는 연습방법이 있을까요?
  • ?
    dikko 2022.12.27 15:17

    무릎을 써서 엣지체인징을 하면 무조건 축은 꺾이게 됩니다.

    많은 경우에 엣지를 빨리 체인징하면 꺽이기 쉬운데, 산쪽스키 아웃에지를

    타고 가면서 다리로 일어서며 여유있게 엣지를 바꾸면 축이 산 스킹을 할수 있게 됩니다.

    사이드슬립을 연습하면서 계곡쪽 스키에 똑바로 잘 서 있는 연습도 도움이 될 것이고,

    점프되는 포지션을 가지고 점프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축이 꺽이면 점프 자체가 힘듭니다)

    예전 제 딛고 일어서기 비디오를 보시면 일어서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고하세요.

     

  • ?
    도전왕 2023.02.14 20:15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축을 살려 타는 것이 좋다에 매우 그렇다라고 찬성합니다.  그렇게 타는 것이 훨씬 힘을 들이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카빙 턴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표입니다. 저도 억지로 축을 꺽지 않고 타고 있습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답글을 다시 달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쓰여진 글이라 정확한게 맞지 않나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에지 각에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60도를 최대 에지각(기울인 각도)라고 했을 때,  오히려 앵귤레이션을 쓰면 에지각이 덜 나온다고 하신 부분입니다.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특히 힙 앵귤레이션을 사용하게 되면, 축을 꺽지 않고 기울였을 때의 에지 각보다 더 각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유는 힘이 작동하는 곳은 영어로 CoM(Centor of Mass), 우리 말로 무게 중심이라는 가상의 위치인데요.  신체의 CoM은 신체 모양이 변함에 따라 이동하거든요.  상체가 힙을 중심으로 밖으로 꺽인 자세를 취하면 CoM 배꼽이 아니라 더 바깥쪽에 형성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외력에 대해 더 많은 에지각을 세워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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