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공포 영화를 보면 보는 그 시점에서도 무섭지만, 그 영상이 오래 기억에 남아 뭔가 비슷한 환경에서 영화의 장면이 생각나면 오싹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공포 영화는 안 봐야지...'하고 작정을 했다가도 왠지 모르게 공포에 대한 아련한 추억(?) 때문에 다시 그걸 탐닉하게 되고...
근데 나이가 드니까 공포 영화를 봐도 좀 심드렁해 집니다.ㅜ.ㅜ 영화에 빠져 들다가도 정작 공포를 느껴야할 순간이 오면 이성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저거 픽션이야!!! 너 영화 보고 있는 거라고...' 무서운 꿈을 꾸다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나 비슷하죠. '현실에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꿈에서 깨어나는...
그럼 젬병이 되는 거죠.ㅜ.ㅜ 그 다음부터 나오는 영상들이 맥이 풀려가면서 그 후에 들려오는 비명은 공포심을 자극하기는 커녕 귀가 아파서 영화를 보기가 귀찮아집니다. 아, 재미 없어.ㅜ.ㅜ
그저께 저녁에 CATV Super Action에서 호러 무비인 Incidious를 했습니다. 이게 뭔가 점진적인 진행을 의미하는 단어죠. 아마도 점차적으로 다가오는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도록 그런 제목을 사용한 것일 겁니다. 나중에 그 영화에 대한 평을 보니까 뭐 대단한 공포 영화인 것처럼들 후기를 써 놨던데, 전 그냥 그저 그런 걸로... 보다 심심해서(?) 휴대폰에서 페북 글 좀 읽고 뭐 그러다 보니까 스토리도 잘 모르겠고...ㅜ.ㅜ
그냥 한 가지 재미난 게 Super Action이 화면 왼쪽 상단에 적어놓은 다섯 글자, "기싱꿍꼬또."
당연이 이 말이 "귀신 꿈 꿨어"의 귀요미 버전이라는 건 알 수 있는데, 그걸 온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TV 화면에 미친 척하고 적어놓는 그들의 상술이 참 재미있고, 세상이 좀 얕아진 것 같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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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p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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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들 한 번 봐야겠네요.ㅋ
대체 "불편"이 뭔지를 알아봐야겠어요.
은근히 심리적인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소를 많이 포함한 장면들일 텐데... -
라스 폰 트리에 하면 킹덤을 빼놓을 수 없지요. 98년이었던가요, 대학로 동숭아트홀에서 심야 상영으로 개봉해 전회 매진되었습니다. 각 회 70분짜리 TV판을 4개씩 묶어 1, 2로 하여 두 번 심야에 틀었는데, 국내 최장장인 4시간 넘는 상영 시간으로 당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저는 당시 하이텔 패션-디자인 동호회(줄여서 패디동) 회원들과, 신혼이던 처와 힘께 두 번 다 가서 봤는데, 두 번째 볼 때는 처음 상영 때 예상 외로 허리아프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해여 매우 힘들었던 긴 관람 시간을 겪고 요령을 안 관객들이 큰 베개나 쿠션을 안고 오거나 먹을 것 마실 것을 준비해 오는 등 준비를 해 온 것을 보며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웬래 3부 4편도 제작하려 했다지만 주연인 노 배우 두 명이 각각 사망하는 바람에 조금은 미완성으로 끝났죠.
스티븐 킹 버전 미국 리메이크가 이후 나왔는데, 원작보다 못하다고 해서 안 봤습니다. 최근 두어편 제외한 다른 작품도 좀 봤는데, 킹덤은 그 중 불편,불쾌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
제가 본 공포 영화 중 무서웠던 것
1. 여고괴담 - 최강희의 점프 컷 장면서 깜짝 놀럈어요. 괴담이 그저 괴담이 아니고, 여고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 무서웠죠.
2. 알 포인트 (R Point) - 내내 음산하고 불안한 분위기와 정말 있을 것 같은 내용, 배우의 연기 모두 최고. 반전(反戰) 영화 같기도 합니다.
3. 소름, 4인용 식탁 - 불편합니다. 스포일러가 되므로 내용은 얘기하지 못합니다만...
4. 거울 속으로 - 유지태 주연,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했죠. 진행은 느슨하지만 신선했죠. 리메이크인 Mirror은 보지 마세요.
5. 김기덕 영화 거의 다. 공포 장르에 넣기 뭐하긴 하지만, 내용은 분명이 공포입니다. 피에타에 나온 것처럼 가난하고 찌든 현실이 영화보다 더 무섭다는 것이...
볼만한 해외 공포 영화
1. 트라이앵글 (2009) - 영국 영화. 다 보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2. 데드 슆 - (1980) - 서부 영화에 많이 나왔던 얼굴 큰 배우 조지 케네디가 나오는 옛날 영화. Death가 왜 데드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봤습니다. 이와 비슷한 2002년 영화 고스트 쉽(Sea of Evil)도 추천합니다.
3. Tourist Trap (1979)- 국내 개봉은 안 한 것 같습니다. 성격배우 척 코너스가 주연인 찜찜한 분위기 영화지요. 저는 당시 AFKN 주말 영화로 봤습니다. 밤에 혼자 보는데 어찌나 무서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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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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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니지만, 공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강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 시리즈 뤱툰입니다. 그 중 아파트, 이웃사람은 영화로 나왔지요. 아파트는 망작, 이웃사람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시리즈는 끝난 것 같은데, 영화화 된다던 소문이 있던 조명가게는 나올 것 같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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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9 | 출근길에 본... | 신명근 | 2012.02.20 | 253 | 0 |
사람마다 공포를 느끼는 종류가 달라서 제가 봤던 공포영화가 제일 무섭다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자르고 피가 낭자한 쏘우나 파이날 데스티네이션 류의 영화는 그다지 무서워하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보면서 기분 나쁘게 공포스러운 영화들이 몇편 있었는데..그래서 결국 끝까지 보지 못하거나, 아니면...Skip, Skip...하며 공포 영화에 나오는 야한 장면만을 본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이 감독의 영화는...더욱 그러합니다. '라스 폰 트리에' http://movie.naver.com/movie/bi/pi/filmo.nhn?code=909#tab
안티크라이스트: 공포 & 불편 & 영상미
멜랑콜리아: 공포 & 불편 & 영상미
님포매니악: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