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구매 고민입니다

현재 헤드 iSLR의 전모델인 15-16 iSLX 165와 15-16 수페쉐이프 ispeed 170, 15-16 ispeed pro 180을 3년째 타고 있고, 이번 시즌엔 17-18 iSL 165도 번갈아 가며 타보고 있습니다.. 저의 비루한 스킹 실력과 성향으로 판단해보면 회전계열중 17-18년 iSL을 타본바로는  iSL이 회전 도입이 매우 용이하고, 스키의 탄성 및 반응성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느껴지며 전체적인 무게도 의외로 가볍더군요. 한마디로 저에겐 발군의 스키라고 판단이 됩니다. iSL의 하위버전(?)으로 평가될 수 있을 iSLX는 보다 더 가벼우며 금속 보강재가 덜 들어가 있어 어느 사면에서나 매우 부드러운 스킹이 가능하며 관용성이 높은 관계로 연습하기에 최적화된 좋은 스키라고 봅니다. 완사면에서도 부드럽게 받쳐주고 급사면에서는 과도한 텐션을 유발하지 않아 자칫 뒤로 빠지시 쉬운 포지션을 바로 잡을 시간적 여유를 줍니다. 차로 비유하자면 iSL은 GT의 느낌, iSLX는 만듬새 좋은 세단의 느낌입니다. RD모델은 스포츠카에 해당하여 잘못 운전하면 직진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겠구요.

제가 배워본 바로는 스키는 어려운 스키판으로 배우면 기술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관용성이 좋은 쉬운 스키로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 좋지 어려운 스키로 스키에 끌려 가는 것은 바람직하질 않다고 보거든요.
혹자는 최상급 회전계열의 강한 탄성을 탑, 미들, 테일 순서로 제압하여 누르질 못하고 테일쪽만 가까스로 눌러서 발생하는 <튀는 반발력>을 리바운드로 착각하며 이를 반응성이 좋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스키에 맞는 최대 가압이 이루어지질 않아  휘지 않는 상태에서 버티는 압과 밀어내는  압으로 스킹하게 되므로 판 자체의 딱딱한 느낌을 <강한 그립감>으로 착각하기도 하니까요. 최상급 회전계열 스키는 강한 압력을 주면 탄성으로 인해 직진성 높은 뽑아내는 턴을 하게 되고, 턴을 하면 할 수록 리바운드 현상으로 인해 강하게 스키를 뽑아낸 만큼 몸이 따라가지 못하므로 후경으로 빠지게 되어 탑엣지를 쓰지 못하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만들게 됩니다. 흔히 테일로 긁으면서 내려오는 상황이 고착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카빙으로 타게 되더라도 눌러 뽑는 압이 아닌 버티는 압정도로 기대어 타는 레일턴식의 스킹을 하게 되는 것일 겁니다. 가속성 카빙이 아닌 레일턴식 카빙이 일어나게 되겠구요.
관광스킹을 오래 하셨고 이번에 제대로 스키를 배우실 목적이시라면 쉬운 스키로 한턴 한턴 만들고 나서 누리는 압력이 차고 넘처서 스키가 너무 휜다는 생각이 들 때쯤 업그레이드 해도 늦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iSLR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시즌강습은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

스키는 헤드가 참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