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2/23 시즌용의 루디스(Ludis) 레이싱용 가죽장갑(LGM474GA)이 출시되었습니다. 프리뷰용으로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이 제품인데 색상은 검정과 흰색의 두 가지로 되어 있으며 국가대표 프리스타일 종목의 팀에 공급되는 장갑입니다. 알파인 전용의 보다 보호장치가 많은 장갑은 따로 있습니다. 

이 장갑은 알파인 레이싱용보다는 손의 자유도가 더 요구되는 프리스타일 종목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이어서 상당히 편합니다. 이의 소재는 염소 가죽(goat skin)입니다. 소가죽이나 양가죽에 비하여 좀 더 비싼 소재입니다. 염소 가죽은 두께감에 비해 강도가 좋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손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죽 외피의 광택이 다른 소재에 비해 은은한 것이 특징이라서 두껍지 않은 코트나 자켓 등에 많이 사용되고, 일반 장갑으로도 비싼 장갑에만 사용되는 소재이지요. 염소 가죽에서 털을 뽑은 후에 남는 자국을 '퀼마크'라고 하는데, 이 가죽은 돌기가 있는 텍스쳐감이 좋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용도에 따른 소재 선택을 상당히 잘한 장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루디스 장갑의 포장 상태. 두 장갑 사이에 얇은 종리까지 끼워놨네요. 성의가 있습니다. 소재 및 가격을 표시한 택, 올림피안 이상호 선수를 프린트한 홍보용 택, 그리고 3M Thinsulate 택 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 색상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만, 흰색을 주로 사용하던 저는 때가 덜 타는, 아니 때가 타도 그게 캄플라지되는 이 검정이 좀 더 맘에 들더군요. 
 

- 흰색은 이런 느낌입니다. 검정색은 좀 강한 느낌인데, 이건 뭔가 부드러운 느낌에 검정색의 손목 부위가 그 아래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잘 아시다시피 이 루디스 장갑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 장갑 제작회사인 (주)시즈글로벌에서 생산 및 발매하는 스키 및 스노우보드 장갑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키장갑 메이커들의 제품 대부분이 OEM으로 (주)시즈글로벌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 잘 아시다시피 루디스는 대한스키협회를 스폰서링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사상 최초의 스노우 종목 메달리스트(은메달)인 이상호 선수가 루디스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선수는 알파인 보드 종목에서 실제로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선수입니다. 

- 그래서 이 장갑엔 당당하게 루디스 로고타입이 국가대표팀(National Team)이라는 글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올해 달라진 것 중에는 손목 조임띠의 끝부분에 보다 잡기 편하고, 사용하기 쉽게 홈을 만들어 놓은 빨간색 손잡이가 있군요. 사용해 보니 이게 있는 게 훨씬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 별 거 아닌 듯해도 이런 건 큰 배려이지요. 이런 디테일이 있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죠. 

- 손목은 패딩 처리를 한 약간의 신축성이 있는 소재를 사용합니다.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 손목을 조여주는 건 당연히(?) 벨크로(찍찍이)입니다. 조절하기 편하고, 안정되게 고정됩니다. 

- 요즘 좋은 장갑들은 다 그렇지만(아직도 아닌 것들이 많기도 하지만) 벨크로의 까실이 부분이 기존의 동그란 갈고리 타입이 아닙니다. 이런 까실이는 옷소매나 기타 섬유의 표면에 들러붙지 않아서 매우 좋습니다. 이런 까실이가 아닌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게 스키복의 다른 부분에 달라붙어 그걸 망치는 등의 곤란한 지경을 경험한 분들에게는 이런 소재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 장갑 안쪽면 맨 하단의 둥근 고리. 이 고리는 장갑을 낄 때 쉽게 잡아당길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별 거 아닌 듯해도 매우 편리하고도 실용적인 장치이지요. 

위에 달린 태그가 몇 가지 정보를 보여주고 있군요. 사이즈는 제가 사용하는 L이고, 겉감은 천연가죽(염소가죽), 나일론,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고, 안감은 폴리에서트 100%인데, 안감은 3M 씬슈레이트입니다. 

장갑의 사이즈는 어쩔 수 없이 매년 약간 다른 느낌이 듭니다만 그 오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같은 해에 생산된 제품들조차도 봉제에 따른 느낌의 차이는 있지만 그게 크지 않기 때문에 S, M, L, XL의 사이즈는 큰 변동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적하자면 이번 시즌 제품은 좀 더 타이트하게 손에 붙은 느낌입니다.

제가 손이 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소가죽처럼 좀 딱딱한 소재로 타이트하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불편해 하는 편입니다. 손가락을 말기에도 그렇고, 폴을 쥘 때도 힘이 들어가는 등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전엔 심지어 한 사이즈를 크게 착용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염소가죽 제품은 소재 자체는 질기지만 두께가 얇아서인지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타이트해도 폴을 쥘 때 아무런 부담이 없으니 매우 좋은 감촉입니다. 실제 사용하면서 물에 젖는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현재 착용해 본 결과는 매우 편하고 좋은 감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프리스타일 장갑이지만  사용량이 많아지면 손바닥이나 기타 부위에 힘이 많이 가해지면서 늘어나거나 헤지고, 찢어지는 일이 많은 게 장갑입니다. 그래서 이 장갑은 전과 다름 없이 그런 부위를 다른 가죽을 이용해서 덧대 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굽힘을 고려하여 입체 재단을 해놨기에 손가락을 굽히거나 폴을 잡기에 매우 편합니다. 내구성과 그립력의 향상을 위한 조치입니다. 

- 이 장갑을 끼었을 때 손이 편한 이유 중에는 여러 부위를 미리 스킹 시의 손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굽혀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Pre-contoured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손가락을 굽히고 뭘 움켜쥐기가 아주 쉬워집니다. 

- 손목 주위는 주름을 잡아놓아 타이트하게 조여지도록 했습니다. 그 옆의 까만 장식은 두 개의 장갑을 결합시켜 보관하거나 운반하기 편하게 만듭니다. 

- Pre-contoured 3D Design

- 오른쪽 엄지손가락 바깥에는 이런 고무로 된 장치가 있습니다. 이건 와이퍼(wiper)입니다. 자동차의 와이퍼처럼 고글에 달라 붙은 눈을 떨어내주는 장치입니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이걸로 뭐가 닦이겠나?' 싶은데... 

- 실은 이렇게 각도가 높은 것이라서 고글을 닦기에 충분합니다. 잘 닦입니다. 당연히 와이퍼는 인조고무 소재로 제작되어 고글 렌즈에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아래는 검정색 모델입니다. 색상만 다르고 디자인과 기능은 동일합니다. 

- 이 검정색 장갑의 가장 큰 특징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입니다. 변화를 최소화시킨 단순함의 극치.

LEATHER(GOAT)

INSULATED FABRIC

BREATHABLE MATERIAL

미니멀리즘 디자인

어떤 장비나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블랙, 화이트

루디스 LGM474GA 스키 장갑은 드럼다이드(Drum dyed) 타입 최고급 천연 염소 가죽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Drum-dyed 형태는 둥그런 원통 속에 소가죽과 애닐린 염료를 같이 투입하여, 회전드럼 통 속에서 이리저리 뒹굴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주로 고급의류에 사용되는 가죽을 만들기 위한 방식으로 가죽이 가지고 있는 천연그대로의 특성을 살려 가죽 특유의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는 가죽이 상당히 부드러우며 자연 상태의 광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애닐린(Aniline)염료를 사용하면 가죽이 본래 가지고 있던 주름, 상처, 모공 뿐만 아니라 벌레 물린 자국까지도 그대로 남기에 자연 상태를 유지해 줍니다. 이런 이유로 드럼다이드 방식으로 가공하려면 원재료 가죽의 표면 상태가 좋은 최상의 가죽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드럼다이드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 할리데이비슨 가죽자켓으로 이는 최상의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고급 가죽의류가 된 것입니다.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하지 않은 최고급 천연 가죽만을 사용하여 주름이 자연스럽고 우수한 촉감과 원상회복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이 방식의 가죽 가공입니다.

- 장갑 내부는 바닥쪽은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천으로 처리했고, 내부의 안감은 3M Thinsulate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최고 성능의 보온충전재로 평가 받는 것이기에 혹한의 설상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피팅감만 가지고 말한다면 이번 시즌의 제품이 제가 느낀 루디스 장갑의 피팅감에서는 최고인 듯합니다. 더 큰 걸 사용하지 않아도 좋고, 손에 잘 맞아서 장갑을 낀 기분이 매우 좋은 그런 피팅감입니다. 

- 장갑의 크기는 너클(정권) 둘레의 크기를 잰 후에 그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 소재 혼용률 : (겉감) 염소가죽 73%, 나일론 9%, PU 18% (안감) Polyester 100%

■ 제조/수입: (주)시즈글로벌 제조국 : 베트남 (직영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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