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에서 블랙미러 바이저 착용모습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해머 헬멧이랑 바이저를 같이 구매했습니다.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관계로 조금 더 편안하게 스키를 타고 싶어서 결정한 것이죠.
작년까지는 스키를 탈 때면 콘택트 렌즈를 끼고 탔는데 갈 때마다 렌즈를 꺼내서 착용하고
스킹이 끝나면 내려와서 다시 안경을 쓰고 하는 짓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더군요.
그러던 차에 동생의 뽐뿌를 받고 해머 사에서 나온 헬멧으로 바꾸고 바이저도 장착한
것이죠. 바이저는 블랙 미러 바이저랑 크리어 바이저를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낮시간에는
블랙 미러를 끼고 밤에는 크리어를 착용하고 타겠다는 아주 귀찮은 짓을 선택했던 것이죠.

어제도 평소처럼 크리어 바이저를 장착하고 스키를 탔습니다. 물론 안에는 안경을 끼고 탔죠.
어제 양산에덴벨리 스키장 상급코스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대회전 스키를 신고
스키를 타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다른 분들이랑 스키를 탈 때면 회전스키를 타는데 혼자
스키를 탈 때면 대회전 스키를 많이 탑니다. 스키를 시작하고 한 시간 넘어갔을 무렵 사람들이
조금 많아지는 게 대회전을 하기에는 조금 거시기(?)하다는 판단으로 숏턴을 사이드로 하곤
했죠. 평소에 빳빳하게 느껴지는 대회전 스키로의 숏턴을 즐기는 편입니다. 고속에서도 잘
버텨주고 속도에 익숙한 숏턴 연습에는 이것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자~ 함 내려가볼까?'하고 고속숏턴(자칭)으로 내려가는데 앞으로 한 분이 들어오더군요.
그때 멈췄어야했는데 그 분도 제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피한다는 게 제 앞길을 막아버리는 꼴이
되어서 최길옥 스키 시작하고 최대의 충격적인 충돌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엉덩이
쪽이 땡겨져 온다는...M,M 혼자 날아다닌 적은 많았는데 사람이랑 이렇게 심하게 부딪힌 적은
처음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랑 그 충돌한 사람이 둘이 쩍 달라붙었다. 튕겨 나갔는데 완전 정면이었던 기억입니다.
제 스키는 그런 충격에도 DIN 10까지 맞춰져 있는데도 벗겨져서 나딩굴고... 이 부분은 가장
다행이라는 생각이... 전 가슴에 충격을 먹었는지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1차적인 충격은 그
상대편 분에 충돌한 충격이었고, 몸이 뒤로 빠지면서 뒤통수를 강하게 바닥에 충격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가슴의 통증 때문에 바닥에 누워서 한참 있었더니 패트롤들 달려오고 상대편이
어찌되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다행인 것은 그 상대편 분도 헬멧을 쓰고 있더군요. 정신을 챙기고
서로의 잘잘 못을 따지기 전에 서로의 상태부터 챙겨주신 분께 감사해야겠습니다.
예의 바르신 분 같아서 기분 좋았다는...

일어서서 수습하는데 앞에서 뭔가가 덜렁거리더군요. 헬멧 바이저가 깨져있더군요.
그 깨진 부분이 눈부분을 찔렀는지 아래 상처도 나서 피가 나고...
의무실에 가서 치료받고 스키를 접었지만 후유증이 조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로 일단은 헬멧값은 빠진 것 같은데...  찜찜한 것은 이 바이저가 깨져서 사람
눈주위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이 바이저 장착 헬멧을 사용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안경 착용자이고 그 안경을 벗고 쓰고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바이저가 나왔는데 이 바이저의 강도가 받쳐주지 못 한다면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제 속도가 조금 빠르긴 했어도 그 정도 속도는
누구나 낼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사람을 상대로 하지 않는.. 싸리나무 휀스 같은 곳에서의
충격도 만만한 것이 아닌지라...

사고 이후로 바이저가 한 개 더 있지만 사용을 자제하려고 합니다. 조금 귀찮아도 고글을
사용하려고합니다.

UVEX F501 크리어 렌즈가 나왔다니 그걸 한 번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야간에는 크리어 렌즈가
최고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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