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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표



며칠 내내 장마비가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토요일 하루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반갑다.

랠리며 교육이며 계속된 행사로 좀처럼 주말라이딩을 즐길 겨를이 없었는데..
느긋한 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작년 이맘때 장웬선수가 초대했던 인제 관대리 임도

속초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좌측에 소양호가 눈에 들어오는 지역이 있다.
겨울이면 빙어축제를 하는 고장이기도 한 곳..
빙어축제 행사장을 지나서 바로 멀리 왼쪽에 보이는 "인제38대교"를 건너면 관대리이다.

3반장과 아침일찍 출발하여 거의 8시40분이 다되어 도착한다.
38대교 건너편에는 넓은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 강박사님과 오늘 새로운 맴버인 장웬선수 군동료 박재춘님도 와있다.
반갑게 인사드리고 출발준비를 하니 단촐하게 다섯명이다.

날씨가 제법 후덥지근..
습도가 높다.

대교 삼거리에서 우측에 소양호를 끼고 진행하면
초입에 바로 임도 오르막이 시작된다.

도로에 이처럼 가까운 임도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며칠간 계속된 태풍이며 장마에 길이 곳곳이 유실되기 직전이다.
잡풀도 제법 많은 곳인데 끌다 타다 땀을 제법 쏫아야 했다.

오늘 임도 입문자이신 박재춘님..
인근에 장웬선수와 함께 로드바이크로 업힐신동이라 불릴 정도로 매니아라고 하신는데..
오늘 MTB는 처음이란다.. 비포장과 함께하는 입문라이딩인셈.



처음길부터 잡풀에 길이 너덜지대다.
뭐든지 첫인상이 중요한데..
첫번째 대하는 임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3반장도 올해들어 두번째 라이딩이라 힘들긴 마찬가지..
강박사님도 거의 잔차를 못타신 것 같다..



그런지라 템포를 올릴 수도 없이..
모두가 느긋하기만 하다..ㅎ
한동안 못뵌 웬선수가 엄청나게 핼쑥해져 있었다.. 엄청난 감량이 있었다는..ㅠㅠ



우측은 까마득한 소양호 절경을 바라볼 수 있고..
왼쪽은 절벽을 깍아서 길을 내었다..
두터운 바위며 돌들이 도로로 무너져 내린 구간도 있고..
나무가 도로를 가로질러 쓰러진 구간도 있다.






물길이 깊이 패여 타고 오르기 어려운길은 끌고 오른다..



길은 전반적으로 습하고 물기가 많다.
더위까지 한몫하니 온몸은 금새 땀으로 젖는다.



큰개륜리골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건너기 직전 왼쪽에 민가가 있다.
농장같은 곳인데 제법 잘 정비되고 넓은 공터도 가지고 있다.
무쏘한대도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다니는 곳인데..
우리가 지나온 길은 차량이 지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군축령쪽에서 임도를 타고 차를 몰아 들어온 것 같다.

초입길은 장마로 인해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임도를 덮었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콘크리트 껄떡을 오르고 나니..
드디어 터닝포인트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우측으로 가면 군축령터널과 만난다고 한다.



삼거리부터는 잡풀도 파쇄석도 유실지역도 없다..
초심자 박재춘님이 바라는 환상의 임도가 펼쳐진다.
삼거리 전경 하나더.. 왼쪽에서 올라와 우측으로 진행한다.



이곳부터 큰개륜리골로 올라가는 임도길..
왼쪽에 개륜리골을 끼고 올라가는 느낌이
정선 단임골 초입의 항골업힐과 너무도 유사하다.



골짜기의 깊이는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엄청나게 들린다.
골을 오르는 내내 왼쪽에 펼쳐진 계곡의 깊이에 감탄한다.



골짜기 지역이라 그런지 바람의 소통이 많지 않다.
가두어진 지역이라 더위가 머물러져 있다.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만 체력소모가 제법 크다.



3반장은 중간에 파워젤도 하나 깨물어 먹어야 했고..
강박사님도 모처럼만에 나온 찜통라이딩에 고전하고 계신다.

진행한 거리를 보니 3시간여동안 10키로 밖에 진행을 못했다..
너무 느린속도.. 벌써 점심시간이 다되어 간다.



라이딩중 장웬선수의 헬쑥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얼마나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던지.. 저키에 60키로대의 몸매란다.
다소 안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예전의 후덕한 장웬선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흑



다소 템포를 빠르게 올리기 시작한다.

골짜기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좌로 반대편 골짜기로 돌아나오게 되어 있다.
반대쪽 골짜기로 넘어서면서는 식생환경이 바뀐다.
하지만 더위는 여전하고..

오른쪽으로 두무리 장막골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도착하면 오늘 라이딩의 정점..
더위 탓인지 박사님과 3반장 모두가 힘들어 한다.
하지만 초반에 고전하던 박재춘님과 장웬선수는 멀찍이 앞서가 보이지도 않는다.
확실히 젊은 체력이 놀랍기만 하다.
이어서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반드시 우회전해서 내려가야 한다.
좌회전하면 송전탑을 올라야 하는 막다른길이다.



딴힐도 올곳한 딴힐이 아니다.. 중간에 잠시 오르다 내려가는 길..
작은 오르막에도 힘들어 한다.

하지만 내리막길은 길상태가 매우 좋다.
차량의 통행의 잦은 길인 듯 싶다.
중간 팻말에는 금강송 조림구역이라고 해놓았다.
휑한 산등성이에 금강송으로 보이는 몇그루가 기세좋게 자리잡고 있었다.

관대두무로 도로와 만나면 왼쪽으로 대부분이 내리막인
도로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도로에서 좌회전하여 내려 간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촌구석식당"이라는 팻말이 나오는데..
우리는 배가고파(대략 1시간 넘었던 것 같다.) 이곳까지 최선을 다해 달린다.
하지만 오늘 장사를 안한단다..ㅠㅠ



결국 남은 도로를 따라 원점으로 일단 회귀하기로 하는데..
중간중간 나즈막한 도로업힐 지역이 3반장과 강박사님을 괴롭힌다.

겨우 출발지로 휘귀하여 오미자 쥬스에 얼음물을 매점에서 구해
힘들어 하는 일행과 시원하게 나누어 먹는다..



오후 2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끝났다.
35키로 짧은 길이지만 생각보다는 긴 여정이었다..

이곳은 장웬선수의 나와바리..
늦은점심을 장웬선수가 쏘기로 하고..
신남면에 위치한 맛난 오리로스구이를 먹는다.
인증샷..ㅎ



고학생에서 구니관으로 터잡은 터라..
살다보니 웬선수한데 얻어먹는 날도 다 있더라..ㅎ
한참 허기진탓에 로스구이로 배채운 날이었다..
다시한번 웬선수의 점심에 감사드린다.



관대리 임도는 초반의 길고 완만한 오르막구간을
몇번에 나누어 오르고 고개마루에 이르러
나머지 후반부는 내리막길이다..

보통의 체력을 가진 라이더라면 4~5시간에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에서 1시간 반내로 올 수 있는데다
여름철이나 봄가을 나들이 코스로 즐기기에 좋은 마일드한 임도다.

다만, 후반말미쯤의 식당하나 있는것이 전부이고 영업여부가 일정치 않으므로
코스중간에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나 든든한 행동식정도는 준비해야 하는 코스다.

다시한번 좋은 코스를 소개해준 웬선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