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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클린쳐 타이어를 사용하면서 라이딩 중의 펑크 등에 대비하여 공구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마노 사의 "Pro 바이크 툴" 제품군에 속한 공구통입니다. 검정색 통에 회색 뚜껑이 달린 700ml짜리 용량의 20cm 높이를 가진 공구통입니다. 싯 튜브에 달린 두 번째의 물통 케이지에 그걸 장착하고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구통에 넣은 내용물의 종류

저의 공구통에는 체인 툴(chain tool)이 달린 공구, 튜브, 작으나 클린처 타이어가 요구하는 PSI를 충족하는 레자인 펌프, 타이어 레버, 펑크 패치 세트, CO2 개스 한 통과 충전용 어댑터, 체인 일부, 상처 소독 및 치료용 요오드 한 병, 1회용 반창고 몇 개, 습윤 드레싱용 메디폼 두 장, 작은 비닐통에 덜어 담은 선크림, 여분의 미등(원래는 헬멧 부착용 LED), 비올 때 아이폰과 카메라의 방수를 위한 비닐 주머니 두 개 등을 넣고 다닙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펑크가 날까봐 걱정할 일은 없지요.(사람들은 "그 공구통으로 인해 늘어나는 무게 때문에 자전거가 아깝다."는 소릴하기도 하지만 그건 체력으로 커버하면 되기 때문에 전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이 공구통을 달고 다닙니다.ㅋ 그리고 주위 분들을 위해 여러 번 봉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MTB 역시 백팩으로부터의 해방

로드 바이크에 공구통을 설치해서 오랫동안 사용해 보니 역시 그게 답이더군요. 그게 얼마나 편하고 좋던지, MTB를 타면서도 그게 필요하다 싶어서 거기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귀찮은 백팩을 벗어 던졌지요.(제 MTB는 다운 튜브 아래 제2의 물통 케이지를 설치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기 공구통을 설치하면 실제로 산에서 싱글 길을 달릴 때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케이지까지 떼서 백팩에 담아야 합니다.)



이번에 MTB만 타는 집사람에게도 그 편리함을 전수키 위하여 같은 내용물이 담긴 공구통 하나를 장착해 주려고 하니 제가 잘 가는 바이크 플래닛 샵에 그 공구통이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게 많이 수입되지 않는지 거긴 물론 웹 상의 다른 쇼핑 몰에도 그 제품만 없더군요. 용량이 작은 500ml 짜리의 키가 14cm인 제품은 재고가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샵에 문의하니 두 가지 크기의 공구통 중 내용물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제품이 선호된다고 합니다.

공구통에서 나는 잡음의 해결

전 시마노/프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내용물이 흔들려서 잡소리가 나는 문제를 초기에는 내용물을 비닐로 감싸 넣는 것으로 해결했으나, 나중에는 뚜껑 아래 얇은 고밀도 스펀지를 초산비닐계의 접착제로 접착시키고, 공구통의 벽은 비닐 폼(foam)을 빙둘러 접착하는 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부딪혀 나는 작은 소리는 역시 내용물을 비닐로 싸서 완벽히 잡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진 약간의 불만을 자체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다시 그 제품을 구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웹의 관련 정보를 뒤지다가 일본의 OGK 사의 원피스 700이란 제품과 대만의 코-유니온(Co-Union) 사가 만든 리졸버스(Resolvers) 공구통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들 제품의 규격은 약간 다르더군요. 시마노/프로는 750ml 용량과 500ml 용량의 2종이 있고, OGK 제품은 흰색 몸체에 흰색 뚜껑으로서 700ml 용량에 키가 시마노/프로보다 5mm가 작습니다. 리졸버스 제품은 시마노/프로와 제품과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근데 가격은 세 개가 서로 다릅니다. 아래 저의 트위터/twitpic 댓글을 참조하십시오.



저는 시마노/프로 제품이 없어서 리졸버스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제일 쌉니다. 재미난 것은 리졸버스 제품과 시마노/프로 제품은 둘 다 대만의 Co-Union 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원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리졸버스 제품의 키가 약간(1cm) 낮은 19cm입니다. 하지만 한쪽의 홈이 없기 때문에 용량은 750ml로 시마노 프로 제품과 동일합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로우 테크(low tech) 제품에서 질적인 차이가 크지도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제품의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뚜껑의 모양은 이렇고, 여기에만 제품명이 쓰여 있습니다.



나중에 OGK의 제품을 구입해서 살펴 보니 제품의 완성도가 특별히 뛰어난 것은 없지만 흰색 통에 재미있는 데칼이 붙어있어서 세련되어 보이고, 내부에 소음 차단을 위하여 3~5mm 정도의 스펀지를 덧대어 놨더군요. 하지만 그 정도의 이유로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입 후 사용해 본 소감

1. 시마노/프로 보다 이 리졸버스 제품을 강추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격이 더 싼 데 물건의 질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2, 3번의 이유 때문입니다.

2. 공구통의 홈이 하나여서 물건을 넣기가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공구통에 넣는 내용물의 배치도 훨씬 쉽습니다.


- 위에 있는 홈은 물통 케이지에서 빠지지 않도록 케이지에 걸리게 파 놓은 것입니다. 시마노는 이 홈이 두 개입니다. 마주 보고 있지요.

3. 시마노/프로는 뚜껑을 세게 돌리면 헛돕니다. 제가 몇 개의 제품을 다 시험해 봤는데 모두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리졸버스는 더 세게 잠가도 헛돌지 않습니다. 같은 공장의 한 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제품 발주 회사에 따라서 제품에 이런 차이가 생긴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 제품의 단점은??? 어찌 보면 단점이고, 어찌 보면 장점인데...

시마노/프로는 뚜껑이 회색이고 검정색 몸체에 로고타입과 함께 흰 장방형의 무늬가 있습니다. 그런데 리졸버스 공구통의 몸체에는 아무 것도 안 쓰여 있습니다. 휑하니 검정통일 뿐입니다.(뚜껑도 검정) 그래서 왠지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단순미 때문에 더 좋다고 할 분들도 분명히 있을 듯합니다.^^(제 주변 분 중에는 리졸버스가 깨끗하고 단순해서 더 좋다는 분도 계십니다.)

위의 설명을 보신다면 가격면, 품질면에서 리졸버스 제품을 안 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색상 조합을 위해서 죽어도 흰색 제품을 사야할 분들은 리졸버스의 몇 배나 더 비싼 OGK 공구통을 구입해야겠지요.^^; 아니면 시마노/프로 제품에 흰색 옵션이 있으니 그걸 구입하시면 될 것입니다. 아니면 리졸버스 공구통에 흰색 페인팅을 하시던가요.(근데 공구통에 페인팅을 하면 케이지에 뺐다 끼웠다하면서 칠이 많이 벗겨져 흉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커다란 공구통을 선택한 것은 제가 무게를 상관치 않고, 보다 더 많은 내용물을 넣을 수 있는 제품, 특히 다른 분들은 굳이 필요치 않다는 약 19cm 길이의 미니 펌프를 넣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아래는 도싸( http://www.corearoadbike.com )의 같은 글에 대한 댓글들입니다.

Comment '1'
  • ?
    최성락 2011.07.25 14:46
    [ gripper@gmail.com ]

    저는 OGK거 씁니다. 조그만 차이점이 있는데, OGK거에는 내부에 3-5mm정도의 스폰지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박사님이나 저같은 사람은 공구나 이런거 꽉 차게 넣어서 별 차이 없지만 (저는 500ml 짜리라 스폰지를
    ㅃㅒ버렸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더군요) 적당히 넣을 수 있는 여유있는 성격의 소유자 분들에겐 소리가 안나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거 말고는 차이가 없는데, 시마노/프로보다는 끌리는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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