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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봄을 보낸다”

 

오늘 제가 쓴 "DeepL Write"에 대한 포스팅에 정희권 선생님께서 댓글을 하나 다셨습니다. ChatGPT는 글의 형태를 지정할 수도 있고, 오자도 잡아주는데 그걸 딥엘과 비교하면 어떨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개의 AI 도구는 훌륭한 번역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용도가 다르다는 게 저의 뻔한 답입니다.^^ 그래서 정 선생님께 그걸 비교해 드리겠다고 했죠. 

 

아래는 제가 2023년 봄을 보내며 메모해뒀던 겁니다. “또 하나의 봄을 보낸다”는 제목의... 이 메모의 소재는 제 글 스승이자 인생의 스승인 고 조병화 시인입니다. 저는 대학시절 그분의 강의를 들은 제자인데 한 때는 10여 년 이상을 그분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대학 신입생인 제가 당신의 문장론 수업 중간고사 과제로 쓴 글 “봄”(지정 제목)을 장원으로 뽑아주시고 제게 그 수업을 듣는 친구들 앞에서 낭독하게 하셨었죠. 제가 글 쓰는 재주가 있음을 알려주시고 글로 인생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하신 분입니다.

 

제가 글에 포함시킨 내용은 1921년생으로 2003년 향년 82세로 돌아가신 조병화 시인이 지금의 저보다 훨씬 젊었던 50세에 하신 말씀입니다.

 

꽃 피는 봄이면 전 늘 그분을 떠올립니다. 2023년 봄을 보내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글을 두 AI 도구의 특성 대로 번역하게 하여 비교를 하는 것으로 이 두 도구의 용도가 다름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를 영어 해독자로 상정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도구의 비교는 용도에 따른 것이기에 ChatGPT에겐 필요한 주문을 했고, 딥엘에겐 단순 번역을 하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ChatGPT에게 또다른 주문을 했습니다. 

 

그걸로 정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죄송한 요청이나 영어라면 경기(驚氣)를 하시는 분들도 번역된 내용을 끝까지 보시고, 나중에 그 영문을 다시 AI 도구를 통해 한글로 재번역해 보시기 바랍니다. 

 

------

 

* “ChatGPT, 아래 내용을 세익스피어 스타일의 영어 시로 바꿔줘.”

 

또 하나의 봄을 보낸다

 

또하나의 계절이 간다.

오래전 조병화(Cho Byung Hwa) 시인이 사랑했던 봄은 벌써 가버렸다.

“내가 내년에도 저 꽃을 볼 수 있을까?”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였던 조 시인(Poet Cho)이 봄꽃 앞에 서서 말했었다.

다음 해에 그 꽃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그 해 봄의 꽃을 더 사랑했던 그 시인.

삶에 대한 자세와 그 통찰력이 그보다 훨씬 더 나이가 든 나보다  진지했다.

조 시인이 돌아가신 지도 오래인 지금.

난 내 인생의 스승인 그분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이젠 봄이 가는 걸 보면, 또하나의 계절이 가는 걸 보면 가슴이 시리다.

다시 만날 수 없는 또 하나의 봄을 보낼 때마다  나 역시 그 시인처럼 마음으로 운다.

아직은 한동안 여러 개의 봄이 오고 갈 텐데도...

마음은 항상 마지막 봄을 보낸 것처럼 시리다.

 

ChatGPT

 

Another spring passes by

 

Another season comes to an end.

The spring once cherished by the poet Cho Byung Hwa has already departed,

"Will I be able to see those flowers again next year?"

The relatively young poet Cho stood before the blooming flowers and spoke,

He loved the flowers of that spring more than I do now.

His perspective on life and his profound insight were more serious than mine, though he was younger.

It has been a long time since the poet Cho passed away,

I feel like I have come to understand his heart, the mentor of my life, a little bit.

Now, as I witness the departure of spring, the passing of another season, my heart aches.

Every time I bid farewell to another spring that can never be regained, I too shed tears in my heart like that poet.

Although many springs will come and go for a while longer...

My heart always yearns as if it were the last spring I've ever experienced.

 

* DeepL - 동일 한글 내용 단순 번역

 

Another Spring

 

Another season has come and gone.

The spring that the poet Cho Byung Hwa loved so long ago has already passed.

"Will I still see those flowers next year?"

Poet Cho, who was younger than I am now, stood in front of a spring flower and said, "Will I see that flower next year?

He loved the spring flowers more that year because he wondered if he would see them the next year.

His attitude toward life and his insights were more sincere than those of me, who was much older than him.

Now, long after the poet has passed away.

I think I know a little of the mind of my life's teacher.

Now, when I see that spring is coming to an end, my heart aches for another season.

Like the poet, I weep with the poet whenever another spring passes that I will never see again.

Even though there are still many springs to come for a while...

my heart always aches as if it were the last spring.

 

* “ChatGPT, 아래 내용을 세익스피어 스타일의 고전적 영어 시로 각운을 맞춰서 번역해줘.”

 

(동일 한글 내용 생략)

 

ChatGPT

 

Yet another spring doth pass us by

 

Another season fades into the abyss.

Long ago, the beloved spring of poet Cho Byung Hwa hath vanished.

"Shall I lay mine eyes upon yon flowers again come the morrow?"

Spake the young poet Cho ere he stood 'fore the blossoms of spring.

In hopes of beholding them in the morrow, he loved the flowers of that season even more.

His outlook on life and keen insight, far graver than mine, though younger in years.

'Tis been long since the poet Cho hath departed this realm.

I feel I hath glimpsed the heart of my life's mentor, even if but a fraction.

Now, as spring taketh its leave, as another season bids adieu, my heart doth ache.

With each farewell to a spring ne'er to be seen again, mine own heart doth weep as the poet did.

Though many springs shall come and go for a time...

Mine heart mourneth as if 'twere the final spring it hath ever witnessed.

 

** “번역(飜譯)은 반역(反逆)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 훌륭한 두 가지 AI 번역 도구가 우릴 놀래키고 있지만, 아직도 원문에 함축된 뜻을 전달하기엔 미흡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현재로서는 한 마디로 택도 없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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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병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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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호 세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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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조병화 시인이 50세 되던 해 봄에 바라보며 마음아파하던 철쭉. 이 철쭉은 2023년 봄을 보내며 내가 철쭉의 명소 서리산에 올라가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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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Spark, the Essay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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