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빨간 바퀴"란 별명으로 불린 MPC 휠에 대하여...

아래는 작년 우리 나라에서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MPC 휠에 관한 Behind Story입니다. 국산 제품은 아닙니다만, 그 탄생이나 뒷 얘기가 재미있어서 제가 이 바퀴에 대해서는 작년 여름에 한 번 이 ICT 정보란에 "공포의 빨간 바퀴"라는 제목으로 그 사진과 함께 올린 일이 있습니다. 그 글은 이종민 선생님이 제게 보내주신 MPC의 샘플 휠 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이 바퀴와 관련된 얘기를 위주로 쓰여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글은 그 바퀴 관련자의 요청에 의하여 몇 시간 만에 내려졌습니다. 이유는 그 바퀴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을 듣게 된 때문입니다.(그 글에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던 걸 보면 많은 분들이 그것을 읽으신 것이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 MPC 블랙 트랙.

이 바퀴가 최초의 상업적인 생산을 개시하게 된 것은 현재 마시 프레스티(Massi Presti)가 만든 M4 부츠를 수입하고 계신  강대식 사장님(경남 KRSF 전무님 & http://www.mpckorea.net )의 주문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MPC는 신제품의 관련 개발 일정 자체가 모두 한국으로부터의 요청과 주문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MPC 휠은 2004년 이탈리아 월드챔피언쉽의 1,000m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루카 프레스티(Luca Presti)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그 빨간색의 바퀴가 어느 회사의 무슨 이름을 가진 바퀴인지 궁금해 했었지만, 그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바퀴는 MPC라는 미국 회사에서 만든 바퀴로서, 당시에는 세계 탑 클래스의 선수들에게만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바퀴였다고 합니다.(그 때문에 한 때는 이 휠이 루카가 만든 것이란 소문도 돌았었습니다.)



이탈리아 월드챔피언쉽이 끝난 후에 강대식 전무님께서 3세트의 MPC 휠을 샘플로 얻으셨는데, 나중에 한 세트는 제작사에서 마모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위하여 반환 요청을 하여 돌려주었고, 우리 나라에는 두 세트만 가지고 와서 테스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4 전국 체전에서 이 두 세트의 바퀴를 돌려가면서 썼던 경남팀의 단거리 선수들 모두가 불패에 가까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MPC 휠은 곧바로 “공포의 빨간 바퀴”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2005년 전주에서 열렸던 아시안챔피언쉽에서도 역시 이 빨간 바퀴가 위력을 보였던 바, 당시 12개의 금메달 중 11개를 우리 나라가 차지했고, 전통적으로 열세였던 우리 나라의 단거리 선수들이 라이벌인 대만 선수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성과를 보인 것입니다. 모든 성과를 이 빨간 바퀴로만 돌릴 수는 없었겠지만, 또 그렇지 않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 위의 세 개의 사진은 아시안챔피언쉽에서 "공포의 빨간 바퀴"로 발군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

MPC는 원래 우레탄을 제조하는 회사로서, MPC 휠의 특이점은 우레탄이 이중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서 엠텍(Mtech)이라는 특허 기술을 이용하여, 보다 나은 그립과 탄성, 그리고 구름성을 가지게 한 것입니다. 어쨌든, 전국체전에서의 성과 때문에 이 빨간 바퀴를 구하려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테스트 단계에 있는 바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2005년에 MPC 사와의 접촉이 이루어져서 우리 선수들이 당시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쉽에서 다시 MPC 휠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랙 트랙이 우리 나라의 우레탄 트랙에서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아주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 바퀴들을 중국 월드챔피언쉽 이전에 다량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을 MPC 사가 받아들인 때문입니다. 월드챔피언쉽이 열리는 트랙이 상당히 미끄럽다는 사전 정보 때문에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MPC 휠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던 것입니다.

MPC 사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 왔으나 블랙 트랙이 없기 때문에 신제품으로서 빨간 바퀴가 아닌 흰색 바퀴를 대신 보내왔습니다. 기대했던 빨간 바퀴(?)가 아니기에 선수들이나 코칭 스탭들은 실망했지만, 그 바퀴들을 테스트하면서 단거리 선수 한 명이 그 바퀴를 처음 끼고 탄 바로 그날,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중국 트랙에서 사용된 MPC의 "스트리트 파이트(Street Fight)" 휠이라 합니다.











결국 2005 중국 월드챔피언쉽에서 좋은 성적을 낸 우리 팀으로 볼 때는 MPC 휠도 상당히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팀 선수 중 80mm 바퀴를 쓰는 주니어 선수 1명만 다른 바퀴를 쓰고, 나머지 15명의 선수가 다 이 바퀴를 사용했으니까요. MPC 사도 중국 월드챔피언쉽에서의 우리 대표 팀의 성과에 크게 만족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시니어 남자 금메달, 은메달을 축하하는 의미의 금, 은색 스트리트 파이트 바퀴를 MPC가 생산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합니다.

중국 월드챔피언쉽이 끝난 이후, 여러 팀의 요청으로 블랙 트랙과 스트리트 파이트가 많이 수입되었는데, 그 결과 2005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약 80-90% 정도가 MPC 휠을 사용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MPC 휠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최근의 추세인 100mm 바퀴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100mm로 생산된 바퀴가 존재는 했지만, 84mm용 허브를 그대로 사용한 제품이라 너무 무거운 것이 약점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MPC는 100mm 전용 허브를 사용한 새로운 100mm 바퀴를 생산해 냈고, 현재 국내에 그 샘플이 들어왔습니다.


- MPC의 100mm 휠.

4월에 콜롬비아 선수로서 현재 롤러블레이드 사 소속 선수인 호르헤 보테로(Jorge Botero)의 미국에서의 코치이기도 한, 폴 디훌리오(Paul DiJulio)란 MPC 휠 개발의 핵심적인 자문역이 한국을 방문, 올해 월드챔피언쉽이 열리는 안양 트랙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바퀴에 대한 개발을 의뢰하였고, MPC 휠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요청도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2006년에 선보이는 바퀴들(wheels) 중 3개 브랜드란 글에서 지적한 제품의 완성도 문제나 마무리 문제는 앞으로 MPC에서 생산되는 바퀴간의 오차 범위를 줄여달라고 관련 업체가 MPC에 요청하고 있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라 합니다.

MPC 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earthane.com
http://www.rinkrat.com
http://www.mpc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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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휠이 좋은 것이냐?"고 제게 묻지 마십시오.^^; 그렇게 광범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 이 휠을 써 본 선수들은 좋다고 합니다. 특히 미끄러운 트랙에서는 대단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트랙에서의 성능은 선수들의 랩 측정 결과를 보면 바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지요. 그러므로 이것이 트랙에서 좋은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얘기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마추어 스케이터들이 트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스케이팅할 때도 좋겠는가에 대해서라면 의견이 분분해 질 것입니다. 물론 이 휠은 일반 도로나 화강석 블록 표면에서의 그립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립이 좋은 제품이 장거리에서의 속도 내기에도 좋은가에 대해서는 대개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여러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공원처럼 로드 트랙 비슷한 곳에서 쉬엄쉬엄 탈 때는 나름 대로 꽤 좋은 바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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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C 휠의 구조에 대하여...

아래 링크의 보도자료 관련 글에 있는 저의 댓글(및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old.drspark.co.kr/cgi-bin/zero/view.php?id=in_p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