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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즈음 한국에서도 2009년 법과전문대학원 신설에 따른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이곳 게시판을 통해서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에 관해서 부분적으로
다루어 본적이 있는데 다시 간추려서 설명해 보려 합니다.

우선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은 LSAT라고 불리우며, 로스쿨에 맞는 적성을 갖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성이라면, 일단 미국 변호사는 서류를 많이 다루고
많은 분량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빨리 읽고, 중요한 것과 아닌 것을 분류
하고, 일단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그리고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많은 미국 의회의 의원들이 변호사출신이고 실제로 미국은 변호사
가 재판과정에서 기존 주의회가 제정해 놓은 법률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해서 각각의 해답을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LSAT는 일단 최상급의 학생이라도 제한된 시간내에 전체 문제의 4분의 3정도만
풀수가 있습니다. 나머지 4분의 1은 합리적인 추측으로(찍기와는 다름) 문제를 풀게 됩니다.
이 때 성적은 170에서 180 사이에 있게 됩니다. 즉, 미국 학생중 최상의 읽기 속도를 자랑하는
경우에도 170점이 기본점수이고, 나머지 10점은 얼마나 합리적으로 오답을 가려내서 추측
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게 됩니다. 상위 10위권 로스쿨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성적입니다.

참고로 LSAT는 125점에서 180점으로 분류되고 로스쿨 지망생중 50%에 해당하는 점수가 150
점입니다. 2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변호사 협회 인가 로스쿨에 지망하려면 최하 150점이
되어야 합니다. 즉, 미국 대학 졸업생중 50% 성적에 해당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만 로스쿨
을 가게 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따른 입학생의 경우 이보다 낮은
성적으로 로스쿨에 갈 수 있지만, 아시안이나 외국인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상위 25위권 정도 로스쿨에 지망하려면 164점이상받아야 하고, 학점도 4.0기준 3.5혹은 3.7
이상 되어야만 합니다. 100위권 정도는 160점정도를받아야 합니다. 이 점수 분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LSAT는 1점을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든 시험입니다. 외국인의 경우 읽기 속도가
느리거나,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 물론 상당한 성적향상을 기대
할 수 있지만 최소 1년이상 기초 영어실력이 다져져 있어야만 합니다.

참고로 미국 일반인의 읽기 속도는 분당 250단어, 대학생의 경우 300단어를 1분에 읽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문제는 미국 대학 졸업생의 상위권에 해당하는 로스쿨 지망생의 50%
수준에 다달아야 200위권 로스쿨에라도 입학할 수가 있으므로, 당연히 분당 350에서
400단어수준까지 읽을 수 있어야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속독을 익혀서 이해도 70% 수준에서 400단어 이상 읽을 수 있어도 문제 해결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이해하는지에 관한 시험이 아니라 미국식 사고방식에 따른
100%연결된 문장이해를 요구하므로 편법으로 속독을 배워서 돌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해법은, 오로지 원서 독서량을 미국 대학 졸업생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출문제를 외우고 IQ를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165점이상 점수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일단 로스쿨에 입학하면 동료학생들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1학년
성적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1학년때 상위 20%에 들지 못하면 여름방학때 직장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일단 큰 로펌에 입사하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학벌이 좋기
보단, 100위권 로스쿨이라도 1학년 성적이 상위 20%에 드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기 실력에 맞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참고로 하버드나 예일 로스쿨을 졸업해도, 성적이 하위 20%에 해당한다면 기업내 변호사
밖에 할 수가 없고, 그럼, 아무리 연봉을 많이 받아도 5만불에서 6만불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100위권 로스쿨이라도 상위 20%에 들면 큰 로펌에 입사해서 15만불이상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취직할 경우라면 학벌이 좋은 곳이 좋겠지만 곧 변호사 시장이 개방되어,
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를 생각한다면 학벌보단 실력을 우선시하여 로스쿨을 선택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다음 문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 3년 등 정규과정 3년이상을 다니지 않았다면, LSAT에서
164점 이상을 받아 상위 25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힘든 편입니다. 1-2년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미국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위권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한국식 학벌주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니까, 편법으로 기출문제 암기를
통해 성적만 잘 받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LSAT는 독해, 논리적 추론 2셋, 퍼즐 1셋, 엑스트라 1셋, 그리고 샘플 라이팅으로
이루어집니다. 퍼즐은 수학의 확률/통계에서 배운 경우의 수와 비슷한 수학문제입니다.
기출문제를 통해서 각 유형의 문제 풀이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렇더
라도 같은 문제가 출제되진 않지만 기출문제를 통해서 순발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17-19개의 유형별 풀이법으로 나뉘고 각각 풀이법을 관련 교재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며, 통상 어렵지 않게 출제가 됩니다. 공대생이 제일
유리하며, 수학이 약한 미국학생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과목입니다.

다음으로 독해는 일반 토플이나 GRE보다 약간 긴 지문과 난이도가 높은 논리적 추론
문제가 한두개씩 출제되는 정도로 일반 독해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문제에 대비가
가능한 편입니다. 지문은 뉴욕커 등 일반 전문 시사잡지 등에서 따오기 때문에 기출문제
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은 토플에 비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리적 추론은 2셋이 출제되는데 논리오류나 같은 논리적 전개방법을 묻는
등 비서양인이 제일 어려워 하는 시험입니다. 여학생이나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의 경우
에는 대량의 독서와 직감으로 의외로 쉽게 풀 수도 있어서 퍼즐과는 달리 여학생에게
유리하고, 남학생에게 불리한 시험입니다. 때문에 로스쿨에는 통상 여학생 비율이 60%를
넘습니다. 이 부분의 기초에 대해서 제가 이곳 게시판에 설명을 해 놓은 곳이 있으므로
참조 바랍니다. 논리섹션 중 제 설명이 적용되는 것은 10%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참고로 채점이 되는 것은 5섹션중 4섹션이고, 하나는 엑스트라 섹션이지만 어느 것이
채점이 안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각 섹션중에도 엑스트라 질문이
5분지1내지 4분지 1까지 섞여 있지만 역시 채점 되는지 여부를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엑스트라 섹션 문제는 미래에 출제될 문제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즉, 1회 LSAT시험에서 170점 받은 학생이 문제를 맞추었으면 그 문제는 난이도가 170정도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미국 학생들이 많이 보는 LSAT참고 서적은 KAPLAN(R)이나 Princton Review(R) 출판사 등에서
나온 것들과 LSAT위원회에서 나온 기출문제집들입니다.

준비서적:(이론적 풀이법 설명 등)

Kaplan LSAT 2008, Premier Program (w/ CD-ROM) (Kaplan Lsat (Book & CD-Rom)) by Kaplan

Barron's LSAT 2008 with CD-ROM (Barron's How to Prepare for the Lsat Law School Admission Test)

LSAT Workout  by Bob Spruill, Princeton Review Staff

기출문제집(4-5권으로 각기 다른 제목으로 기출문제를 담고 있음. 반복출제되지 않
지만 퍼즐문제나 논리추론 문제의 유형을 익힐 수 있음.)

The Official LSAT PrepTest 50 by Law School Admission Council; Inc and wendy margolis

Next 10 Actual, Official LSAT Preptests by Law School Admission Council (Paperback - April 15, 2004)

The Official LSAT Preptest: Form G-4lSN61 (Official LSAT PrepTest) (Official LSAT PrepTest)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2009년부터 법과대학원이 도입되고, 2008년 8월엔 첫 LEET
라는 입학시험이 실시됩니다. 독해와 논증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므로, 미국 LSAT중
퍼즐부분은 생략되거나 부분적으로 몇문제만 출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에 도입된 미국식 논증시험으로는 제일 먼저 일본을 거쳐 수입된 삼성의
직무적성검사, 그리고 이를 본딴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시험인 PSAT(향후 일반
공무원 시험에도 적용), 그리고 의과전문대학원과 치의과전문대학원 입학시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과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인 LEET가 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만일 미국 로스쿨 입학을 위해 L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한국의 법과전문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고시학원의 PSAT강좌를 통해 한글로 된
문제로 감각을 익히실 수 있고, 미국 LSAT기출 문제 등으로 다양한 문제유형을 경험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PSAT 교재는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기출문제 참고서로써
활용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PSAT강사의 경우 한글 문제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식 사고
방식에 관한 문제풀이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능시험 준비처럼 기출문제를
통해서 각 문제별 풀이방식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시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3년이상 정규과정을 다니지 않았다면 미국이나 한국의 법과대학원을 입학
하기 위한 편법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원서 독서량이 1권미만이라면 역시 이 한국식으로 점수 올리는 방법을 익히시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저렴하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미국식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매우 기계적이고, 원서 독서량이 많아서 속독으로
특정 영어단어를 지문에서 빨리 찾을 수 있고, 번역없이 비판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과적성이거나 서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학생들에게 유리한 방법이 있긴
합니다. 이건 더하기 빼기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만, 문제는
읽기 속도가 분당 400단어이상(이해도 90%이상)나오지 않으면 한국식으로 번역과
해석을 거쳐서 문제를 푸는 방식보다 성적이 낮게 나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한글 독서량이 남성에 비해 우월한 여학생들에 경우 한국식으로 번역을 거쳐
직감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훨씬 쉽게 고득점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시를 좋아
하거나 역설법, 반어법 등의 문장을 쉽게 이해하는 문학도들은 미국식 문제풀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더하기/빼기식 문제풀이법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삼단논법을 활용한 문제
풀이법(implication(더하기 필요), assumption(빼기 필요))을 간략히 소개 합니다.

[이유1] 재원이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
[이유2]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면 살이 찐다.
[결론]   (                                                                        )

괄호안에 들어갈 것은? 위 두문장에서 같은 내용을 제외하면 정답이 나오는데,
"재원이는 살이 찐다. 혹은 재원이는 뚱뚱하다"가 정답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문제 문단중 [이유2]에 해당하는 것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로 "패스트 푸드와
살이 찌는 것에 과학적인 연관관계가 있느냐"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보기중에 "패스트 푸드에는 살이 찌게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가
정답이 됩니다.

[이유1] 최재원이는 공부를 좋아한다.
[이유2] (                                                           )
[결론]  최재원이는 실속이 없다.

괄호안에 들어갈 것은? 위 공개된 두문장에서 공통적을 것을 빼면, "공부를 좋아하면
실속이 없다."가 됩니다.

두단계 더 난이도를 높이면, 문제 문단중 [이유2]에 해당하는 오류는 무엇인가가 됩
니다. 그럼 비판적으로 무엇을 더하면 이 문장이 100% 타당한 문장이 될 것인가를
살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좋아해서 무엇무엇 하기 때문에 실속이 없다"
라는 문장을 머리속에서 상상하고,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이 바로 미국인
들의 비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문화적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시험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 미국 역사나 배경을 알리가 없으므로 쉽게 문제를 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시험을 풀면서 그냥 "난 공부를 좋아하면 실속이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면 오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면, "고객은 왕이다"라는 문장에 대해서 오류를 지적할 때, 한국
식으로 사고해서 "음, 그래 고객은 왕이라고 배웠지, 그럼 이건 오류가 없는 것이네."
라고 문제를 풀면 오답이 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선 평등개념하에서 "점원이나
고객이나 모두가 평등한 사람으로 타인이 점원을 대하듯이 점원이 고객을 편하게
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등개념에 반해서 논리오류가 됩니다. 이건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을 한국식으로 번역해서 가르치고 문제를 풀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됩니다.

물론 한국에서 시행될 LEET시험이나, 현재 시행중인 공직자 직무적성검사 시험(PSAT)
의 경우 미국의 각종 적성검사인 SAT, LSAT, MCAT(의과대학 입학시험) 등을 일본이
번역해서 출제하고, 그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제하는 이중번역을 거치게 될
것이므로, 문제 자체에 왜곡이 발생하고 결국 미국식 문제풀이법으로 더하기/빼기
식으로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서 확률이나 통계시험을 낼 때, 원전인 영어문제에선 혼동
되지 않을 공식적용방법이, 번역통로인 일본과 한국을 거치면서 문제의 지문이
왜곡되어서 결국 학생들이 문제별로 풀이방법을 암기하지 않으면 논리적인 방법
으로 문제를 풀 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똑같다 하겠습니다.

정말 제대로 공직자 적성검사(PSAT)와 법과대학원 적성검사(LEET)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일단 독서량을 급격히 확장해야 합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많은 지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법률 지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 교양전공의
교과서식 설명문을 많이 읽어두어야 합니다.  

또한 미국 로스쿨을 준비하는 경우 라면 영어 원서를 통째로 읽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아울러 "The New Yorker"등의논쟁이 많은 시사 전문잡지나 미국 국립라디오
방송인 NPR(www.npr.org) 등을 통해서 미국인들의 토론을 많이 접해 두어야 합니다.
과학적인 논쟁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국 로스쿨을 입학시험(LSAT)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적인
영어실력을 탄탄히 다져놓는 것과 한국과 미국의 문화의 차이점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 두는 것입니다. 한국에 도입된 유럽식 논리나 합리주의가 아니라, 미국식
논리주의를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고교과정 등의 정규과정을 3년이상 거쳐서 자연스
럽게 미국문화에 젖어서 직감적으로 미국식 사고방식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엔 조기유학의 한계로 한국문화를 잊거나 사고방식이 변해서 나중에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금 느리더라도, 2년이상 준비를 하더라도, 한국식 사고방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미국식 사고방식과의 차이점을 훈련을 통해서 익혀서 다소
높은 LSAT 점수를 받고, 로스쿨에 입학한 다음에 상위권 성적을 노리는 것도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필요한 법조인력은 단순히 외국어를 잘해서 미국계열 로펌에
채용될 수 있는 인력이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문화에 능숙한, 다시 말하면 이중
국어자(바이 링구어)가 아니라 이중 문화자(바이 컬쳐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 법률시장을 개방한 독일이 10대 로펌중 1개만이 독일회사이고, 일본은 10개중
5개만이 일본 로펌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해서 성공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한국 로펌이 미국 로펌에 이길 수 있도록 도움
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한 나라의 법 전문가나 언어전문가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인 차이까지 이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상담해 줄 수 있는 교양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것이나, SK텔레콤의 힐리오 서비스, 네이버의 미국 서비스가 실패를 하고 있는
것은 모두 마케팅의 차원에서 유의미한 문화적인 차이점을 서로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 문화를 다 알 수가 없듯이,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포가 미국이나 한국을 다 알수가 없고, 그리고 미국인들이 세계를 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적인 바이컬쳐러는 어떤 전문가 혼자일수가 없습니다. 문화인류학자도
필요하고, 언어학자도 필요하고, 심리학자도 필요하고, 역사학자도 필요하고,
경영학자도 필요하고, 교육학자도 필요하고, 그리고 법학자도 필요합니다. 한국의
법과전문 대학원이 다양한 학부 전공자를 대상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향후 법률 시장 개방에 대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 전문 변호사나 권위가인 학자 몇명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다양한 전공
자로 이루어진 팀, 로펌들에 의해서 보다 쉽게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로펌이
천명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전세계에 네트웍을 구축해서 각종 전문적인 정보
를 수집해서 자료로 갖추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랍에서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아랍어에 능통한 한 전문가만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랍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어야만 합니다. 미국은 각종 싱크탱크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혼자서 연구하고 혼자서 해답을 내리는 방식의 소수 엘리트주의는 세계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의사결정방식이 될 것입니다. 집단적
으로 토론하고 의사를 결정해서 팀으로 집행해 가는 방식이 미래의 분쟁해결에
긴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의 법학교육이 강의중심에서 토론과 구체적인 사례 중심 강의, 그리고 여름
방학 등을 통한 로펌에서의 실무수습 등을 통해서 강화된다면 이러한 로펌에 의한
분쟁해결에 좀더 도움이 되는 인재가 양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잘해서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변호사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말로
소송시간을 줄이고, 옳고 그른 것에 얽매여 소송으로 문제를 끌고가는 것보단,
유연한 협상을 통해서 소송경비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설득할 줄 아는 법정
변호사도 양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법률적 분쟁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대륙적인 접근 방법에 의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정의로운 자가 정의롭게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철학적인 변호사도 필요
하지만, 제한된 시간내에 감정적으로 문제를 풀지않고, 소송비용을 절감하는
변호사도 필요합니다.

검찰 역시도 죄인을 처벌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단, 과학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둬서 피의자신문조서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피의자의 인권을 편의상
보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처벌받아야 될 사람을
정하고 법률을 판단하기 보단, 객관적인 증거에 의한 판단과 피의자 신분에 대한
주관적 판단없는 객관적인 처분이 보다 합리적인 법률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최재원 올림

추신)
제가 알고 있기로 현재 미국에 연수를 실시중인 곳은 큰 로펌들이나 10명이상의
강소형 로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외교부나 중앙 부처에서 로스쿨로 연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변호사나 판검사들은 6개월정도의 단기 연수가
대부분이라 LSAT를 필요로 하는 JD 3녀 과정으로 진학하진 않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로펌 변호사들도 1년내지 1년 6개월 연수과정을 거치는데
주로 LL.M.이라고 부르는 석사과정으로 진학을 합니다. 이 경우엔 토플
점수만 있으면 진학이 가능합니다. LLM은 법과대학 수업을 3년이상 수료한 일반
학생들도 진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한국에도 법과전문대학원이 설립이 되고, 교수를 지망하는
변호사들이 있어서 로펌 변호사중 소수가 LSAT성적이 필요한 JD과정으로
진학을 합니다. 행정부 공무원들중 MBA를 진학하지 않는 경우도 로스쿨로
진학하게 됩니다. 이 외에 외국에서 조기교육을 받았으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도 로스쿨 진학을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가려는
친구들도 LSAT준비가 어려워서 한국에 들어와서 준비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일년에 JD를 지망하는 한국 학생들은 수백명 정도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다지 큰 시장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참고로 LSAT관련 서적들은 원서인 경우에도 한국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서도
2-3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통상 3주정도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급한 경우라면 미국 인터넷 서점에서 UPS 등으로 주문하면 5일내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한글 자료는 공직자 적성시험인 PSAT나 법과 전문 대학원
이합시험인 LEET관련 교재가 많이 나와있는 편입니다. 독해와 논리추론 파트
의 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번역본에 가까습니다. 다만, LSAT중 퍼즐
파트는 아직 한글 자료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빠뜨려진 샘플용 라이팅 섹션이 있는데, 말 그대로 점수가
매겨지진 않고 로스쿨에 참고용으로 핸드 라이팅 복사본이 전달 됩니다. 토플
에세이와 유사합니다. 4가지 유형의 에세이 작성방법이 있는데 비교/대조형,
동의형, 대안제시형 그리고 찬반형 등의 일반적인 미국 에세이 작성방법에
준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참고로 LSAT시험은 1년에 4차례 치러지는데, 2월, 6월, 10월, 12월에 치뤄
지고, 온라인 사이트로 등록이 가능하며, 한국에서도 시험을 볼 수가 있습
니다. 2년에 3차례만 응시가 가능하고, 누적점수가 그대로 로스쿨에 전달이
되므로 시험삼아 점수를 받아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통상 미국 로스쿨은 먼저 접수한 응시자를 순서대로 합격/불합격 처리
하므로 6월에 성적을 받는 것이 제일 유리하고, 10월도 괜찮지만, 12월 시험은
거의 마지막 시험이므로 시험점수를 취소하고 한번 정도 더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으므로 시험일정도 주의해서 잡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게
상위권 로스쿨의 경우 1월 1일이나 2월 1일이 접수 마감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12월 점수가 다음해 가을 학기 접수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됩니다. 시험을
치고나서 몇일정도내에 점수 취소를 할 수가 있으므로 가채점후에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오면 취소를 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요령으로는 이론 수업을 듣고 정리하는 것보다, 실전문제를
10회 이상 풀어서 시간 개념을 잡고, 시험 불안증을 해소하고, 또한 퍼즐문제의
다양한 유형과 풀이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시간 절약을 위한 주요한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Comment '13'
  • ?
    김명준 2007.11.03 00:29
    [ allthatski@naver.com ]

    현재의 사법고시 제도의 문제점이 암기력이 뛰어난 수험생이 우선적으로 선발될 수 있고, 논리력, 분석력을 평가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일부 동의합니다만, 그 사실 자체가 한국의 법조인이 미국 변호사보다 능력이 뛰어진다는 명제를 입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법조계가 과도하게 엘리트주의적이라는 지적은 일부 사실입니다만, 미국의 변호사들도 top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역시 엘리트일 수 밖에 없으며, 이들의 엘리트 의식은 한국의 경우보다 훨씬 더한 경우도 많습니다.

    최재원씨보다 앞서서 양측의 법조문화와 법조인들을 경험해 본 선배로서 최재원씨가 좀 더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나중에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
    박순백 2007.11.03 09:42
    [ spark@dreamwiz.com ]

    오, 지켜보는 전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최 선생에게 김명준 선생님의 조언이 상당한 시사점을 주리라 생각하고, 그게 발전의 초석이 되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의 만남을 통하여 최 선생은 좋은 인생의 선배를 만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런 걸 지켜보는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그나저나 김명준 선생님, 올 겨울엔 스키 타셔야할 텐데...^^ 통상협상 시 스키장 앞에서 갖가지 생각을 하셨다는 걸 그려보면 살며시 웃음이 납니다.^^
  • ?
    최재원 2007.11.03 21:49
    [ saro@dreamwiz.com ]

    김명준 서기관님 코멘트 고맙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아주 잠깐 지재권 현안으로 교섭본부 국제경제국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어서 고생이 얼마나 많으신지 조금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서기관님도 아실텐데,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부임한 안세령 서기관에게 물어보면 아마 독서실 최라고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혹 미국에 들르시면 안부나 전해 주십시요.

    이충원 서기관은 농림부 국제협상과로 자리를 옮기셨더군요. 작년까지 통상투자진흥과에 계셨던 윤현수 서기관님은 친형처럼 잘 해 주셨었는데 제가 군대가고, 미국으로 유학가시고 하는 바람이 연락이 끊겼어요.

    담당 과장님이 최 박사는 공무원 하면 잘 할거라고 칭찬해 주셨었는데 아직 공부도 못 끝내고 있네요. 고참 부이사관이셨는데 퇴임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한미 자동차 협상의 주역이던 북미통상과 모 과장님한텐 책도 선물받고 그랬는데, 김명준 서기관님 글을 읽으니까 짧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한동안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11월달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동맹에 관한 심포지움에서 전 국방부 고위직을 지내신 죠지타운 교수님께 6자회담이 발전을 해서 동북아에 UN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고 공감을 얻은 바가 있어요. USA TODAY 외교담당 선임기자와는 NATO에서 무력분쟁 해결조항 하나를 뺀 유사한 형태의 동북아 협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아마 짧게나마 외교부에서 무보수 일용직으로 있었던 추억이 이런 방향으로 큰 꿈을 가지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꿈만 큽니다.

    예전 어떤 형님께, 평생 시골에서 글만 쓰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했던, 형님 말씀 "그래라! 그런데 누가 읽어주냐? 읽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그러시더군요.
    또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되어서 작은 고등학교라도 하나 만들어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키워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로또 고등학교니? 전공은 로또?" 그러시더라구요.

    아마도 제 전공이 지재권이고, 92년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지재권만 공부하다 보니, 영미계 법률에 익숙하고 대륙법계에 불편함을 갖고 있어서 글에 그것이 드러났나 봅니다. 말씀해 주셔서 다시 한번 더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내인데다가 최강 고집 최가라서 고집이 좀 세서 ... 농담입니다.

    아무쪼록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

    박순백 박사님, 황희정승의 일화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예전에 제가 전화로 어느 어느 학장님, 그랬더니 "아나 누구식이", 어느 검사님, 그랬더니 "누구진이"
    그래서 한참 박사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 고민을 했던 적이 있어요. 너무나 젊게 사시니까 아마 신체나이로는 저보다 적으실 것 같네요.

    이곳 보스턴 근처에 스노보드의 발생지가 있는데 경치가 참 좋아요. 언제 미국으로 한번 원정 한번 오세요. 제가 한국에 들어가던지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요!
  • ?
    윤세욱 2007.11.04 12:55
    [ netadm@dreamwiz.com ]

    "김명준, 최재원 선생님"

    이런 분들이 한국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장래는 밝습니다.
  • ?
    박순백 2007.11.05 11:17
    [ spark@dreamwiz.com ]

    저 신체 나이 얼마 전에 측정했습니다. 28세.ㅋㅋㅋ
    매일 철 없이 살면서 운동만 했더니...ㅜ.ㅜ
  • ?
    김명준 2007.11.05 15:30
    [ allthatski@naver.com ]

    최재원선생님이 올리시는 글을 가끔 보면서 같은 길을 먼저 걸은 선배로서 해줄 얘기가 있겠다 싶은 차에 어제 시간이 되어 답글을 올렸습니다만, 올리고 나서 읽어보니 지나치게 일방적인 비판이 되어 버린 듯 싶습니다. 그런데 다시 윤선생님께서 답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제 댓글을 읽어보니 제 잘난 척을 통하여 타인을 비난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윤선생님께서 그렇게 보신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재수없는 놈처럼 ^^ 보일 수 있겠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 이야기를 굳이 늘어놓으면서 최선생님글에 댓글을 단 이유는 제가 한국의 법조인이 아니므로 제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최선생의 논리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박사님] 이번 겨울에는 기필코 스키를 타야 되는데, 어쩌면 이번 2월에 다시 공관근무를 나가게 될지도 몰라 제대로 타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 되던 간에 이번 겨울 중에는 반드시 박사님께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윤선생님] 밴쿠버 총영사관 근무를 지원하려고 했는데 분하게도 이번에는 빈자리가 없답니다. ^^
  • ?
    최재원 2007.11.05 15:36
    [ saro@dreamwz.com ]

    미국에서 100세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서 장수의 비결을 찾아봤더니
    낙천적인 마음과 각종 스트레스를 아무일도 아닌것 처럼 극복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답니다.

    담배를 피거나, 고 콜레스테롤 음식을 먹거나, 그리고 운동을 많이하거나 아예 안하거나가
    아니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박사님은 낙천적인 마음 나이로도 그만큼 젊으실 듯 싶으네요.

    저는 아직도 가슴속이 답답한 일이 있거나 세상을 확 바꾸고 싶다는 마음에
    머리에도 열이나고 가슴에도 열이나고 해서 열심히 자기최면을 걸어서 해소를
    하고 있어요.

    만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양 어깨에 사는 천사와 악마. 그래서 생각해 봤어요.
    머리속에서 부정적인 생각만 난다면, 내가 말로써 천사를 해 주면 어떨까 했지요.
    안될거야 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말로는 재원이는 할 수 있어. 걱정마. 라고 제 스스로
    천사 쌍둥이가 되어주는 거죠 뭐. 심리치료에서도 행동요법으로 권장하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신체 나이가 젊다는 것은 그만큼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니까 근육에서 지방
    을 태워서 나는 열이, 근육의 80%를 차지하는 물을 통해 잘 분산된다는 것이니까 열도
    안나고 시원하게 스트레스도 훨씬 덜 받으시지 않을까 싶으네요.

    저는 아버지랑 같은 체질인데,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열이 많고, 소화기관이 좋지 않아서
    비만의 위험이 있데요. 미국와서 고기많이 먹고 고지방 우유를 많이 먹어서 체격이 산만해
    졌는데(25%나 불었어요.) 미국 사람들 사이에선 왜소해 보이는 착각속에서 운동을 게을리
    해서 탈이에요. 여러가지로 많이 배웁니다.

    /윤세욱 선생님 늘 격려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요즈음 캐나다 달러가 올라가서 미국
    달러보다 높다고 하는데 경기는 괜찮으신지요? 아직 단풍구경도 못가봤는데 캐나다는 단풍이
    참 아름답다고 들었습니다. 한 5년정도 미국에서 더 공부할 생각이라서 언젠가 캐나다에도
    한번 여행을 갈 수 있을텐데 한번 찾아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미국 운전면허를 빨리 따면
    여행도 가고 할 텐데 차에 겁이 많아서 비데오 게임하듯 운전하는 차가 나오기 전엔 걱정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 ?
    윤세욱 2007.11.06 14:51
    [ netadm@dreamwiz.com ]

    [김명준 선생님]

    밴쿠버로 부임 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김 선생님 안내 드린다는 핑계를 대고
    휘슬러로, 혹은 저 건너편 미국 베이커 마운틴으로
    스키 타러 다닐 수 있었을 터인데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부끄럽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게 되어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건승하십시오.

    [최재원 선생님]
    예전에 쓰신 글과 요즘 올려주시는 글을 비교하면
    전혀 다른 분이 쓰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글의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
    박순백 2007.11.06 18:39
    [ spark@dreamwiz.com ]

    [윤세욱 선생]의 댓글을 읽으면 예나 지금이나 그 놈이 그 놈이란 생각이 듭니다.
    변함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인데, 이 놈은 너무 점잖은 체하려는 게 맘에 안 들어.-_-

    사람이 좀 활기차게, 흰소리도 자주 하면서 살아야지 너무 근엄하게 살면 늙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흰머리가 많지.(하긴 머리에 물들이고 사는 나도 별로...-_- 초록
    이라 동색인가?^^;)
  • ?
    윤세욱 2007.11.07 05:19
    [ netadm@dreamwiz.com ]

    형님.

    왜 멀쩡한 장년 남자를 노인으로 만드십니까? ^^
    테스트 환경이 다양치 못해서 그럴 뿐,
    저, 아직은 길이도 길이려니와
    탄력성과 내구성엔 전혀 문제 없다는 자신감에 충만해서 삽니다.
    검증단만 보내 주십시오.
    염색하면 저도 까만 색깔로 바뀝니다.

    "우헤헤!! 좋다 말았죠?"
  • ?
    박순백 2007.11.07 11:21
    [ spark@dreamwiz.com ]

    이 심각하고도 근엄한 토론이 있어야 할 곳에서 결국...

    "저, 아직은 길이도 길이려니와
    탄력성과 내구성엔 전혀 문제 없다는 자신감에 충만해서 삽니다.
    검증단만 보내 주십시오."


    ^^ 하여간 우린 좀 문제가 있어.ㅋ
  • ?
    최재원 2007.11.07 14:08
    [ saro@dreamwiz.com ]

    옛날에 법과대학, 행정대학원장님 연구조교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중 한분이 참 엄한 분이신데,
    한번은 조교들이랑 학장님이랑 식사를 같이 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남자 조교들은 전부 얼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홍일점왈

    "교수님은 첫사랑을 어떻게 만나셨어요?"

    매일 매일 긴장해서 인사드리고 하던 저로선 참 황당한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의외로 학장님이 그렇게 따뜻하셨던 분이셨는데 제가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할 만큼
    멋지게 화답시하면서 당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시더라구요.

    조교들한테서 들은 농담을 메모해 두셨다가 수업중에 사용하시기도 하신다는 에피소드도
    알게 되었구요. 가끔 전화드리면 참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제 역할모델중에 한 분이세요.
    지금은 명예교수님이 되셨지만 개인적으로 주례도 서 주시고 참 고마우신 분이세요.

    미국에 살면서 의식적으로 농담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쉬운게 아니에요. 워낙 고리타분
    해서 말이죠.

    박순백 박사님과 윤세욱 선생님 댓글을 뵐 때 마다 참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과
    함께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까 상상해 봅니다.

    오늘은 한 유대인 상담가에게서 이런 농담을 들었습니다. 왜 모세가 유대민족을 이끌고 사막을
    해매었는지 아느냐? 하시더니, 리더가 전부 남자라서 아무도 길을 안 물어 봤기 때문이라는 대답.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민족을 농담의 대상으로 삼았다간 큰일이라도 날텐데 말이에요.

    삶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 농담에 너그러운 문화를 만들지 않나 싶어요. 자신감도 그 역할을 할
    테구요.

    두분다 자신감이 충만해 계신 것 같습니다. 여러 분야에서요. 훗.

    /윤세욱 선생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냥 공부하는게 좋아서 한가지 주제로 2년여를 탐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성애와 모성애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그 주제입니다. 서양의 논리적이고 조건적이 사랑과 동양의 인정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하는 어려운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두개가 서로 정반대의 특징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제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서로 존경하며,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되, 강자가 99%양보하고, 약자도 때론 마음에서 부터 양보를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잘못 되었고, 법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라도 때론 지지를 해주는 것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좋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르는 것은 남성적이고, 논리적이지만,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한다고 하는 것은 여성이자, 약한 사람들에게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가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격려를 하고, 때론 가끔 아내가 흥미있어 할 만한 여러가지 대안들을 그녀가 마음에 들어할 때까지 무제한 제공하고, 그리고 그녀가 다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지지를 해 주어야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이야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가정의 행복이나 세계의 조화 같은 것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효율성과 속도, 체면, 그리고 결백증과 같은 깨끗함의 추구는 군사문화적이고, 남성적인 가치라 매우 옳은 가치인 것 처럼 느껴지만, 때론 여성의 고집스런 평화추구나 장미 한송이의 상대적인 가치 존중, 혹은 같이 대화하지 않고 지지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이 상해하는 마음 또한 그 누구의 인권보다 더 가치있는 존중의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때론 자신감으로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구요. 훗.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프랑스식의 풍자보단, 서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농담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 ?
    박순백 2007.11.07 16:12
    [ spark@dreamwiz.com ]

    위에서 유대인, 유머, 모세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니까 생각난 것.

    유대인 출신의 작가 에프라임 키숀이 쓴 책의 제목이 "모세야!!! 석유가 안 나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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