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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하여 " 삶의 길목에서"란으로부터 복사되었습니다.(2010-07-19 19:20)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IX] 셋째 날(5/30, 일)




- 난공불락의 견고한 요새의 힘이 느껴지는 성벽과 파아란 잔디가 깔린 성 안뜰의 모습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 성 안쪽에서 본 필라레테 탑입니다.(Torre del Filarete, Filarete Tower)


- 성의 하부의 상세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1906년에 필라레테 탑의 복구 작업 후, 기념으로 새겨 넣은 판입니다.


- 초상화는 그 유명한 마리아 테레지아의 아들인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Giuseppe II, Joseph II)입니다.






- 주말을 이용해 3대가 함께 산책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 여행자로서 한 가족의 즐거운 모습을 한가로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몹시 감미로웠습니다.

스포르차가(家)는 많은 예술인, 학자 등을 후원해 이탈리아 북부 문화의 발전을 이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스포르차의 둘째 아들인 루도비코 스포르차(Ludovico Maria Sforza)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후원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는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아들로, 첫 번째 아내 도로테아가 죽자 그는 사부아 공국과의 불화를 해결하려고 사부아 공작의 딸 보나 드 사부아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나 갈레아초 마리아는 1476년 성탄절 이튿날 밀라노의 성 스테파노의 축일 기념 미사에 참석하러 갔다가 산토 스테파노 성당에서 변을 당합니다. 갈레아초 마리아에 대해 개인적인 원한과 불만을 품은 세 명의 고위 관료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 공작의 애가(1476)가 성벽 한 쪽에 붙어 있었습니다.


- St. Giovanni Nepucemo의 동상(1346-1393)으로 군인들을 보호하는 성인이라고 합니다.


- 성 안쪽인데 이곳에서는 선글라스를 팔고 있습니다. 그 무더운 날, 아무도 사 주지 않는 물건을 파는 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그대로 느껴져 옵니다.


- 이탈리아 여성은 남성보다 키가 큰 것 같았습니다. 낮은 굽의 구두를 신어도 더 커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키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여성들이 절대로 높은 굽을 신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장 여성들이나 학생들, 주부들 모두 낮은 굽 일색입니다. 이탈리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겠고, 서양인들은 활동성이 강한 낮은 굽을 선호하고, 높은 굽을 신은 여성은 뭔가 직업을 의심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중앙에 있는 필라레테 탑의 아래쪽이 미술관 입구입니다. 기원전의 고미술품으로부터 고대 로마, 중세,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최고 걸작은  미켈란젤로(1475~1564)의 ‘론다니니의 피에타’(Pietà Rondanini)입니다.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죽기 직전까지 만들었다는 미완성 작품으로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있는 슬픈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 마침 새로운 전시를 알리는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 포스터가 성벽 입구에 붙어있었습니다.

1층의 조각 박물관(Museo Scultura)에는  롬바르디아 지방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의 회화관 (Pinacoteca)에는 만테냐, 조반니 벨리니, 크리벨리, 베르고뇨네, 뤼니, 티에폴로, 구아르디, 로토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드레아 만테냐의 ‘트리불치오의 성모’,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트리불치아누스 코덱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앗세의 방’ 천장화도 유명합니다. 이외에 악기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 예쁜 꽃이 만발한 성 안의 정원에도 주말 오후를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 승연 씨도 내일을 위해 편안한 휴식을...

스포르체스코 성 바로 옆에는 셈피오네 공원(Parco Sempione)이 있어서 푸르름을 즐기는 밀라노 시민들이 많았고,  나폴레옹이 밀라노를 들어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문'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이렇게 멋진 휴식 공간에서 밀라노의 시민들은 친구들과 연인과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있었습니다.


-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성 벽 앞에 기대 세워 놓은 자전거들이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 성을 지나 공원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식힙니다. 무더위가 싹 가시는 게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맥주 한 잔 마시자고 제의하는 걸 승연 씨는 제일 좋아했습니다.^^*


- 공원 한편에서는 말 탄 기사들의 행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신들의 공연을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제스처였지요.


- 붉은 망또를 입은 중세시대의 멋진 기사가 달려옵니다.


- 여성이라고 빠질 수 있나요?


- 시선 집중입니다.


- 와아, 이탈리아에서 만난 토끼풀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나요? 주변의 흔히 보이던 것으로부터의 친근함이 토끼풀을 통해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 가지를 쳐 주지 않은 나무들이 잔디와 맞닿으려고 합니다.


- 뽀빠이의 팔이 부럽지 않습니다.


- 왼편에 세워져 있는  박물관의 배너들이 보입니다.


- 우리가 성을 떠날 무렵, 광장 쪽에 갑자기 경찰차가 들이닥쳤습니다. 순간 좌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후다닥 가방들을 걷어 들고 죽기살기로 뛰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깔았던 흰 천은 그대로 버려둔 채로...


- 광장 한 켠엔 알파벳 놀이 기차를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아주 유익할 것 같았습니다.


- 여행용 핸드 캐리어를 들고 성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공항 시간이 조금 남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약간의 시간이 있을 때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마지막까지 밀라노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읽혀집니다. 박물관을 들어가는 데는 3유로이지만 이렇게 성만 돈다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스포르체스코 성 안의 공작의 뜰(Dukes' court, Corte Ducale)입니다. 정면의 모양이 코끼리 형상이라고 해서 ‘Elephant's arcades’라고도 부릅니다. 혹 이곳에 가면, 르네상스 양식의 이 아름다운 공작의 뜰을 놓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거닐어 보는 호사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를 다 뒤져봐도 이렇게 규모면에서 크고, 균형미가 뛰어나며, 시민들이 여유롭게 즐기는 성도 드물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물려준 유물, 유적들을 ‘보존’이라는 낡은 틀에 갇혀 그대로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후손들을 위해 보다 가치있는 박물관이라는 유용한 장소로 바꿔 휴식이 있는 공간만이 아닌, 배움이 있어 누구나 찾아오는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용할 줄 아는 그들의 지혜가 부러웠습니다.
Comment '2'
  • ?
    홍종락 2010.07.27 13:36
    [ webmaster@스키돔.co.kr ]

    좋은 사진과 꼼꼼한 글로 멋진 여행기를 올려주셔서 이렇게 느긋하게 보고 있습니다.

    감동이 전해옵니다.^^

    글을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유럽 여성들은 어쩌면 좀 불쌍해요^^; 인도 차도 할 것 없이 역사의 숨결이 녹아 있으니 그곳을 하이힐을 신고서 무신경하게 걷기 위해선 내공이 매우 필요할 듯 합니다.^^ 그러니 자연 하이힐은 언감생심...

    우리나라도 보도블럭 한 10년 이상 새걸로 바꾸지 않고 놔두면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밌는 상식 한토막

    이탈리아의 성당에 들어갈 때 여성은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서는 출입을 거부당하거나 천으로 된 큰 종이를 사야 합니다. 프랑스는 그런것이 없지요. 그 이유가 뭘까요?

    이탈리아는 성당을 교황청에서 관리하고 프랑스는 관광청에서 관리하기 때문이랍니다.^^
  • ?
    고성애 2010.07.27 19:42
    [ kosa@dreamwiz.com ]

    더운데도 불구하고 꼼꼼하게도 읽으셨나봐요.

    천여년이 넘는 차돌이 쫙 깔린 길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거길 힐을 신고 걷는 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 거에요.
    찬영씨가 말하셨듯이 어떤 여성은 사무실에 굽있는 걸 가져다 놓기도 한다던데, 이태리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보통 때, 일할 때, 학교에 갈 때 굽 높은 구두를 신는 여성은 어디 나가는 여성으로 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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