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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뇰의 스키어 크로스 경기용 스키 “크로스파이트 1st Oversize"


- 교전(交戰)을 의미하는 단어, 크로스 파이트.

지난 시즌에 우리 나라 최초의 스키어 크로스 경기가 지산리조트에서 열렸습니다. 비로소 우리 스키 역사에 스키어 크로스 경기가 등재된 것이지요.

스키어 크로스용 스키가 소개된 것은 벌써 오래전입니다. 살로몬 사가 개척한 이 분야에서 당사의 크로스맥스(Crossmax)가 바로 스키어 크로스용 스키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대개 이 스키는 올라운드(all round)적인 성격이 크기 때문에 꽤 다양한 스키어들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었지요. 살로몬 데몬들이 한 때 몇 종의 제품군이 있는 이 스키 중 기함 모델을 탄 적도 있었고, 기타 제품들은 중급이나 중-상급 정도의 스키어들이 많이 사용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두 시즌 전에 보니 다른 스키 제작사들도 모두 이 분야의 스키를 만들고 있더군요. 로시뇰 사도 이 때 스키어 크로스용 스키를 만들어 시험을 하고 있었고요. 지난 시즌에 제가 타 본 것은 이번 시즌 모델로서 레벨로 보아 상급 버전인 크로스파이트 2nd였는데, 그걸 타 보니 나름 대로 특색이 강하고, 대체로 편한 스킹을 하도록 해 주기에 그 경기용 버전인 1st는 어떤지 꽤 궁금했었습니다.

이 크로스 제품군은 전에 말씀드린 대로 4가지의 스키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1st에다가, 2nd, 3rd, 4th가 있는 것입니다.







스키의 이름들이 왠지 첫 째, 둘 째, 셋 째, 넷 째하고, 등수를 매기는 것 같아서 기분은 별로입니다.^^; 실제로는 용도만 조금 다를 뿐이고, 그 용도라는 것은 스키어의 스킹 레벨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인데...(이들 스키 이외에도 또 한 가지의 X Fight가 있는데, 그것은 X Fight 1st World Cup RKI“라고 하는 프로 스키어 크로스 선수들을 위한 버전입니다. 어찌 보면 이 X Fight 1st는 양판용의 경기용 스키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월드컵용 더비와 경기용 Rossi 바인딩을 부착한 스키입니다.)


- 확실히 이 스키는 로시뇰 스키 중에서는 거의 변종(變種)으로 보아도 좋을 만큼 다른 스키입니다. 로시뇰이 이런 스타일의 현란한 외형 디자인을 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역시 뉴 스쿨(New School) 부문에 속한 장비라서 이런 파격적인 디자인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Rossignol도 짧게 줄여서 Rossi로 쓰고...

지난 시즌의 “X Fight 2nd” 리뷰

[박순백] X Fight 2nd 리뷰
[정재필] [시승기] 로시뇰 05/06 크로스파이트(X Fight) 2nd

1st에 대한 궁금증을 비시즌 내내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 시즌 들어 지급받은 그 스키를 여러 번 타 봤습니다.


- 이번 시즌은 기막힌 설질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눈에서 이 스키를 타 보니 여러 가지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서인지, 스키가 꽤 좋다는 느낌도 들고, 스키 때문에 스키 실력이 더 나아진 것 같은 착각(? 아니면, 진짜???)도 들고...

타 본 결과는...

로시뇰에서 이번 시즌에 소개한 스키 중에서 가장 멋진 제품이 이 제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스키를 타 본 몇 사람이 하는 말이 일치합니다. “의외다. 로시뇰이 크로스용 스키를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게 만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실은 저도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그런 소릴하니 그 평가가 맞다는 생각에 대해서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키 꼬리에 쓰인 정보를 한 번 보십시오.


- 전 시합에 나갈 게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174cm짜리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시합에 출전하실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181cm짜리를 선택하셔야 할 것입니다.(181cm짜리가 1st에서는 가장 긴 모델입니다. 이건 대회전 경기용이 아니기 때문에 더 긴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이 1st의 꼬리에 쓰인 정보가... 원래는 이와 좀 달랐거든요. 아래 그림과 그 설명을 좀 보십시오.


- 지난 시즌에 미리 발표한 X Fight 1st의 제원과 실제 이번에 나온 제원이 차이가 납니다. 약간의 차이이지만, 올해 실제로 나온 제품은 116/68/100mm의 비례입니다. 회전 반경은 174cm에서 15.9m로 같습니다. 스키 꼬리에 쓰인 것은 R을 반올림하여 16m로 표기하고 있습니다만, 제원표에는 모두 15.9m로 표기합니다.



이 비례는 로시뇰의 대회전 스키인 9X Ti Oversize와 같은 것입니다. 아래 로시뇰의 9X 관련 자료에서 그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74cm짜리의 경우, 옆들림은 물론 회전 반경도 1st와 똑같지요? 역시 경기용인 1st는 대회전용 스키를 디튠(detune)한 스키라는 걸 알게 해 줍니다. 신기한 일이니 한 번 위의 9X 스펙 차트와 아래 크로스 파이트 1st의 스펙 차트를 비교해 보시지요.



어떻습니까? 두 스키가 거의 똑같은 스펙을 가지고 있지요? 다른 것이 있다면 아래의 두 가지 뿐입니다.


- 대회전 식의 트윈 펄젼(TwinPulsion).

1) 9X Dualtec 2 구조/Dual VAS(진동흡수 장치)
2) 1st Dualtec Integral(위 차트에는 미스 스펠)/Dual VAS 80


- 이 트윈 펄젼 구조를 보면, 왜 이 스키로 카빙을 할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해서 스키의 앞과 뒤가 큰 아취(arch)를 이루면서 둥글게 만곡되는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바를 로시뇰 스키에 관심을 가져오셨던 분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것이 같은 가운데, 이 두 가지만 바뀌면 어떻게 변하는지...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크로스 파이트 1st는 몇 년 전에 나온 구조와 진동흡수 장치를 가진 대회전용 스키와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옆들림 비례 등이 달라졌고, 구조재들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몇 년 전의 대회전 스키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만... 구조면에서 Dualtec 2 구조는 보다 샌드위치 쪽으로 편향된 “샌드위치+캡” 구조인 것이고, 최신형 Dual VAS는 더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강한 저주파 진동을 잡기 위한 진동흡수 장치인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위의 내용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처럼 크로스 파이트 1st는 대회전 계열의 스키이되 9X 보다는 덜 강하고, 덜 빠른(?) 스키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경기용 스키인데 덜 빠르다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덜 빠르게라기보다는 크로스 경기에서 필요한 만큼의 빠르기를 유지하되, 컨트롤을 더욱 강조한 스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로스 경기는 대회전 슬로프와 비슷한 것 같지만, 반반한 대회전 슬로프에 설치된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크로스 파이트 2nd 리뷰에서 보실 수 있는 동영상에서처럼 크로스 경기에는 작은 범프(bumps)를 통과하기도 하고, 아주 높은 테이블탑(tabletop) 스타일의 점프대에서 점프를 해야하기도 하고, 슬로프가 꺼진 듯한 곳에서의 점핑도 있으며, 트랙 자체가 뱅크(경사진 언덕) 형태로 만들어져 벽을 타고 달리는 것처럼 달리기도 해야하고, 혼자 달리는 대회전 경기와는 달리 앞뒤좌우에 여러 경쟁자들을 두고, 함께 달리는 아주 어려운 경기입니다. 그러므로 속도보다도 스키의 컨트롤에 우승 여부가 좌우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스키어 크로스 경기입니다.



제가 이 스키에 대한 신뢰가 좀 컸었기에 이 스키를 탄 첫날부터 좀 무리를 해 봤습니다. 이 스키를 신고, 슬로프를 처음으로 올랐을 때 스타힐 리조트의 상급 경사인 B 코스 정상에서 처음부터 쏴 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2nd를 타 본 일이 있고, 또 이 스키가 대회전 경기용 스키의 detune version이므로 예전의 대회전계 데몬 버전의 Viper X나 STX, 혹은 9DOX 정도 이상의 성능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물론 이 날 설질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무리를 해 본 것이지요. 눈이 아주 파삭파삭하고, 반반했으며, 날이 잘 박히는 상황임을 알고... 만약, 이 날의 설질이 빙판 위주였다고 하면, 초장부터 이런 무리를 할 리가 없지요.(또한 코스 아래 다른 스키어들도 없었고...)


- 이건 경향신문 우철훈 기자님이 찍어주신 사진인데, 크로스 파이트 1st를 몇 번 타 본 12/17(토)의 스킹 모습입니다.


- 스키 선단의 바닥에 X Fight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스타힐 B 코스 정상에서 롯지호텔 스키 베이스까지 롱 카빙으로 내달려 봤는데, 느낌이 한 마디로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몇 가지 느낌을 요약한다면:

1. 역시 대회전 장비의 느낌. - 스키가 전체적으로 만곡되면서 빠르게 달림.
2. 컨트롤의 용이성. - 물론 이는 대회전 경기용 스키와의 상대적인 비교입니다.
3. 강력한 에징(edging).
4. 꼬리(tail)까지 강하게 물리는 느낌. - 이건 시승자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꼬리가 덜 물려서 빨리 한 회전을 마무리하고, 다음 회전으로 돌입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하지만, 이 스키는 테일이 네모진 형태(square type)라서 에지가 앞에서 뒤까지 대단히 강하게 물리고, 아주 쉽게 빠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5. 스키가 가벼운 느낌. - 이 스키는 결코 가벼운 스키가 아닙니다. 스키를 운반할 때 보면 대회전 경기용 스키와 별 다르지 않고, 실제 무게를 재봐도 400g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어서 꽤 무거운 것입니다. 하지만 탈 때의 느낌이 가벼운 것은 잘 아시겠지만, 스윙 웨이트(swing weight)가 가벼운 것이므로 컨트롤을 위한 무게 배분이 대단히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지요.

현재 X Fight 1st는 인터내셔널 모델인 8X(양판용 9X Oversize의 바로 아래 모델)와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9X의 옆들림 비례를 가지고 있지만 9X의 TI티타날(Titanal® by AMAG)를 삽입한 메탈 구조(metal structure)에 비해 X Fight 1st와 8X는 글라스 파이버 구조(glass structure)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X Fight 1st의 파워와 특성의 차이는 이러한 내부 구조재의 구성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9X와 같이 파워와 안정감을 위주로 한 Dualtec 2  구조가 아니라 컨트롤과 균형에 역점을 준 Dualtec Integral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 스키의 특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키는 동일한 구조의 8X에 비해서 발 아래 부분의 파워가 더 강하며 스키의 컨트롤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스키의 가장 강한 이 부위에 스윗스팟(sweet spot)을 두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이 스키의 스윙 웨이트가 가벼운 것과 맞물리면서 훨씬 다루기 편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점:

세상의 모든 스키에 어떻게 단점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상당히 좋은 스키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보이더군요. 일단은 하나가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1. 강설의 딱딱한 눈과 빙판이 있는 곳에서 계속 신경을 쓰면서 스키를 제대로 밟아주지 못하면 밀립니다.


- 스키 바닥 앞부분에 새겨진 이 X Fight라는 이름이 가진 카리스마도 대단합니다. 검정 바탕에 흰색의 윤곽선으로만 새겨진 글씨가 대단히 강렬하고, 힘이 있습니다. 대개의 로시뇰 스키들은 Rossignol이라고만 쓰던가, R 자 로고타입만 새겨놨을 뿐인데...

대개 월드컵 스키를 타다가 데몬용 스키를 타면 느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리 아마추어가 탄다고 해도 빠른 속도에서 강하게 밟는 경우, 더 딱딱한 스키와 덜 딱딱한 스키의 차이가 나기 마련이지요. 더 딱딱한 스키인 경우 에지 그립(edge grip)이 더 광범위하게 일어납니다. 전체적인 그립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덜 밀리기 마련이고, 그 때문에 더 속도가 날 수 있습니다. 이 1st는 그런 면에서 2%, 아니 1.99999999999999999% 정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회전 경기용 스키를 타면서 외력에 강하게 저항하며, 스키를 밟아주는 경우 스키의 밀림이 없이 빠르게 진행하는데, 어떨 때 1st는 생각과는 달리 배가 생각보다 더 들어가면서(reversed camber) 예상보다 더 작은 회전호를 그리며 속도가 줄어드는 걸 경험하곤 합니다.(좀 약한 대회전 스키를 타던가, 경기용 대회전 스키가 아닌 데몬용 대회전 성향의 스키를 타면 이런 게 느껴지곤 하지요.) 이 경우는 같은 1st를 쓰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길이를 181cm짜리로 늘리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만약 같은 길이의 스키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까지 구하고자 한다면, 결국은 진짜 크로스 경기용 스키인 X Fight 1st WC RKI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입니다. ‘또 월드컵 스키(WC)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경우, 그럴 필요까지 있는가?’하는 또다른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가도 ‘같은 경우가 회전용 혹은 대회전용 WC 스키에도 적용되는데, 왜 거기서는 WC 스키를 고집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이르면 답은 없어지지요.-_- 하지만 저의 경우, 회전용 스키는 9S WC를 사용하지만, 대회전 스키의 경우는 절대 9X WC가 아닌 9X Oversize(양판 경기용 스키)에서 만족하는 걸 보면, 모든 생각이 세 번째 생각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 스키어 크로스 스키에 있어서는 WC 제품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이 스키의 경우, 건설 성향의 신설이 뭉친 곳은 강하게 밟으면 그냥 헤치고 나갈 수 있으며, 약간 습하게 뭉친 눈에서의 부양력은 좋은 편입니다. 물론 경사가 적당한 곳에서, 지나치게 빠르지 않은 경우 강설이나 빙판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강하고, 더 뻣뻣한 스키라면 빙판에 이르러 강한 에징을 해도 잘 먹히지만, 그보다 좀 부드러운 것들은 급격한 동작을 하면 순간적으로 밀릴 수가 있기 때문에 약간씩 동작을 지연해 주어야 하는 난제가 등장하곤 합니다. 1st가 그 정도로 에지 그립이 약하다는 얘기는 아니고, 아주 강한 대회전 스키에 비하여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를 예로 드는 것이기에 좋은 예는 되지 못함을 저도 압니다. 그런 경우는 1st WC RKI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1st와 같은 크로스 스키가 아닌 대회전 경기용 스키를 택하시는 분들도 계시겠는데, 그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대회전 스키의 컨트롤러빌러티는 스키어 크로스 경기 환경에서 결코 크로스 전용의 스키에 비할 바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 능력은 크로스용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예전에는 로시뇰의 데몬(데모)용 스키가 9DOS, 9DOX라는 이름으로 회전계, 대회전계를 갈랐으나, Zenith 10D Oversize가 나오면서 대회전계의 스키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므로 데몬용 대회전계의 스키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10D를 긴 것으로 타시는 것보다는 크로스 파이트 1st를 선택하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강한 체력이 아니거나, 여성 분들이라면 2nd가 낫겠고요.)

그런데, 내년에는 로시뇰 사의 크로스 스키가 WC 버전을 빼고도 5종류가 나오며, 그중 한 모델인 크로스 2는 현재의 회전경기용 모델인 9S의 옆들림과 동일한 것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스퇴클리 스키에서처럼 회전용 크로스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나온 각 사의 스키어 크로스용 스키들은 다 비슷한 성격의 스키들입니다. 작년에 제가 타 보고 리뷰한 스퇴클리의 레이저 크로스는 데몬 계열 제품이 따로 없는 회사의 스키어 크로스용 제품이어서, 그것이 회전계와 대회전계로 나뉘는데, 그 제품의 리뷰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저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그 스키와 이 스키의 성격은 좀 차이가 납니다만, 거의 똑같은 건 “컨트롤성”이 대단히 향상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아토믹의 같은 계열 제품도 타 봤는데, 아토믹의 경우는 크로스 계열이 몇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지 모르기에 제가 타 본 것이 어느 단계의 제품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것이 로시뇰의 1st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X Fight 2nd를 타봤을 때 그게 약간 헐렁한 느낌(???)이었음에 반해서 그건 1st와 같은 강력함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었기에 그런 추정을 합니다. 그런 유명회사의 제품들은 대등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스키어 크로스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목표가 없이, 평소에 대회전 성향의 스킹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신의 레벨에 맞춰서 꼭 대회전용 스키가 아닌 크로스용 키를 구매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특히 대회전 스키가 주는 호쾌한 스킹의 맛은 알았으나 컨트롤이 부족해서 고민하던 분들에게는 크로스용 스키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에 코엑스에서 개최된  Summit 05의 장비 소개 시에 아이디원(IDOne)의 김건수 데몬이 말한 것처럼,요사이 출시된 제품들은 어느 회사에서 만든 것이든 다 성능이 좋아서 회사 브랜드로 그 제품을 논할 것이 아니고, 비슷한 부류의 제품일 경우 각사 제품의 성을 가지고 논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살아남은 스키회사들은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서 기술력이 인정된 회사들이어서 같은 스키 레벨에서 각사의 제품이 가진 성능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각사 별로 특성이 다릅니다. 그 특성을 파악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올바른 구매 요령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신명근 2005.12.28 22:26
    [ move_shin@freechal.com ]

    궁굼했던 스키였는데, 리뷰가 드디어 올라 왔군요.
    충동 구매 꾹 참고 리뷰로 대신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
    신용수 2005.12.30 14:04
    [ meloedy000@nate.com ]

    박사님 리뷰 잘 보았습니다. 현재 용평에서 늦게나마 2nd 시승중입니다.
    일주일가량 매일 야간 레드슬로프에서 범프가 생길무렵까지 기다렸다가 범프가 조금씩 생길 때 쯤 2nd를 꺼내어 신어보고있습니다.
    정설된 슬롭이 아닌 많은 스키어들이 접하는 범프를 노리고 고속 카빙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 낌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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