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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06.11.02 01:38

왜 그렇게 목숨 걸고 타세요?

조회 수 6568 좋아요 798 댓글 12
스키 레이싱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목숨 걸고 탄다'는 말이 그리  허투르 들리지않습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에 서울 마포에서, 상계동에서, 경기도 일산, 분당.....에서  자가용으로 혹은 버스로 두어 시간씩이나 달려와 레이싱 캠프에서 엣지를 가는 모습을보면  마치 전장에 임하는 장수가 칼을 벼리는 모습 같은 그런 비장함이 있습니다.
  20대의 파릇한 젊은이들뿐 아니라  4~`50대의  늙수그레한   아자씨들이 혹은 60대의 노인네들이(죄송) 길다란 대회전 스키를 어깨에 메고  안개 걷히지않은 슬렆으로 터벅터벅 걸어나가는 모습도 그렇고.......
"레이싱하시는 분들 왜 그렇게 목숨 걸고 타세요?"
이 물음은  레이싱에 푹 빠져버린 제 자신에게 가끔하는 자문이기도합니다.
기문에 부딪혀  어깨며 등짝,팔에 시커멓게 멍들은 모습을 보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하고.
"레이싱하시는 분들."
  일반 인터스키보다 딱 1,000배 재미있는( 누가 제게 레이싱이 얼마나 재미있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레이싱 스키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아무 말도 않고 지들끼리만 재밌게 타는 것은  아직도 레이싱 스키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는 일반 스키어들에 대한 불고지죄(?)를 범하고 있는 겁니다.

레이싱 게시판이 하두 조용하길래 .......    
Comment '12'
  • 한상률 2006.11.02 09:17
    [ 19940@paran.com.nospam ]

    인터 스키 종일(8시간) 타는 만큼을 30초에 느낄 수 있으니까, 계산해 보면 960배 재미 있는 거네요. ^^
  • 박찬용 2006.11.02 09:35
    [ win3637@hanmail.net ]

    프리스키 자체도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들 합니다만, 레이싱을 해보니 약이 오르더군요. ^^ 기문을 들이 박자니 아플 것 같고, 피해다니자니 기록이 안되고, 다음 기문이 좀 꺾여 있으면 빼먹기 쉽고, 정말 약오르는 종목입니다.
  • 이은순 2006.11.02 14:13
    [ esl4635@daum.net ]

    윽! 한상률님 계산법과 제 계산법이같습니다. ^ ^
  • 정기욱 2006.11.03 00:46
    [ ookski@naver.com ]

    어깨에 부디치는 기문은 마치 더 빨리 달리라는 말의 책찍처럼 몸을 뜨겁게 달아 오르게하고

    들어 갈수 없을것 같은 다음 기문을 향해 안간 힘을 쓰며 몸을 던질땐 이루 말할수 없는 무아지경으로 황홀해 짐니다.

    그리고 0.01초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가 멋있어 보임니다.^^

    마치 목적없이 리프트를 타기위해 의미 없이 내려가는 것과 같은 스킹과 가야할 목표가 확실한 알파인 레이스 스킹과

    어떻게 비교 할수 있겠습니까?

    스키가 재미 있는 스포츠라면 알파인 레이스 스키는 뜨거운 피를 끓어 오르게 하는 진정한 스포츠인것 같습니다
  • 박찬용 2006.11.03 20:53
    [ win3637@hanmail.net ]

    채찍!! 짜릿해 옵니다. 흐흐흐
  • 김형준 2006.11.03 23:36
    [ joon1308@hanmail.net ]

    정기욱님의 글을 보고 감동 먹었습니다.

    정기욱님 올 시즌도 많은 대회 싹쓸어 가실려구요.

    조금 남겨 주세요. 우리도 배고파요 ㅋㅋㅋㅋㅋㅋㅋ.
  • 정기욱 2006.11.04 01:32
    [ ookski@naver.com ]

    임춘애가 라면을 먹으며 운동 했듯이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훈련하세요.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올것입니다.^^
  • 강정선 2006.11.04 19:34
    [ 1629 kk@hanmail.net ]

    이은순님 저와 코드가 딱 맞으시네요
    열정이 확 느껴지는 글입니다

    정기욱씨 설원의 터미네이터같은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글도잘쓰시네 자주좀 글 올리세요
  • 강연덕 2006.11.05 23:44
    [ giant_kang@hanmail.net ]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네요
    다다음주면 스키장 오픈인데 올해도 보다낳은 실력을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기문을 채직삼아~ ㅋㅋㅋ
  • 이은순 2006.11.06 02:09
    [ esl4635@daum.net ]

    "기문을 채찍 삼아......' 이글을 보니 생각나는게 있네요. 처음 게이트 훈련하면서 기문 쳐보는게 그렇게 부러웠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온 몸에 멍이들었습니다. 집에서 거울을 보며 '므흣'하게 웃고있으니 집사람이 하는말 " 레이싱하면 새디스트가되나?"
  • 강성모 2006.11.06 10:18
    [ devman23@korea.com ]

    지난 시즌 대회에서 보거나 기문트레이닝을 함께 하신 분들이 많군요.

    누군가 저에게 넌 왜 레이싱스키에 미쳐있나? 하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출발선상에서 요동치는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출발신호와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 전력으로 달리고...

    결슬점을 통과한 후에는 좀 더 잘할수 있을것 같은 매번 느끼는 아쉬움...

    인생살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레이싱을 잘하려면 불굴의 도전정신과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스키레이싱의 고수들은 위의 인격체를 갖추었으니...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입니까?

    안그렇습니까? 레이서 여러분....ㅎㅎㅎ
  • 한상률 2006.11.06 13:32
    [ 19940@paran.com.nospam ]

    인터스키와 레이싱의 긴장감을 비교하면, 사대에 서서 제한 시간 안에 쏘는 사격장과 서바이벌 게임의 차이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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