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조상(彫像) - 문화예술구(?) 광진구에서 본 팝 아트 하나
오늘 집사람이 광진문화예술회관으로 수영을 하러 갔다. 함께 간 나는 그곳의 카페에서 글이나 쓸 참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곳의 카페 스윗가든이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전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어서 부근의 큰 빌딩 내에 있는 커피빈에 간 적이 있었는데... 광진문화예술회관은 역시 커뮤니티의 문화예술 창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주변의 풍경은 늦가을의 쓸쓸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기온은 12도 정도. 이 정도면 쌀쌀한 편이라 할 것이다. 햇살은 좀 나고 있었고, 전날의 비로 공기는 맑은 편이었다.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11월 중순의 가을.
다른 카페로 향하던 도중에 전에 못 봤던, 혹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던 미술작품이 하나 있는 걸 발견했다.(전달에 작성된 기사가 있는 걸 보면 그 때도 있었고, 난 부근의 카페를 찾으러 가며 이걸 봤어야 했다.) 색상이 촌스럽게 눈에 띄는데 왜 그걸 못 봤었나 싶다. 처음엔 '이게 뭔 별볼일 없는 팝 아트인가?'하고 생각했다. 앤디 워홀의 캠벨 깡통이 활용된 걸 보면서 '누가 또 장난 좀 쳤나보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뭔가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쟝 미쉘 바스키아의 (공룡 머리에 쓴) 왕관의 모습이었고, 그 다음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축 늘어진 시계였으며, 중심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그걸 지탱하는 앤디 워홀의 캠벨 통조림 등이 보인 것이다. 옆으로 가니 팬티로 입혀진 몬드리앙이 보였고, 그 아래로 로댕이 앉은 뒤샹의 변기가, 뒤로 가니 르네 마그리트의 모자와 사람이 보였다. 일단 재미있었다.
조상을 다 돌아보며 수수께끼를 푼 이후에 작품 해설판이 눈에 들어와 그걸 읽어봤다. 나중에 관련 기사( https://news.nate.com/view/20221011n02897?mid=n1101 )를 찾아보니 이게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공모한 작품이라고 한다. 광진구에 사는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했다고 하니 더욱 의의가 있다. 작품 해설을 보니 작가의 의도는 내게 매우 확실하게 전달된 듯하다. QR코드로 찍은 인스타그램 AR필터만 별 의미가 없어서 유감이었다.
<아트심볼 트로피> 인스타그램 AR필터
Campbells CONDENSED
ARTIST'S SOUL
ART SYMBOL
아트심볼 트로피 / 정경우
<아트심볼 트로피>는 예술적 고찰을 던진 예술가들에 대한 헌정이자 그들의 메시지를 재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이제는 예술적 심볼이 된 로댕, 몬드리안, 마그리트, 뒤샹, 달리, 앤디 워홀, 바스키아의 이미지들은 해체되고 버무려져 키치하고 팝한 하나의 트로피로 재구성됩니다.
대중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을 뒤틀린 이미지로 구현하여 일상 속 유쾌한 활력소가 되고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아트심볼 트로피의 수상자라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광진문화재단
이걸 보고 있느라 카페에 가지 못 하고, 한참을 미술품 옆에서 서성였는데, 집사람이 전화를 한다. 수영장이 공사를 하고 있어서 수영을 못 하고 올라왔단다. 그래서 이 "아트심볼 트로피" 작품 감상만 하고 집으로 왔다.
Gallery
- Pop Art Sculpture ART SYMBOL
- 앤디 워홀
- 로뎅
- 쟝 미쉘 바스키아
- 살바도르 달리
- 몬드리안(앙)
- 마르셀 뒤샹
- 르네 마그리트
Late Fall Scenes(晩秋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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