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생태공원의 겨울
다산생태공원의 겨울
조선조의 천재 중 하나인 다산 정약용. 그가 태어나고, 만년에 돌아와 살던 마재마을을 다시 방문했다. 아니, 그 마을 끝, 다산이 생존 시에 열수로 불리던 한강변을 찾은 것이다. 지금 그곳은 팔당호변이 되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한데 합치는 두물머리(양수리)에서 좀 더 서울 쪽으로 온 물굽이가 팔당댐에 갇혀 큰 호수를 이룬 곳이다. 여름이면 부근 어디서나 연꽃이 그득한 아름다운 연꽃마을이 되는 곳. 우리 부부가 가끔 찾아가는 아름다운 환경의 생태공원이다. 이제는 다산을 기리는 장소가 되어 공원 이름 앞에 "다산"이 붙었다.
- 다산이 그린 열초산수도(洌樵山水圖) - 다산은 은퇴 후 고향에 돌아와 스스로를 열초로 칭했다. 당시 한강의 이름은 열수였다. 그 열과 초를 합쳐 만든 호에서 초(樵)는 '땔나무 초', '나무할 초'이니, "한강(洌水)가에서 나무하며 사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한겨울에 다산생태공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집사람(고성애)의 사진수업이 있는 목요일. 강남의 황화빌딩으로 가기 전에 잠시 들르고자 그곳에 갔다. 집사람은 소니 DSLR을 챙겨갔고, 난 항상 들고 다니는 디카와 액션캠으로 우리의 공원 방문을 기록으로 남겼다. 항상 그래왔듯이...
서울보다 몇 도는 더 낮을 듯한 쌀쌀한 강변의 기온. 정오를 넘긴 겨울의 태양은 그 붉은 색을 잃고 희게, 왠지 차갑게 빛을 내고있었다. 근데 하늘은 어찌나 맑고도 푸르렀던지... 공기는 어쩌면 그렇게나 맑던지... 도시를 조금 벗어난 곳인데도 느낌이 많이 달랐다.
가을 한 철 그곳에 가지 못 했는데 그동안에 많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마재마을에 마재 56을 비롯한 몇 개의 새로운 카페가 들어섰고, 마재를 넘어 능내역 부근에도 래빗 아일랜드와 능내란 큰 카페가 들어섰다. 수많은 카페들이 있고, 이젠 카페가 차고 넘치는데도 계속 생겨난다. 처음엔 한동안의 유행으로 카페들이 생기다 말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다. 이제 카페는 전에 내가 '저러다 시간이 가면 줄어들거나 사라지겠지.'라고 생각했던 노래방이나 PC방처럼 오래 살아남아 우리 대한민국의 특징 중 하나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카페 천국. 아직은 누가 더 예쁜 카페를 만드는가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 같은데, 나중엔 맛으로 경쟁해서 정말 찾아가 쉬고픈 카페들이 나타나길 바란다.
겨우 다산생태공원에서 머문 시간은 30~40분여. 다음 행선지가 있어서 우린 아쉽게도 거길 떠나왔다. 다음에 그곳을 찾을 때는 좀더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있게 되기를... 집사람과 나의 힐링을 위한 장소이다.
Gallery
- 겨울의 태양은 붉은 색이 아니다. 희고 차게 빛난다.
- 팔당호는 얼음으로 뒤덮였고, 건너편에 귀여리 물안개공원이 보인다.
- 팔당호 풍경을 DSLR에 담는 Dr. Kosa
- 셀피를 찍느라 마스크를 잠시 내린다.
- 저들, 흔들의자에 앉은 한 커플의 뜨거움이 저 팔당호의 얼음을 녹이고 있는지도...^^
- 새로이 능내역 부근에 들어선 카페, 능내
- 능내역 연꽃단지 부근에도 새로운 카페로 태어날 건물이...
- 역시 처음 보는 카페, 래빗 아일랜드
- 스타벅스 강남우성점에 와서 이 글을 정리했다. 집사람이 황화빌딩에서 사진 수업을 듣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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