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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08:41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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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큐레이터-등산,트레킹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계획을 두고 산악계 곳곳에서 거센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설악산 정상 대청봉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중청대피소와 관련한 추억을 하나쯤 갖고 계실 텐데요.

 

중청대피소는 한 해 평균 만 6천 명이 이용할 만큼, 설악산을 대표하는 대피소이고, 대청봉을 오르는 분들은 반드시 경유할 수 밖에 없는 필수불가결한 대피 시설입니다. 

 

중청대피소 철거 문제는 2017년부터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는데요. 국립공원공단이 밝힌 철거 사유는 시설 노후 및 환경 훼손 문제, 국회의원 등의 지적 등에 따른 것입니다. 공단이 계획한 철거 시기는 2022년 4월부터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산악계 곳곳에서는 “국립공원공단의 산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국민의 등산 행복추구권까지 짓밟고 있다”며 중청대피소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일반 등산 동호인들에게는 중청대피소가 철거되면 어떠한 결과가 예상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및 동영상 소스 출처 : 국립공원공단

※ 인터뷰 내용 : 월간산&일요신문&서울신문 인터뷰/여론조사 결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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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9151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원점에서 재검토해주십시오

참여인원 : [ 2,861명 ]

카테고리안전/환경 청원시작2021-06-16 청원마감2021-07-16 청원인naver - ***

 

2017년부터 불거져온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가 내년 봄에 시작될 것이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들었습니다. 중청대피소 철거 사유는 대청봉주변의 생태계 훼손, 눈잣나무 훼손, 시설 안전도 진단 D등급 등이라고 합니다.

 

저는 유명하지도 않고, 등산을 엄청 잘하지도 않는 일개 등산객이지만, 당연히 나서줄 것이라 생각했던 국내 유수의 등산단체들이 아무런 의견표명도 하지 않기에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이 철거 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주길 청원드립니다.

 

그 이유는 총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중청대피소 철거의 표면적으로 내세운 환경 사유가 전부 궤변에 그치는 것입니다.

둘째, 중청대피소 철거로 인해 등산객들의 안전에 대한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셋째, 오색케이블카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는 한 공단의 환경보호 논리는 그 의미 자체가 없습니다.

 

첫 번째 중청대피소 철거의 사유부터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공단이 발표한 사유는 대청봉주변의 생태계훼손, 눈잣나무 훼손, 시설의 노후화 등입니다. 먼저 가장 간단한 것으로, 시설의 노후화의 경우에는 그저 보수하면 됩니다.

 

생태계 훼손은 다각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문제입니다. 시설이 존재하면 당연히 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추진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눈잣나무 훼손부터 보겠습니다. 공단은 2014년 설악산 대청봉일대 눈잣나무 서식지를 복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눈잣나무 훼손이 당최 대피소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훼손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된 원인입니다. 빙하기 식물이 날이 더워지니깐 맥을 못 추는 것인데 중청대피소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 원인입니까? 애초에 서식지 가보면 데크로 등산객 접근 철저히 막아놨는데 대체 왜 대피소와 등산객이 이들을 훼손한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중청대피소의 존재로 등산객이 많이 와서 담압에 의한 훼손도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거 막으려고 그간 그렇게 데크 많이 깔아 놓은 것 아닙니까? 실제로 이 데크로 담압 훼손 막았다는 거 자랑하려고 소백산 정상에 게시판까지 박아놓고 20년 전에 비해 정상부 식생이 복원됐다고 자랑을 해놨지 않나요? 예전처럼 등산객들이 마구잡이로 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통제 잘 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등산객으로 인한 담압 훼손을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 다음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중청대피소 철거를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전 의원은 헬리콥터가 쓰레기와 분뇨를 나르느라 바쁘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등산객들 상대로 쓰레기 되가져가기 계도하고, 완전소멸식 친환경 바이오 화장실 도입하면 될 문제입니다. 일본은 한 대당 10억원 가까이 들여서 북알프스 경평산장에 이러한 화장실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애초에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행정편의주의적으로 그냥 없애버리는 해결책을 택한다는게 정상적인 국가의 의사결정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신창현 전 의원의 주장도 근본적으로 가치관에 따라 이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과거 신 의원은 대피소는 ‘대피’의 기능만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고, 공단이 바로 이를 즉각 수용했습니다. 2018년도 기사들이 말하는 내용입니다.

 

이건 우리가 스스로 산악강국이자 산악관광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닫아버린 것과 진배 없습니다.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에 가면 스위스에는 200개 이상의 다양한 산장이 있다는 말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히다 산맥, 기소 산맥, 아키이시산맥에도 마찬가지로 200개가 넘는 산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각 산장마다 500명 이상 숙박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곳도 많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도 헬리콥터로 물자를 수송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등산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을 제공합니다. 또 세계 각국에서도 이 산장에서 낭만적인 식사를 즐기려고 관광객들이 옵니다.

 

물론 중청대피소도 이처럼 적극 개발해야 된단건 아닙니다. 단지 이처럼 더 적극적으로 산악관광자원을 개발해서 활용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서 환경의 이용과 보전이란 문제를 검토해야 되는데, 국회의원 말 한 마디에 수백만 등산객들의 말은 무시하고 설악산은 물론 국립공원 전체 대피소를 폐쇄 노선으로 몰고 간 처사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게 민주적인 절차입니까?

 

이제 둘째 등산객들의 안전 위험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철거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안중국 국립등산학교 교장선생님도 말한 내용입니다.

 

설악산의 등산 형태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중청대피소가 얼마나 중요한 시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공단은 중청대피소가 생태계를 훼손한다고 철거해야한다면서 같은 설악산 산자락에 위치한 희운각대피소는 증축 공사해버리는 대단한 처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깐 중청의 기능을 희운각이 대체한다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하고 비상식적인지 등산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은 몹시 가파릅니다. 한계령과 오색에서, 그 힘든 걸음을 이어온 사람들이 힘이 다 빠진 채로 이 길을 걷는다? 등산객마다 컨디션은 다르겠지만 이건 정말로 사고의 위험성이 큽니다.

 

또한 중청대피소가 철거되면 산행 동선도 획일화될 겁니다. 대청봉 일출은 이제 제임스 후퍼처럼 오색에서 뛰어 올라가는 사람들만 볼 수 있게 되겠죠.

 

또 환경 훼손 문제도 만들 겁니다. 그렇게 등산로별 등산객의 출입을 분산시키려고 국공이 그간 기준 없이 휴식년제와 탐방로의 비법정화를 남발해놓곤 등산객들이 특정 등산로만 사용하게끔 한다는 건 이율배반적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오색케이블카 문제입니다. 논의가 분산될 수 있으니 이 청원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 여부까지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중청대피소 철거는 도저히 그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자 한다면서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건 전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산악회 지인들 몇 명은 이 조치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밑작업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소에 중청대피소에 준하는 시설이 분명 들어설 것이고, 희운각으로 가는 접근 문제도 해결될 테니 여러모로 케이블카 설치를 고려한 작업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이 나돌 정도로 이번 대피소 철거 조치는 그 논리나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등산객들의 의견 청취도 충분히 되지 않은 것이라고 봅니다.

 

등산객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디 이번 국립공원공단의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첨부링크 1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5/26/2021052602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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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니 2021.08.19 14:03

    추억의 대피소들...  중청 대피소는 들르기만 하고 잠은 안 잤었는데, 철거 계획이라니 많이 안타깝네요.

    저는 주로 희운각 대피소를 이용했는데,  수렴동 대피소에서 일박하고 오색 거쳐 올라가면 좀 늦더라도 희운각 대피소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룡으로 출발하면 물개바위/1275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죠. 정말 장엄하고 신비한 광경...  음, 이런 이름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다니...ㅋ

    양폭에서 올라가면 공룡을 죽어라 오르락내리락하며 희운각에 도착할 때 쯤이면 거의 파김치가 되어 헬렐레...ㅋ  

    장마 직전 산행할 땐, 가끔 폭우 오면 텐트 접고 다들 대피소로 들어가 칼잠 잤던 기억이... 그 좁은데서 그 많은 사람들이 정말 옆으로 칼같이 다닥다닥 붙어 자는데, 제일 꼭대기 층은 밤인데도 체온 열기가 올라와 넘 더워서 새벽에 침낭 들고 밖에 나와 바위 위에서 자는데 밖은 또 넘 추워서 덜덜 떨었던 추억들...ㅋ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무느라 유명해진 백담사로 인해, 그 아름다운 3대 계곡 중 하나인 백담 계곡이 전경들로 가득찼던... 이젠 다 지나간 추억들이네요. 

  • profile
    Dr.Spark 2021.08.19 19:18
    아마도 등산인들의 철거 반대 캠페인 때문에 철거하지 못 할 겁니다. 오히려 저런 시설을 늘려야할 판인데... 관련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탁상공론을 하다가 "좀 낡은 거 같으니 이 기회에 그 건물 치우죠? 그럼 자연보호론자들, 환경론자들도 좋아할 텐데..."하면서 한 인간이 제안했을 거고, 다른 이들도 생각 없이 찬성했을 거고...

    걔네가 생각이 있었다면 앞으로 그걸 어떻게 처리해서 보완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표가 나왔을 거거든요. 그런 대책이 아무 것도 없이 일단 철거한다는 얘기가 나와 버린 거고, 반대가 심해지니 그에 따라 보완책이라고 내놓은 것들마저도 결국 생각 없고, 역시 대책 없는 공론들인 거죠.
  • ?
    김성섭 2021.08.19 20:43

    정치권에서 뭐라하는데 부가 아닌 청에선 입도 못엽니다. ㅋ

    선무당이 사람잡는 꼴이죠. 대피소 자리 모잘라 몇 명이 중청 밖에서 쪼그려 자다가 얼어 죽었네 어쩌네~ 해야 정신차릴 겁니다.(좀 심한 예이긴하지만....)

    각 대피소 상주 관리인을 순찰관리로 바꾸고 노후된 시설은 그냥 고치고, 신년 일출 보려는 등산객들 입산 예약도 줄여서 대청봉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오르는 것도 점차 줄여가야합니다. 그 정상 주변이  엉망이 되는 건 막을 수 없는 사실인 건 맞습니다.

    취사용 식수제공도 않아야하며, 취사 공간제공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휘발유 버너 가져와서 펌핑하지 마시고요, 프로판 버너에도 펌핑하지 마시고요...'버너'로 대피소에서 뭘 해먹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밥 해먹으로 대피소 들어왔다는 것밖에 안 됩니다. 대피소는 대피솝니다.

    그저 각자 배낭에 챙겨온 개인 비상식이나 건식 식량으로 각자 해결하던지, 군용비상식량처럼 물 부어 화학반응으로 데워서 먹는 정도의 음식은 허용하되 철저한 '쓰레기 되가져가기 보다 "더" 가져가기'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피소 상주관리인이 없어지고 정기 관리인이 순찰식으로 다녀가는 정도라면, 초코렛, 음료 같은 비상식 판매도(자판기도...) 자연적으로 없어질 겁니다. CCTV 달아 놓고 반사회적 행동하는 사람만 잡아내고, 법적 책임 무는 정도의 행정 통제력이면 어떨까~ 합니다.

    정말이지 자율적으로 깨끗이 다녀갔지만 다녀가지 않은 듯한 시설 사용이 자발적으로 되지 않으려나요?

    요새는 텐트 없이 비박도 많이 한다든데...겨울 설악에선 안 될 껄요??ㅋ (얼굴만 얼어버린 걸어다니는 미이라가 될 수도...ㅋ)

     

    설악...지켜져야만 합니다. 중청대피소도 고쳐서 새롭게 다시 써야합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방식을 더 이어가는 것이 아닌 숙고의 시간을 거쳐 좋은 방향으로 바꿔 보는 것도 등산 문화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업그레이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설악아 잘있거라 내 또 다시 네게 오마

    포근한 네 품속을 어디간들 잊으리오.

  • profile
    Dr.Spark 2021.08.22 18:03
    현명한 대안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걸 탁상공론에서 그치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요. 일반 등산객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책 입안자들이 충분한 식견 없이 대처하는 게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
    맹수 2021.08.21 11:58

    백패킹에서도 위와 같은 논란이 있습니다.

     

    자연보호라는 명목하에, 행정편의와 피곤한 주민민원해소 그리고 일부 정치에 편승한 환경론자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아예 원천봉쇄라는 5공스런 무식한 방법으로 아름다운 박지들을 사라지게 하고 있죠. 물론 일부 몰지각한 등반객들과 백패커의 이기적인 고성방가와 무분별한 오물투기 등이 결국 이런 원천봉쇄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바라본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LNT와 비화식을 잘 준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름다운 박지가 사라짐에 안타까워하고 유명 유튜버들은 스스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한결같지 않고 무릇 행정적 판단에는 일장일단이 있어 권력자들은 이런 상황을 강한 이미지의 해결사 노릇하는데 써먹을 소재로 활용하는 거 같고 결국 자극적인 방법으로 그들만의 인기 영합으로 몰고가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게 현실적인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백패킹을 하면서 느낀 건데, 아름다운 박지를 경험해보면 여긴 정말 돈을 내고서라도 다시 이용하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계산적일 수도 있지만, 지자체가 쓰레기봉투값에 가산하여 관리비를 모금해도 되고, 봉투 판매를 들머리 마을의 수익 및 정화활동비로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요(자판기 설치해도 좋을 듯). 아울러 야영과 비화식에  요긴한 물품과 특산물 판매, 순찰은 드론으로 대체 그리고 아침식사와 샤워를 제공하는 카페나 펜션 등을 활성화한다면 자연을 합당하게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이런 선한 활동들과 정보를 공단이나 산림청에서 사이트를 통해 게시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우수 활동 백패커들을 평가, 선발하여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대피소를 모범적으로 활용하고 가꿀 수 있도록 이벤트성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대피소의 활용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면서, 특히 비대면시대 활동성이 많은 젊은이들의 등산 열풍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좋은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profile
    Dr.Spark 2021.08.22 17:59

    위에서 맹 선생님이 제안하신 현실적인 지혜에 관한 의견들은 바람직하군요. 그렇게 하면 좋겠네요.

  • ?
    스트랫 2021.08.22 23:44

    제가 알기론  '대피소' 가 아니라. '숙박시설' 이 된 것이 문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21.08.24 11:59

    탁상 행정, 이 말이 언제 가야 없어질지... 공무원 일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 나라는 정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겁니다.   

     

    대피소를 없애면 그 시설로 목숨을 건질 사람이 그냥 죽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 때 친구와 둘이 설악산에 갔었는데,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가을 태풍이 올라오고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백담사에서 출발한 얼마 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계곡에 들어선 후에는 폭우로 변해서 계곡물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아래쪽부터  차차 길이 끊어지는 상황이 되습니다. 그리 비가 많이 올 줄 몰라 복장이나 장비 대비를 안 한 상태라 계곡에 고립되어 계속 비를 맞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었죠. 죽을 힘을 다해 계곡을 수없이 건너며 겨우 대청휴게소에 도착해서 가득찬 등산객들 사이에 끼여 겨우 몸을 녹이고 잤습니다. 무리를 한 탓에 다음 날 오색까지 내려오는 데에도 고생은 했지만, 하여간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오색에서1박 더 했습니다) 대피소가 없었다면 젋은 나이에 산 귀신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비슷한 일이 낚시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래 차박, 캠핑족이 늘면서 강가와 저수지/호수 같은 물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오염되었는데, 그걸 모두 낚시꾼 소행이라며 지자체에서는 전국의 거의 모든 저수지를 환경보호구역으로 묶어서 무작정 낚시 금지구역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전술한 캠핑족 외에 온난화에 따른 부영양화, 상류에서 흘러온 생활쓰레기가 오염의 주원인이고, 주원인이 낚시꾼에 있지 않은데 각 지자체가 수질정화사업 배정될 큰 금액의 환경 예산을 타내기 위해 무조건 낚시금지로 가겠다는 거라,  낚시인들이 서명을 하여 국회 청원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조난 사고이든 쓰레기 치우기든 헬기만 띄우면 다 되는 줄 아는데, 정치가 행정가들은 헬리콥터가 얼마나  조종하기 어려운 항공기이며 산이라는 데가 얼마나 조종하기 어려운 환경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헬기 배치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위험에 따른 비용 모두 따지면 대피소가 훨씬 싸게 먹힐 겁니다.   낚시금지가 예산을 타 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뒷사정이 있는 것처럼 대피소 철거 주장도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이 짙게 듭니다.

     

  • ?
    맹수 2021.08.24 19:16

    이런 탁상공론의 부당함을 잘 지적한 유튜브를 소개해드릴게요(2년 전부터 이런 논쟁이 있었네요).

    자연과 환경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무식한 정책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면서 실제 경험이 풍부한 등반가의 관점에서 의미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 대피소는 그냥 놔두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iPwS9yGM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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