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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날 강원도 고성의 왕곡 마을을 찾았다.

지난 가을 여행 길에 들른 마을에서

살아있는 우리의 옛 모습을 보고 정감이 갔다.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의 고향 하나를 숨겨 놓았다.

 

저녁 밥 짓는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광경은

철없이 뛰놀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시골길에서 만난 마아가렛은 추억을 불러왔다.

골목길에는 아이들과 고무줄 놀이를 하던 그리움이

샘물처럼 피어났다.

 

사진 속 마아가렛과 비슷한 꽃이 두 가지 있는데 샤스타 데이지와 구절초다.

한 눈에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나는 마아가렛은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잎은 쑥부쟁이를 닮아 가늘고, 3~5월에 핀다. 샤스타 데이지는 6~7월에

피는 꽃이고, 구절초는 잎이 쑥잎과 비슷한데 9~11월에 핀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계절에 피어나 우리들 마음을 하얗게 물들인다.

 

 

0H1A2163보정원본last31200.jpg

 

 

꽃 이름이 궁금해 안달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말한다.

“뭘 꽃 이름까지 다 알려고 그러세요. 그냥 봐서 예쁘다 하면 되는 걸.”

이름 모를 꽃은 없다.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아서이다.

 

꽃 이름을 알면 그 이름을 불러주고 싶고, 더 사랑해 주고 싶어진다.

이름을 알면 내 것이 되고,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내게로 와서 안기는 느낌이다.

향기마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와 함께 산다.

 

 

-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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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현 2019.08.03 12:18
    맞네요 김춘수 시인 글귀에는 이름을 불러주는데 봐서 이쁘니 이름 불러주고 내껄로 하고 싶은것 같네요.
    직관적으로 본능적으로 보고 이쁘면 그걸로 족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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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애 2019.08.03 14:26
    정현이지?

    캄보디아에서 댓글이라니 놀랍기만 하구나.
    너의 응원과 배려와 사랑은 정말 그 누구도 따를 수가 없을거야.
    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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