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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8.11.26 15:44

파우더 스킹의 정의와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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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스킹의 정의

 

파우더스킹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내 생각엔 정강이 이상의 눈이 쌓여 스킹을 할 때 딱딱한 바닥면이 느껴지지 않으면 이를 파우더 스킹이라 정의 할 수 있다 고 본다. 적당히 눈이 쌓인 경우 아주 부드러운 활주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에지감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기존의 스킹기술과 큰 차이점이 느끼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파우더 스킹이라 정의하기가 애매하다. 반면에 눈이 정강이 이상 쌓인 곳에선 스키가 눈에 파묻혀들어가고 에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리조트 스킹기술이 통하지 않으니 당혹스러움을 느끼지만 이때부터 진정한 파우더 스킹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파우더 환경에선 에지가 아닌 스키의 부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파우더용의 팻스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스키가 길고 넓을수록 부력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키 위에 스키어의 체중이 실리면 스키는 눈 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하지만 어느정도 눈이 뭉쳐지면 스키를 밀어내는 반작용의 힘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부양력이다. 이 힘을 이용하면 리바운드가 발생하는데 파우더 스킹에선 이 리바운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대해선 추후 파우더 스킹 기술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한국의 스키어들 가운데 실제로 파우더 스킹을 경험해 본 스키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노래방의 배경 화면이나 영화,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깊은 눈에서 스킹하는 영상을 보며 파우더 스킹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뚜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래 사진처럼 아무도 지나지 않은 깊은 눈에서 스킹하며 둥둥 떠다니는 듯한 해방감을 맛보는 것이다. 

 

IMG_6754 (1).jpg

[블랙콤의 백컨트리 코스인 'Dead or Alive'에서의 파우더 스킹 모습]

 

 

파우더 스킹의 종류

 

하지만 이러한 깊은 눈에서 스킹하는 것은 한국의 스키장에선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의 지형적 특성상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그나마 바로 정설차가 압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눈에서 스킹하기 위해선 대부분의 경우 적설량이 풍부한 해외 스키장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해외 스키장이라고 언제나 파우더 스킹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당연하게도 많은 눈이 내려주어야 한다. 두번째는 압설을 하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의 이름난 해외 스키장들은 적설량이 많으므로 여행기간 동안 신설을 만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압설이 된다면 파우더를 즐길 수가 없으므로 스키어들은 압설이 안된 지역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어떻게 파우더 환경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스키어들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파우더 스킹을 즐길 수 있다. 파우더 스킹을 구분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여기선 파우더 스킹의 기술과 장비 그리고 스키어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파우더로의 접근방법'을 기준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1. 프론트컨트리

2. 사이드컨트리

3. 백컨트리

4. 헬리&캣스킹(스노우모빌링 포함)

 

 

1. 프론트컨트리(Frontcountry)

 

먼저, 위의 구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인 바운드(in bound)'와 '아웃 바운드(out bound)'이다. 정확한 의미로는 '스키리조트의 관리 영역(inside of the ski area boundary) 이냐', '스키리조트의 관리외 지역(outside of the ski area boundary) 이냐'를 말한다. 국내 스키장은 이런 구분이 필요가 없다. 휀스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스키장은 표지판 하나가 걸려 있거나 줄이 걸려 있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프론트컨트리'는 쉽게 말해 스키장의 관리 영역 안에서 스킹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프론트컨트리 파우더 스킹은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스키장 어느지역에서나 파우더 스킹을 즐길 수 있는 경우이다. 아래 사진은 블랙콤산에서의 파우더 스킹이다. 유심히 보면 사진의 왼쪽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처음 파우더 스킹을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길을 잃을 위험이 적고 사고발생시 도움을 요청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리조트 관리영역이므로 패트롤이 출동하여도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무도 지나지 않은 후레쉬 트랙(Fresh Track)을 맛보기가 쉽지 않다. 해외 스키장엔 의외로 파우더 홀릭들이 많아 눈이 많이 온 다음 날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스키어들이 리프트 앞에 장사진을 친다. 이들이 리프트 오픈과 함께 스키장에 올라 후레쉬 트랙을 찾아 온갖 곳을 헤집어 놓는다. 몇 시간 뒤면 스키장의 인 바운드 중에 후레쉬 트랙을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상급자들만 접근이 가능한 블랙 다이아몬드나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트리 런 코스 등은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후레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스키기술이 좋을수록 더 쉽게, 더 오래도록 파우더를 즐길 수 있다. 이것이 해외 스키장에서 스키어들이 강습을 받는 가장 주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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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콤의 솔라코스터 리프트 아래에서 파우더 스킹을 즐기는 모습]

 

 

 

2. 사이드컨트리(Sidecountry)

 

'사이드컨트리'는 리프트 등 스키장의 시설을 이용해 오른 뒤 트래버스나 짧은 하이크 업을 통해 아웃 바운드로 나가는 경우이다.'프론트컨트리'와 달리 스키장의 관리 영역을 벗어나 '아웃 바운드'에서 스킹하지만 전문적인 백컨트리 장비와 눈사태 안전장비를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백컨트리와 구분하여 사이드컨트리라 부른다. 프론트컨트리와 달리 오래도록 파우더가 남아있기 때문에 버진 파우더(virgin powder)를 쫒되 장비를 이용해 힌들게 산을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파우더 홀릭들이 선호한다. 휘슬러의 경우 휘슬러 피크의 뒷사면, 니세코의 경우 게이트를 통해 아웃 바운드로 넘어가 스킹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접근이 용이하고 일반 스키 장비로 파우더 스킹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프론트컨트리'에서 파우더 스킹을 경험한 파우더 입문자들이 다음 스텝으로 선택하는 경로이다. 하지만 접근의 용이성을 제외하면 눈사태의 위험과 사고발생시 대처의 어려움, 구조비용의 발생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프로스키어와 동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에선 위험성이 높고 사고가 많으므로  사이드컨트리를 '리프트 활용 백컨트리(lift accessible backcountry)'로 불러야 하며, 안전장비의 착용을 적극 유도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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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에서 파우더 스킹을 즐기기 위해 스키를 메고 올라가는 스키어들의 모습]

 

 

3. 백컨트리(Backcountry)

 

전문적인 등행장비와 안전장비를 갖추고 아웃 바운드에서 스킹을 즐기는 경우이다. 장비사용과 안전에 관련한 전문적 지식을 갖춰야 하므로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장비의 사용법과 등행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고, 깊은 파우더에서 스킹하기 위한 스킹기술도 갖춰야 한다. 특히 눈사태 안전장비는 반드시 갖추어야하고 사용법에도 능숙하여야 한다. 또한 충분한 경험을 쌓기까지는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동행하여야 하며, 경험이 많더라도 코스를 모르면 가이드를 고용하여야 한다. 

 

프론트컨트리나 사이드 컨트리에 비해 훨씬 다양한 컨디션의 파우더 스킹을 즐길 수 있으며, 아웃도어 장비를 가지고 며칠씩 광활한 설원에서 환상적인 스킹을 즐길 수 있다. 유럽의 오뜨루트나 캐나다의 스피어헤드 트래버스 같은 대표적인 코스는 백컨트리 스키어들의 버킷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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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콤 글레이셔에서 백컨트리 장비를 사용해 오르는 스키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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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의 오보에 봉우리를 백컨트리 장비를 이용해 오르는 모습]

 

 

 

4. 헬리스킹(heli-skiing) & 캣스킹(cat-skiing) 

 

깊은 파우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백컨트리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장비를 사용해 산을 거슬러 올라야하는 체력적 부담과 오르는 시간이 많이 걸리면 그만큼 스킹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동력을 사용해 오르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바로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헬리스킹(heli-skiing)과  소위 스노우 캣(Snow Cat)이라 불리는 정설차를 이용하는 캣스킹(cat-skiing)이 대표적이다. (물론 스노우 모빌을 이용하는 경우도 이에 포함된다.)

 

가장 효과적으로 깊은 파우더를 즐긴다는 면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비용면에서 캣스킹이 헬리스킹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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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스킹은 파우더 매니아들의 로망이다]

 

캡처.JPG

[캣스킹은 헬리스킹에 비해 저렴하게 딥 파우더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Skiing is fun

Skiing is freedom

 

파우더 강습 문의  010-583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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