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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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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08.04.05 14:44

[윤세욱] 4344를 까발려주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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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654 좋아요 495 댓글 0
글쓴이 윤세욱
글쓴 날짜 2000/8/10, 22:30:00
제 목 4344를 까발려주마! - 1

며칠 전 스피커의 명기 중 하나인 "JBL4344"를 해부해드리겠다고 장담했는데 차일피일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너무 늦었습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오늘 전축잡설 두 번째 마당의 소재였던 제임스. B. 랜싱(일본식 호칭 짐런)을 마무리하고자 했습니다만 잘못하다간 큰 꾸중을 듣겠다 싶어 순서를 바꿉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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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붓 가는 대로" 공식 댄디(dandy) 은광표 선생님께서 4344 말씀을 가끔 하시더군요. 실은 제가 바로 이 4344병 환자였답니다. 결국 이 질환 때문에 전세금 융자(이게 이율이 좀 낮았거든요. 세금 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가 필요하다고 사무실에 거짓말까지 해가며 이것을 샀다는 것 아닙니까? 워낙 쫌생이 체질이라 번 것 이상으로 써 보진 못했는데,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 만들지 않고 빚지지 않고 살겠다는 게 신조였는데 4344덕분에 무리했었습니다. 물론 그 후유증으로 부부 싸움하다가 4344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고요...^^(원 치사해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스피커를 주로 모니터라고 말하는데 모니터는 사용 목적에 따라 설계와 특성이 다릅니다.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녹음실에서 사용하는 것의 성격이 다르며 녹음실에서 쓰는 것도 또 사용 시기에 따라 특성이 다릅니다. 레코딩 엔지니어가 녹음 작업 시 사용하는 것을 리스닝 모니터라고 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소형 투웨이입니다. 리스닝 모니터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드라마나 뉴스에서 흔히 보시는 하얀색 우퍼를 가진 야마하 NS10(? 하이고 이 치매.... 큰 문제로군요.)입니다. 대부분의 스튜디오엔 이게 있습니다. 이유는 음색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스피커 자체의 음색이 일반적 표준이란 게 아니고 여기도 저기도 흔히 볼 수 있고 흔히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스튜디오에서 이 기기의 음색을 들어보면 그곳 녹음실과 기기의 음향특성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NS10의 소리는 무척 건조하고 맛깔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걸 갖춰놓지요. 물론 요즘은 거의 얼굴마담으로만 가져다 놓고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못 보았습니다만...

일단 녹음이 끝나면 녹음된 테이프(? 요즘은 주로 디지털 녹음이라서 하드디스크에 들어있습니다)를 재생해 봅니다. 그때 사용하는 것이 플레이백 모니터. 일반적으로 플레이백 모니터는 대형입니다. 작년 봄 제가 레코딩 작업을 한 곳은 일산의 문예예술회관 녹음실이었는데 여기선 다인오디오의 커다란 모델을 사용하더군요(가격은 천만 원이 훨씬 더 넘어 보였습니다.) 모니터가 가져야 할 덕목은 첫째 음색에 대해 무미건조하고 특히 플레이백 모니터라면 대입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입력으로 재생해 보아야 녹음의 세부가 잘 보이면서 결점이 확실히 드러나거든요.

모니터라고 해서 절대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적 음색과 더불어 신뢰성입니다. 특히 이 신뢰성에 대해선 거의 신앙적으로 매달립니다. 스튜디오에서 기기가 죽는다는 것은 거의 치명적이지요. 가정에서야 못 듣는 걸로 끝나지만 시간을 나누어 녹음비용을 받는(기본단위가 4시간쯤 된 걸로 기억됩니다) 스튜디오에서 기기가 죽어 녹음 작업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아닙니까. 프로용 장비란 일단 죽지 않아야 하고 죽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스페어 부품들을 반드시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백 모니터는 대음량 재생이라서 잘못하다간 코일이 탈 수 있는데 "동일 특성"을 가진 부품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이것을 신속히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녹음실이나 방송실의 프로용장비가 비싼 까닭의 하나입니다.

JBL의 스피커 가운데 4xxx 어쩌고 나가는 모델이 일반적으로 모니터입니다. 모니터 시리즈 가운데 이름이 팔린 것을 들자면 4343, 4344, 4312, 4425, 4430, 4345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344는 전형적인 플레이백 모니터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4344이며 그 이유는 "스테레오 사운드(Stereo Sound)"라는 일본 잡지 탓입니다. 미국에서는 4312가 이름 있습니다.(4312는 스피커 역사상 가장 많은 수가 팔린 모델이라고 그러더군요. 1960년대에 생산을 시작했는데 4344MK2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현역입니다)

랜싱 시절의 JBL은 가정용 시스템 위주로 스피커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만 JBL이 망한 후 이 회사의 주식은 얼마 전 말씀드렸던 "하만 인터내셔널"이 대부분 사들여서 이 회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족입니다만 하만 인터내셔널은 기본적으로는 무역회사입니다. 그리고 산하에 여러 오디오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그들에게 모델 개발을 의뢰하거나 개발된 모델을 수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수중에 자료가 없어서 자세한 레이블들은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만 요즘 한참 비싸게 팔리는 "REVEL"이라는 스피커도 실은 이 회사에서 마크 레빈슨을 통해 개발한 것이지요. 아울러 마크 레빈슨 역시 "하먼..."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JBL에서 주력으로 하는 사업은 아주 싸구려 오디오 혹은 프로용 대형 오디오입니다.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엔 거의 발을 디디지 않고 있으며 유일한 예외로 오디오의 큰 시장인 일본과 한국 기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서 가정용으로는 "L"시리즈 프로용으로는 "4xxx"시리즈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기타 앰프 등속 등 PA에 관련되는 대부분의 (요즘은 SR이라고 표현하더군요)기기를 생산합니다.

4344가 언제 발매되었는지 지금 제 수중에 자료가 없습니다만 한 70년대 중반 내지는 후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343A라고 해서 알니코 자석을 사용한 4웨이 모델이 4344의 오리지널인데 이게 나중 4343B로 되면서 페라이트 자석이 됩니다. 물론 이것도 또 변종이 있어서 4343BWX라는 하얀색 인클로져를 가진 모델로 있습니다. 구성은 4343이나 4344나 다 포웨이인데 포웨이라는 것은 앰프로부터 나오는 입력 주파수를 4개의 밴드로 나누었다는 뜻이지요. 물론 포웨이에서 스피커 유니트의 갯수는 4개가 일반적입니다만 설계에 따라선 더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습니다.

저역은 15인치 콘 스피커, 중역도 8인치 콘 타입이며 중(中)고역은 1인치 직경의 보이스 코일을 가진 드라이버에 모델명이 기억되지 않는 혼을 부착하고 이 앞에 음을 확산하기 위한 혼 렌즈를 붙인 후 초 고역용으로 JBL이 자랑하는 링트위터를 사용합니다.(각각 유니트의 모델명과 스펙이 궁금하신 분은 제게 연락 주십시오. 지금 자료가 없어서 나중 찾아드리겠습니다) 15인치 저역 스피커는 네트워크에서 분리하여 멀티 앰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뒷면 케이블 연결 단자 밑에 조그만 스위치가 하나 붙어 있는데 이것을 돌리면 저역은 네트워크에서 분리되면서 중역 고역 초고역만 네트워크를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설계되었던 이유는 바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역을 박력있게 재생하려면 큰 전력을 넣어주어야 하는데 작은 스피커는 아무래도 약합니다. 그래서 일단 저역과 중 고역을 분리하여 저역엔 대입력, 중고역엔 상대적으로 작은 입력을 넣어서 기기를 보호하는 것이지요. 멀티 앰핑하게 되면 저역의 윤곽이 확 살아나면서 중역이 맑아집니다. 물론 5235등의 액티브 크로스오버와 추가적인 앰프가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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