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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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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
2008.04.04 14:22

[윤세욱] 니퍼 이야기 -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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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029 좋아요 524 댓글 0
(2335) 제목 : [오디오 잡설] 니퍼 이야기 - 두 번째 / 윤세욱 - 2003-01-08 16:26:12   

니퍼 이야기인데 남재우 선생님 지적대로 막상 니퍼는 그림자도 안 보이는군요.
유죄를 인정합니다.^^
근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축음기의 시초부터 말씀드리지 않으면
관련된 일들이 난마처럼 꼬여 있어 니퍼 이야기의 갈피를 잡을 수 없거든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축음기 이야기가 계속 나갑니다.
에디슨이 축음기의 특허를 낸 것은 1877년의 일입니다.
최초의 축음기 “틴 포일(Tin Foil)"은 구리로 만든 원통에 1인치마다 10줄의 홈을 판 다음
주석박(朱錫薄) - 그래서 이름이 틴 포일입니다- 을 씌우고 이 원통에 바늘이 붙은 송화기(메가폰)를 연결시킨 후
굴대를 오른쪽으로 감으면서 말을 하면 음파의 진동이 바늘에 전해집니다.
진동하는 바늘은 주석박에 흠을 내는데 이것이 바로 소리의 기록입니다.
기록용 바늘을 재생용으로 바꾼 다음 구리통을 반대로 돌리면 이제는 송화기를 통해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이 최초의 ”소리 기록장치(Phonograph)“ ”틴 포일(Tin Foil)"이었습니다.

설계는 에디슨이 했는데 실제 제작은 그의 조수 배츨러와 크루스가
에디슨에게서 받은 설계도를 이용해 3일 동안 작업해서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에디슨의 포노그래프에 녹음 재생된 최초의 음성이 에디슨이 직접 부른
"메리는 아기 양을 가지고 있었네(Mary had a little lamb)"라는 노래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녹음된 자료를 통해 그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셨듯 틴포일은 아주 간단한 모습입니다만
소리는 생각 외로 또렷했었습니다.




에디슨이 그린 축음기의 스케치와 최초의 틴포일 사진입니다.
오른쪽에 굴대 손잡이가 있습니다.

1880년대 초에 토마스 에디슨의 ”에디슨 연구소와
영국 치체스터의 ”알렉산더 그래햄 벨(전화 발명자)“과 ”섬너 테인터(Charles Sumner Tainter)가 속해있던
"볼타 연구소(Volta Laboratory)"와의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집니다.
주제는 에디슨이 발명(?)한 포노그래프-혹은 토킹 머신이라고도 불렸습니다-의 개량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개량의 주안점은 타이프라이터를 대신할 구술용 사무기기로서의 포노그래프에 대한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주석박을 대신할 다른 기록 미디어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1887년 초 양 진영 성능이 개량되고 기록 매체로는 주석박 대신 밀랍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기를 발표 했습니다.
에디슨은 주석박 대신 밀랍을 이용하여 녹음 재생하는 이 기기를 계속 포노그라프라고 불렀고
벨 진영은 자신들이 개량한 기기에 대해 문자가 기록된다는 의미로 그라포폰(graphophone)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에디슨은 자신의 발명품을 벨 측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벨 측의 축음기 사용에 대한 에디슨의 생각을 직접 언급한 상세 사료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에디슨이 벨의 축음기 사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며
이것을 통해 에디슨이 자기의 발명품에 대한 특허권을 아주 배타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슨이 이 발명품을 자기의 전매특허로 여기지는 않았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는 셈이지요.

애초 사람의 목소리를 기록하여 타이프라이터를 대신할 사무용 기기로 사용하려고 했던 이 기기는
시장에서 그렇게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가격이 비싸고 사용법도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품이 기대한 만큼 팔려주지 않자 에디슨 컴퍼니는 왁스 실린더에 음악을 녹음하여
집이나 사무실, 심지언 아케이드의 주크박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그땐 주크박스라는 개념이 없었고 나중 이 축음기를 이용한 음악 산업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뒤의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이것이 바로 축음기를 이용한 음악 산업이 태동되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축음기가 나왔네 새아침이 열렸네. 너도나도 일어나 오디오를 바꾸세.”

국내의 어떤 자료엔 납관식 축음기와 관련하여
에디슨이 만든 주석박 포노그래프를 알렉산더 벨이 밀랍형으로 개량했다고 나오는데
이것은 약간 틀린 이야기입니다.
말씀드렸듯 에디슨과 벨 모두 밀랍식 축음기를 만들었고,
둘 모두 이 기기를 시장에 사무기기로 내 놓았으며,
두 회사 모두 판매부진에 성공함으로서
"영업의 쓴 맛”을 톡톡히 보았다는 것입니다.^^




에디슨 축음기 회사에서 나온 다양한 밀랍 실린더입니다.
크기에 따라 2분에서 6분 정도 연주 시간을 갖습니다.


무림은 넓고 고수는 많습니다.
에디슨과 벨이 축음기의 개량을 가지고 코피 터지게 싸우고 있을 무렵
“이 한방으로 혼란스러운 무림세계를 평정하겠노라고 조용히 칼을 갈던 진정한 고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입니다.
에밀 베를리너는 이야기 드릴 게 무지 많습니다.
다음을 기대하십시오.
물론 그래봐야 별 볼일 없을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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