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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우여곡절 끝에 11월 3일 한국으로 귀국을 하였습니다. 시즌 말, Replacement가 안 오는 바람에 10월 말 출국일이

1주일 늦춰졌는데, HR에서 11월 1일 즈음 다시 1주일을 늦추려고 했습니다. 협의 끝에 결국은 예정대로 3일에 귀국을

하였습니다. 발리에서 한국으로 돌아 올 때는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어 생전 처음 Business석에서 앉아 왔는데요^^

이야 비행기 시간 7시간 반이 이렇게 짧을수가 있나요. 처음으로 기내 서비스에서 No thanks를 해 본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오자 마자 병원부터 갔습니다. 발리에서 얻은 감기가 오랫동안 낮지도 않고 몸도 뭔가 이상한것 같아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요. 결과가 조금 안좋게 나왔습니다. 하긴 클럽메드에서 1년간 무리 아닌 무리를 많이 했지요^^ 그래서 몸이 조금

상했나 봅니다. 그렇게 10일 가량을 울산에서 요양 비슷하게 병원다니며 지내다가 마침 한국에 들어 온 Mini club G.O. David

를 만나 부산에 사시는 G.M.분들과 만나 식사도 하고 부산 구경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에 가서는 못만난 친구들과, 발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G.M.분들과 만나며 시간을 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1주일이 빨리

지나 가고, Vivaldi에 11월23일 단기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즌은 아니지만 오픈때에는 강사들이 부족해서 주말 일반

강습이나 평일 가끔 들어오는 단체 강습에 강사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뉴질랜드와 일본에서 국제 스키강사를 하고

있는 Jason형에게도 얼른 연락을 했습니다. 뉴질랜드 시즌 끝내고 일본 가기 전에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었는데요, 몇년만에

한국 스키장에 다시 발을 디딘 Jason형.ㅎㅎㅎ 술문화는 변한게 없구나 하시며 낮에는 열심히 강습 하시고 밤엔 저희 방에서

함께 묶으며 대명 강사들과 늦은 밤까지 스키이야기를 꽃피웠답니다.


22일 밤에 대명에 도착해 직원 형들과 오승준 교장님께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바로 강습을 나갔는데요.

첫날 첫 강습 부터 운 좋게 외국인 강습이 걸렸습니다. 가족 처음반 강습이었는데요, 미국 사람들이고 아버님 되는 분은 주한미군

해군 중령이랍니다. 이름은 스킵이라고 들었는데. 특이한 이름이더군요^^ Skip? Skip what?이라며 가벼운 농담도 던졌습니다.

딸아이 셋에 어머님까지 네명만 강습을 했는데요. 꼬마아이들이 너무나 말도 잘 들어 주고 귀여워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아이들 나이가 강습할 때 다루기 참 힘든 6-10살 가량의 말괄량이 들이었는데요, 말을 잘 들어 주고 스키에 재미

를 붙여 레슨을 잘 끝냈습니다. 수업을 하며 안 되는 부분을 억지로 Push하기 보단 강습생 수준에 맞는 놀이 위주의 레슨을 해

주니 서로가 스트렛스 없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야간에도 강습을 나가고 그렇게 몇일 강습 및 1년차 강사 Training을 나갔습니다. 강습을 나가서는 Leg twisting을 먼저 가르쳐

주고 그게 안 되는 경우엔 Pressure 를 가르쳐 주는 식으로 대안을 찾아서 진행 했는데요. 역시 상체를 버리고(?) 밑에 다리부터

만들어 주며 수업을 진행 하니 강습생 들도 스키 실력이 부쩍 느는 것 같다며 좋아하고 저도 강습생들이 재미있게 수업을 들으니

재미있게 잘 보냈는데요. 두둥~ 어느날 오후였습니다. 반종일 강습을 신청한 말레이시안 부부가 왔었는데요. 처음에 이야기 할

때 스킨스쿠버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이야 운동 신경은 어느정도 있겠구나 싶어서 오늘도 한번 파이팅이다 라고 다짐했는데요^^;

네.. 처음 1시간 정도는 잘 보냈습니다. 그쪽 분들도 영어를 상당히 하셔서 대화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남자분은 무역을,

여자분은 뱅커로 머리도 꽤나 똑똑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약간 수준 높은 원리적인 설명을 해 주어도 잘 이해를 했는

데요. 음, 1시간 이후부터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배운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를 않은 겁니다.

여자분은 그나마 정지까지는 어떻게 가능해서 턴을 조금씩 가르쳤는데, 일단 여자분보다 남자분이... 야간 강습 끝날 때 까지

4시간 동안에도 불구하고 정지가 안 되는 겁니다.


호주에서의 강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오다리가 심한 강습생들이 두번 있었는데 끝내 정지를 못만들어 주었고, 트레이너에게

들어 보니 그런 사람들은 정지 자체가 무지 힘들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남자분 다리를 봤는데 오다리는 아닙니다. 계속

여유를 가지며 연습을 해 보라고 하면서 혹시 내가 계속 붙어 있어서 부담가져서 그런가 싶어 얼마간 혼자의 시간도 주고, one

skiing도 다시 해 보고, 스키 다 벋고 부츠만 신은 상태에서 A자 연습도 해 보고 비기너 레슨의 철칙인 '강습생의 수준에 맞게'에

의거, 평지에서도 계속 연습 하고, 점프해서 정지도 해 보고 정지가 안 되니 턴도 가르쳐 보고 저는 모든 것을 가르쳤지만,,,ㅎㅎ

결과는 Failed to stop......-_-;;;; 강사 생활 6년차인데.... 말 잘듣는 성인 2명을 대상으로 4시간을 가르쳤는데 정지를 못 가르

치다니. 엄청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저녁 레슨때야 제가 고민고민하다가 깨닳은 사실이 그 남자분은 무릎이 O다리는 아니었

지만 골반유연성이 마이너스에 가까웠습니다. 에징의 쓰임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 A를 크게 만들라고 한 상태에서 좀 더 과도한

에지기울기를 주라고 무릎과 발목을 앉으로 누르니 요지부동입니다. A자가 상당히 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바깥쪽 에지가

거의 들릴 듯 말 듯 한 정도였던 겁니다.


그 분들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수업이 끝나고 스트레칭을 조금 더 해보라는 Feedback으로 수업을 끝내야 했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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