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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출국일,





어머니와 가비, 그리고 장훈상 소대장님
내외분께서
저 가는 길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짐이 무려 10kg을 오바해서 현장에서 부랴부랴 짐 빼고 하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차도 한잔 했어야 했는데.ㅠㅠㅠ





비행기 타고 한 네시간인가 후에 중국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네시간 동안 다음 비행기 기다려야 돼서 옛날 중국에서 공부했을 때 사귀었던 친구들에게 현지 전화로 전화 한통씩 돌리고 외국인들한테 말걸어서 온갖 손짓을 다 써가며 무료함을 달랬습니다.

광주에서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가 참 길었는데요.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기내식을 세번이나 리필시켜서 먹고, 맥주도 주길래 밥이랑 같이 세잔 마시고 푹~잤습니다.ㅎㅎㅎ


시드니 도착해서 목적지인 Thredbo로 가려고 했더니, 우와앗.... 차편이 만만찮았습니다.ㅠㅠ 차라리 캔버라로 바로갔어야 됐는건데 실수... 호주에 와보니 억양이 우리가 배운 영어랑 좀 달랐고, 더군다나 현지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 빨리 말을 해서 잘 못알아 들었습니다.

이랬다간 도저히 목적지가지 못갈거 같아서, 얼른 한국인을 찾아 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한국인은 안보입니다.ㅠ 하지만,ㅎㅎ 오케이 중국인 발견.ㅋㅋㅋ 얼른 말 걸어서 얘기좀 나누다 보니 자기도 캔버라로 간답니다.
근데 저보다 두시간 빠른 차라서 자기가 먼저 캔버라 가서 짐좀 풀고 다시 터미널로 나오겠답니다..

고맙다고 보냈는데. 왠지 안올거 같은 불길한 예감.

여하튼 13시에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세시간 동안 호주구경 잘~하며 도착했는데 어머나 그 여학생이 기다리고 있는겁니다^^ 게다가 제 숙소까지 알아봐 놓아서 바로 숙소로 갔는데, 짐풀고 샤워좀 하고 나와서 그 중국인이 주변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고맙다고, 저녁 사겠다고 레스토랑 들어가서 첫 호주식사를 하고나서는 긴 여정에 피곤해서 고맙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마침 그날이 생일이라 맥주하나 사서 자축했습니다^^ 유스호스텔에 갔더니 젊은애들 많아서 같이 맥주도 한잔 하고 스키강사한다고 했더니 다들 부럽다고 했습니다.ㅎ

푹~자고 담날 아침 버스터미널로 가서 Thredbo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데, 외국 남자애 한명이 스키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폼을 보아하니

저랑 똑같은 코스인듯... 오호라"Hello~" 콜로라도에서 온 미국인이었고 88년생으로 저보다 한살 어렸습니다.
자기도 스렛보 강사하러 간다 그래서 잘됐다고 친하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버스 기다리며 얘기를 하는데 이탈리아 남자애도 같이 와서 자기도 일하러 간다고 친하게 지내자 그랬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두 친구와 지금 룸메 됐습니다^^






아침 8시인가, 9시에 버스타서 점심때쯤 도착했습니다.
전날 YHA(유스호스텔)에서 다음 이틋날거까지 미리 예약 해놔서 다같이 YHA로 갔습니다.

그앞에 가보니 아직 문을 안열어서 저와같이 강사로 일하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방을 풀고 앉아 있었습니다. 남자애들한테 말 걸였더니 슬랭도 넘 많이 쓰고, 말도 빨리 해서 착해보이는 여자애한테 말 걸었는데, 얘도 말 빨리해서 걍. 같이 온 미국 남자애랑 놀았습니다.ㅎ


아..그때부터 압박이 쫙~왔습니다. 영어에 대한..ㅋ 유스호스텔이라 요리하는 데가 있어서 같이 장 보고 저녁 먹었습니다.

그리곤 밤엔 티타임 가지며 각국에서 온 강사들이 자기 스키 리조트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다음날 기본 테스트를 보겠답니다. 형식적인 테스트일줄 알았습니다.....오마이갓... 50명중에 23명만 합격시키고 나머지는 집에 보냈습니다.ㅠㅠㅠㅠ진짜 얼마나 쫄리던지..

스킹은 아마도 50명중 상당히 상위에 들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3년이나 강사생활 했고, 여기 온 친구들은 다들 초짜라. 거기다 호주, 캐나다 등은 상체를 고정 안시키고 타서 폼이 안 예쁩니다.

전 한국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상체고정 상체고정을 주문처럼 외우며 스키를 탔기 때문에 이친구들 과는 비교가 될 리가 없었습니다^^~


영어가 문제였는데.ㅠ다행히 모자란 수준은 아니었나 봅니다. 게다가 비영어권에서 온 친구들도 많았는데 테스트에서는 영어발음보다 열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소 소극적인 친구들은 다 떨어졌지만 스키를 못타도, 영어를 잘 못해도 항상 웃으며 적극적으로 하는 친구들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테스트 통과하고 4일간 강사교육을 더 시키겠답니다.

원체 긴장했던 터라 합격했다는 기쁨에 밤에 들어와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며 여유로운 밤을 보냈습니다...ㅎㅎㅎ 4일간의 교육 중에는 저의 단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턴을 할때 업 다운을 많이 보여주면서 presure만을 강조를 했는데, 아예 스키 턴에 대한 메카니즘이 달랐습니다. Stance, Rotation, Edging, Presure 이 네가지를 호주에서 가장 강조한답니다...

여기서 한국 강사들이 약한 부분이 Rotation에 대한 인식부재와 과도한 Presure인데 저도 예외없었습니다.


Tom이란 강사가 "넌 도대체 왜그렇게 업다운을 크게 하는거냐?"라고 했습니다. 자신있게

"턴을 할 때는 한쪽 다리에 가압을 줘서 사이드 컷을 따라서 턴을 해야 된다. 가압을 잘 주기 위해 업다운이 필요한데, 나는 스키 선수가 아니라 스키 강사다. 남들에게 단순히 멋진 폼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만큼의 업다운만을 하면 일반인들은 그것을 잘 인식 못한다. 이렇게 오버해서 크게 해 줘야 그제서야 손님들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업다운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아주 자신감 넘치게 (영어로^^;;)말했더니,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만, 담부턴 하지 말랍니다..ㅋㅋㅋㅋㅋ

기본 메카니즘이 달라져버리니 그때부터 스키도 잘 안타지고, 말하는데 잘 끼지도 못하고 했지만 시종일관 손발로 얘기하는 제가 재미있었나 봅니다. 친구들은 다행히 많이 사겨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매일밤 돌아와서 미국친구보고

"야 오늘 중요한거 쉽게쉽게 다 말해봐"
해서 외우고, 스키공부 다시 하고..


그렇게 4일을 보내고, 결국은 마지막날 20일 월요일 점심때 최종 합격 통보 받았습니다.
화욜은 하루 쉬랍니다.
조깅도 하고 푹 쉬었지요.

그리고 수요일 목요일 이틀 직원교육을 또 한답니다. 금요일 한번 더 휴무를 줘서 여유롭게 하루 보내고, 토요일부터 바로 강습 나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성인일반강습 걸렸습니다.


숙소는, 21일 화요일 Thredbo에서 30분정도 떨어져있는 Jindabyne이란 타운에 잡았는데, 무쟈게 좋습니다 물론 비쌉니다^^;;ㅋㅋ 비싸다고 투덜투덜했는데 와보고 깜짝 놀라서 지금은뭐,,,ㅎㅎ 그래 내가 이때아니면 언제 이런집에 살아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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