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와 반경에 관하여

주니어용은 아니고 성인용으로 나온 것 중에서 길이, 반경이 그 정도 되는 대회전 스키도 있긴 합니다. 여성이나 체격 작은 사람, 올라운드 용도로 쓸 사람을 위한 스키죠. (청소년 규격 스키도 혼재)제가 전에 타던 길이 170cm에 반경 17.5미터 짜리 엘란 GSX퓨전 스키도 그런 거였습니다. 제조사의 스키 용도 분류는 대회전용이지만, 저는 사용을 올라운드용으로 했지요. (같은 스키 긴 길이는 그냥 대회전용이었습니다.)

짧거나 반경이 작으면 타기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스키판의 특성, 그 증에[서도 휨에 대한 강도입니다. 스키가 잘 휘면 반경이 커도 역캠버 만들기가 쉬워 반경이 확 줄어든 효과가 나고, 뻣뻣하면 반경이 작아도 휘어서 턴을 만들기가 어려워 반경이 늘어난 느낌이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길이는 175-185에 반경이 20미터 미만인 스키가 많이 나왔습니다. 대회전 스키의 길이에 올라운드용 반경, 본격적인 대회전 스키라기보다는 나름대로의 소비층이 있는 틈새 시장을 노린 제품이라고 봅니다. 팔리니까 나오는 거지요. 선수용이 반경이 큰 건 FIS의 규정을 따라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그 규정이 21 미터, 23 미터, 30, 35 미터로 여러 번 바뀌었고 남녀용 규격이 또 다르기 때문에 월드컵 스키라고 하는 선수용 스키도 여러 반경이 있는 겁니다. 거기에다 청소년용 스키 규격이 또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스키는 그런 제한이 없으니 제조사 맘대로 만들수 있는 거고요.

길이, 반경, 폭 (머리-허리-꼬리)같은 스펙이 같다 해도 차이가 매우 클 수가 있는 게 스키입니다. 길이, 반경, 라커 적용 유무 등 스펙만 보고 결정하지 마시고, 되도록 타 보고 결정하세요.

같은 회전반경 17-180미터라도 실력이 좀 늘어서 속도 좀 내는분이라면 길수록 안정적입니다.

고속에서는 성능차이가 큽니다.

제대로 다룬다면 길수록 그립력이 훨신 좋아지지요.

보통 아토믹 대회전 184cm, R=17.5m 이런 종류는  게이트 처음 입문할때 좋은 스키 입니다.